성인이 된 크루즈 베컴이 뮤지션으로 데뷔한다

해당 기사는 i-D의 The Out Of Body’ 이슈, no. 367, 봄 2022에서 발췌하였습니다. 주문은 여기서.
미국 마이애미 윈우드(Wynwood)의 건물 벽면은 케니 샤프(Kenny Scharf), 셰퍼드 페어리(Shepard Fairey), 레이디 아이코(Lady Aiko)를 비롯한 위대한 예술가들의 낙서로 가득하다. 이에 “모든 예술 작품은 의미를 담고 있다.”라고 전한 크루즈 베컴(Cruz Beckham)은 그곳에서 세상의 많은 십대들이 그렇듯, 사진을 찍거나 스케이트보드를 타거나 혹은 그가 언젠가 세상에 공개할 음악에 대한 영감을 키우며 시간을 보내고 있다.
하지만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스타 부부, 데이비드 베컴(David Beckham)과 빅토리아 베컴(Victoria Beckham)을 부모로 둔 크루즈의 삶은 대부분의 십대들과는 조금 다르다. 수많은 기회가 오가는 복잡한 삶을 살고 있는 크루즈는 또래 친구들이 침대에서 꿈을 꾸고 있을 때, 몇 년간 마이애미, 로스앤젤레스, 런던의 녹음실에서 젊은 크리에이티브로서 자신을 탐색했다. 친구들과 마찬가지로 실제 나이보다 자신이 더 성숙하다고 여기는 열여섯 살의 크루즈가 성인 예술가의 삶을 향한 두려운 발걸음을 내디딘 것이다. 태어났을 때부터 잡지 표지, 패션 위크, 경기장 등을 막론하고 그의 부모가 있는 곳이면 어디든지 시선이 집중되는 것을 지켜본 크루즈에게는 어쩌면 너무나 자연스러운 일인지도 모른다. 크루즈가 언젠가 그들의 발자취를 따르게 될 것이라는 걸 우리가 알고 있는 것처럼 말이다.

i-D는 영하의 날씨를 기록하던 지난달 토요일 저녁, 옥스퍼드셔(Oxfordshire)에 있던 크루즈와 전화 인터뷰를 가졌다. 시애틀 출신의 멕시코 스트릿 아티스트 치토(Chito)와 지방시(Givenchy)의 협업 후드 티셔츠를 입고 웅크린 채 모습을 보인 크루즈. 대화가 진행되는 동안 그 후드는 화면 사이를 가로막는 역할을 하는 것 같기도 했다. 평생을 관심과 시선에 둘러싸여 보냈을 크루즈지만, 이번 인터뷰는 그가 경험했던 몇 안 되는 공개적인 대화였기 때문에 그에게는 조금 특별한 경험이었을 것이다.
사실 몇 주 전 뉴욕에서도 비슷한 일이 있었다. 크루즈가 태어나기도 전, 데이비드 베컴을 촬영했던 스티븐 클레인(Steven Klein)의 카메라 앞에 그가 아버지의 사진에 존경을 표하는 포즈를 취해 보인 것이다. 이제 곧 성년이 될 나이에 잡지의 표지 모델이 된 크루즈다. “처음으로 정말 멋진 촬영을 한 것 같다!”라고 말한 그는 긴장한 나머지 “재미있었어요.”라며 그날 일을 반복해서 이야기하는 귀여운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혹시 크루즈가 벌써 자신만의 독특한 눈웃음 포즈를 만들어 냈을까? 아직 진행 중인 것으로 보이는 와중에, 그는 “정한 것 같다! 매 휴가 때마다 엄마는 사진을 수백 장씩 찍는다. 정말 짜증 나긴 했지만 그게 많은 도움이 된 것 같다.”라며 농담을 하기도 했다.

2008년, 세 살이던 크루즈는 자신이 무대 체질이라는 걸 벌써 깨달았다. 빅토리아 베컴의 스파이스 걸스(Spice Girls)가 뉴욕의 매디슨스퀘어가든(Madison Square Garden)에서 월드투어를 하던 당시, 크루즈가 20,000명의 관객에 갑작스레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크루즈는 “비보이 차림을 하고 헤드스핀 같은 브레이크 댄스를 췄다. 지금 되돌아보면 굉장했던 것 같다.”라며 당시를 회상했다. 유튜브(YouTube)에는 아직도 그때의 동영상이 남아 있다. 무대 위에 있던 빅토리아는 “우리가 무대 위에 있다.”라고 말했으며, 그의 형 브루클린(Brooklyn) 또한 크루즈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에너지에 “그는 누구와도 견줄 수 없는 정신을 가지고 있다. 공간 전체를 환하게 한다.”라고 덧붙였다.
어렸을 때부터 크루즈의 집에는 스톤 로지스(Stone Roses), 오아시스(Oasis) 같은 밴드 음악부터 머라이어 캐리(Mariah Carey)를 비롯한 R&B까지(실제 스톤 로지스의 재결합 콘서트를 보러 맨체스터에 다녀오기도 한 크루즈다) 다양한 장르의 음악이 흘렀다. 하지만 데이비드와 빅토리아는 크루즈가 차 안에서 비욘세(Beyonce)의 ‘Love on Top’의 고음 부분을 부르는 걸 듣고 나서야 그에게 재능이 있다는 것을 알게됐다. “그때는 내가 너무 어려서 고음을 잘 낼 수 있었다.”라며 추억을 더듬은 크루즈는 그 이후로도 그렇게 높은 음을 내려고 해봤지만 목소리가 굵어져 갔다고 이야기했다.

