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를 잊는 매직?' 마법사가 된 국민거포, '전인미답' 신기록 썼다[스한 이슈人]

허행운 기자 2022. 6. 21. 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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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스포츠한국 허행운 기자] 한국 야구 역사에 길이 남을 기록이 탄생했다. 그 주인공은 바로 '국민거포' 박병호(36·kt 위즈). 무려 9시즌 연속 20홈런에 성공한 박병호는 나이가 무색해지는 맹활약을 보여주면서 녹슬지 않은 베테랑의 품격을 유감없이 뽐내고 있다.

ⓒkt 위즈

박병호는 21일 오후 6시 30분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시즌 7차전 홈경기에 4번 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3안타(1홈런) 3타점을 기록하며 팀의 8-1 대승을 견인했다.

2회말 상대 선발 이재학을 상대한 첫 타석은 뜬공으로 물러났던 박병호다. 하지만 0-1로 뒤진 4회말 자신을 찾아온 타점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무사 1,3루에서 이재학을 상대로 좌측 선상을 타고 흐르는 2루타로 1-1 균형을 맞추는 선취점을 뽑아냈다. 박병호가 끌어올린 기세와 함께 kt는 앤서니 알포드의 스리런포, 조용호의 1타점 적시타로 5-1로 여유있게 앞섰다.

그러나 박병호는 여기서 만족하지 않았다. 5회말 세 번째 타석서 NC 두 번째 투수 김태경을 상대한 박병호는 모두가 고대하던 시즌 20호포를 터뜨리는 데 성공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19홈런으로 이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던 박병호는 홈런 하나만 추가하면 KBO리그 최초 9시즌 연속 20홈런이라는 대기록에 성공하는 상황이었다.

ⓒkt 위즈

박병호는 2B1S 볼카운트를 만들며 유리한 위치를 선점했다. 그리고 김태경의 4구째 143km/h 패스트볼에 힘있게 스윙을 냈다. 박병호가 잡아당긴 타구는 125m를 날아 좌측 담장을 훌쩍 넘었다. 박병호의 시즌 20호포는 그렇게 만들어졌다.

지난 2012년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 소속으로 31홈런을 때려내며 홈런왕에 올랐던 박병호는 지난해 딱 20개의 홈런을 수확해 '라이언킹' 이승엽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선배 이승엽은 1997시즌부터 2012시즌(2004~2011시즌 일본 진출)까지 8시즌 연속 20홈런을 달성한 바 있다. 그리고 결국 이날 터진 20호포로 이승엽을 뛰어넘는 데 성공했다.

5회가 끝난 후 클리닝 타임에 동료와 홈팬들의 축하 속에 꽃다발을 선물 받으며 행복한 미소를 띄었던 박병호의 방망이는 그 후에도 여전히 뜨거웠다. 6회말 1사 1,2루에서 깨끗한 1타점 적시타를 터뜨리면서 3안타 경기를 만들어냈다. 8회말 마지막 타석은 삼진에 그쳤지만 이미 올시즌 벌써 6번째 3안타 경기를 만든 박병호였다.

ⓒkt 위즈

그야말로 쾌조의 페이스다. 직전 두 시즌에서 타율이 2할2푼대로 추락했고 홈런도 예전만큼은 기록하지 못하면서 그를 둘러싸고 '에이징 커브'를 의심하는 목소리가 높아졌었다. FA(자유계약선수) 계약으로 kt 유니폼을 입을 때도 그 의심은 지워지지 않았었다.

하지만 박병호는 엄청난 타격 페이스를 선보이면서 모든 물음표를 제거했다. 65경기를 치른 현 시점 이미 지난해만큼의 홈런을 뽑아냈다. 이 페이스 대로라면 40홈런도 쳐낼 수 있는 상황. 그가 마지막으로 40홈런 이상을 쳐낸 것은 지난 2018시즌(43홈런)이었다.

아울러 지금 이 기세라면 KBO 최고령 홈런왕과 최초 홈런왕 타이틀 6회 획득까지 노려볼 만하다. 현재 최고령 홈런왕 기록은 롯데 자이언츠 감독인 래리 서튼 감독이 가지고 있다. 서튼 감독은 지난 2005시즌 만 35세의 나이로 35홈런을 때려내 홈런왕에 올랐다. 아울러 홈런왕 최다 타이틀 획득은 이승엽과 박병호가 똑같이 5회를 기록 중인 상황.

이미 이승엽을 뛰어넘으며 '한국 거포' 역사에 굵직한 족적을 남긴 박병호인 만큼 충분히 기대를 걸어볼 만 하다. 나이를 잊은 베테랑의 괴력이 어디까지 이어질까. 이번 시즌 박병호의 방망이에서 눈을 떼서는 안 될 것으로 보인다.

-스한 이슈人 : 바로 이 사람이 이슈메이커. 잘하거나 혹은 못하거나, 때로는 너무 튀어서 주인공이 될 만한 인물을 집중 조명합니다.

 

스포츠한국 허행운 기자 lucky@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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