이후 크루즈가 창의적이고 개인적으로 세상을 이해하는 데는 수년의 시간이 흘렀다. 축구팀 아스널(Arsenal)과 계약을 따내기까지 했던 크루즈는 “잠시 동안은 축구를 하고 싶다고 생각했다.”라며 당시를 회상했다. 하지만 크루즈는 그의 첫사랑과도 같은 음악으로 결국 돌아왔다. “그때, 내가 하고 싶은 일이 음악이라고 결정했다.”
“매 휴가 때마다 엄마는 사진을 수백 장씩 찍는다. 정말 짜증 나긴 했지만 그게 많은 도움이 된 것 같다.”
크루즈는 11살 때 세션으로 첫 경험을 마쳤다. 그 순간에는 비욘세, 레이디 가가, 저스틴 비버의 대성공을 이끈 프로듀서 로드니 ‘다크 차일드’ 저킨스와 함께였다. “엄마가 나를 스튜디오에 데려갔고, 처음으로 녹음을 하게 됐다.” 그가 녹음했던 크리스마스 트랙은 발매 뒤 얼마 지나지 않아 언론을 떠들썩하게 만들었지만, 이 이야기는 그저 크루즈의 과거 중 일부일 뿐이라고 느껴졌다. 모든 사람이 첫 시작에 중요성을 느끼는 것처럼, 그는 스튜디오에서의 활력을 기억한다. 로드니는 크루즈 또래의 아이들이 있었고, 그들은 음악 사이에서 놀았다. “처음으로 그들 주변에 있을 수 있어서 좋았다.”

스파이스 걸스의 무대에 올라 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은 지 14년, 크루즈는 다른 또래들과 마찬가지로 무엇을 하고 싶은지 찾아가는 삶의 여정에 올랐다(학교 친구들이 진로 상담가에게 우유부단하게 털어놓는 고민을 쉽게 상상할 수 있지 않은가). 하지만 크루즈는 우리가 예상한 것보다 훨씬 겸손한 결정을 내렸다. 배우고자 하는 그의 열정과 스스로를 높이는 것을 주저하는 크루즈를 두고 형 로미오(Romeo)는 “크루즈는 가장 온화하고 민감한 영혼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까불거리고 유쾌한 모습으로 그걸 잘 숨긴다.”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기타, 피아노, 드럼과 같은 악기를 독학으로 배우고 있는 크루즈는 “작곡을 위해 만돌린(mandolin) 연주까지 배웠다.”라며 자신이 아직 배우는 중이라고 몇 번이고 강조했다. 본격적으로 여정에 뛰어들기 전에 크루즈는 이미 삶의 교훈을 깨우친 것이다. “나는 사람들이 배움을 멈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나는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시간을 들여 관찰하고 있을 뿐이다. 지금은 그저 내가 좋아하는 음악을 만드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

크루즈는 현재 어셔(Usher)의 ‘Confessions’와 저스틴 비버(Justin Bieber)의 ‘Purpose’를 프로듀싱한 푸 베어(Poo Bear)를 비롯해 런던과 로스앤젤레스의 떠오르는 프로듀서들과 함께 마이애미에서 작업을 하며 시간을 보내고 있다. “우리는 벌써 스튜디오에서 몇 번 만나서 여러 곡을 함께 만들었다. 내 개인적인 경험, 진짜 경험들을 시간 순으로 다루는 작업을 하고 있다.”라고 크루즈가 설명했다. 그는 또한 위켄드(The Weeknd), 제이 콜(J. Cole), 키드 커디(Kid Cudi) 같은 아티스트들을 매우 좋아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음악 그리고 형 브루클린에게서 영향을 받은 사진이 가장 좋아하는 과목이라고 전한 크루즈는 곧 학교를 졸업하게 된다. 얼마 전 가족과 함께 집으로 돌아온 그가 다음으로 할 일은 스튜디오로 돌아가는 것이다. 설령 크루즈의 다음 행보가 궁금하더라도 당분간은 그가 끊임없이 이리저리 헤매며 조금 더 자유롭고 원하는 삶을 살도록 하자. 그러면 언젠가 크루즈 베컴이 미래에 어떤 모습을 하고 나타날지 목격하게 되는 날이 올 테니까.









Credits
Photography 스티븐 클레인
Fashion 알라스테어 맥킴
Hair 홀리 스미스(아트 파트너, 오리베 제품 사용)
Hair colourist 레나 Ott.
Set design 잭 플래너건(더 월 그룹)
Photography assistance 티모시 신, 샘 돌
Styling assistance 매디슨 마투식, 저메인 데일리
Production 트레비스 키웰
Production assistance 투기 쿠르마스트
Studio manager 크리스 카세티
Casting director 사무엘 엘리스 셰인먼(DM캐스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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