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집 @sai_home 님의 집들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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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 저는 건축 인테리어 디자이너이자 두 아이의 엄마의 삶을 살아가고 있는 주부입니다. 앞전에 협소 주택으로 한번 소개를 해드렸는데, 저의 두 번째 집을 소개 드려보고자 해요 :)
이번에 소개드릴 집은 부모님과 여동생 그리고 저희 식구 이렇게 3대가 함께 살아가는 집인데요, 언제나 그렇듯 내가 사는 집을 직접 짓는다는 것은 두배 세배의 열정과 시간 그리고 고민의 연속인 것 같아요. 건축 디자이너로서 일을 해왔어도 제 집을 짓는 건 늘 어렵고 새롭기만 하네요.
FLOOR PLAN

직업의 특성상 수만 번의 도면을 그리고 설계해왔지만 서두에서도 말씀드렸듯 내 집을 짓기란 꼭 처음 건축을 접하는 사람처럼 낮설고 어렵기만 했어요. 3대가 함께 살아야 하는 집인 만큼 프라이버시, 동선, 개개인의 라이프스타일을 모두 도면에 담아내자니 욕심이 느는 만큼 시간도 오래 걸렸네요. 많은 식구가 살아야 하는 만큼 방의 개수도 많아야했고, 부모님의 생활동선을 최대한 존중하여 설계했습니다.
건물은 2층 건물이나 1층은 저희가 디저트 카페를 운영하고 있고 2층이 주거공간이에요!
시공 그 중심엔 언제나 가족


깨알 TMI.. 혹시 집을 지으시려는 분들이 계시다면 땅을 매입하시기 이전에 땅 주소를 들고 꼭 가까운 건축 사무소를 방문하여 상담받아보셔야 한답니다! 잘 모르는 건축법과, 규제들 때문에 섣불리 땅을 사셨다 낭패를 보시는 분들이 더러 계세요 ㅠㅠ

작업이 하나씩 진행될 때마다 제 머릿속에는 늘 가족이 있었던 것 같아요. 보일러, 수도, 콘센트, 스위치, 방문과 창호의 위치, 조명의 밝기 등과 같은 사소하지만 중요한 작고 큰 공정들이 내 가족의 삶에서 편안하고 안정적인 생활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공사 중에도 많은 고민과 변경, 심지어 시공이 끝났음에도 뜯고 다시 시작하는 경우도 있었답니다! 그렇게 하나씩 공정이 끝날 때마다 부모님을 모시고 현장을 찾아와 설명을 드리며 공사를 진행했습니다.
든든한 나의 아버지와 같은 소나무



건축에서 끝마침을 찍는 정점! 바로 조경이라 할 수 있겠죠? 건물을 아름답게 돋보이게 해주는 조경은 평소 꽃과 나무를 좋아하시는 저희 아버지께서 직접 진행하셨어요. 어느 날 현장 앞으로 거대한 소나무가 실려와 입이 떡 벌어졌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네요. 마치 저희 가족의 보금자리를 지켜주는 아버지와 같은 든든한 소나무가 한그루 심어지고 나니 비로소 모든 공사가 무사히 마무리되었다는 안도감(?)과 성취감으로 그날 밤은 설레는 마음에 잠을 설쳤던 것 같아요.
그럼 저희 집 내부를 구경하러 가볼까요? :)
현관



현관을 들어서면 노란 그림 한 점이 저희 가족을 먼저 맞이해줘요. 노란색 그림을 집에 두면 복이 들어온다는 설이 있어서 미술을 전공하신 저희 어머니께 제가 하나 그려주시라 부탁드려 얻어낸(?) 작품입니다. 어머니께서 그려주신 그림이라 그런지 더욱이 저희 집에 좋은 기운만 가득할 것 같은 기분이 들어요 :)
중문 맞은편으로는 신발장이 있는데 식구가 많은 만큼 부족하진 않을까 걱정했지만 다행히도 신발 컬렉터가 저희 집엔 없어서 아직까진 넉넉히 공간이 남아있네요.
눈 맞춤 육아를 위한 대면형 주방




평소 음식을 먹는 것도, 요리를 하는 것도 좋아하는 터라 주방에 있는 시간이 긴 만큼 아이들이 뛰어노는 모습도 바라볼 수 있도록 싱크와 인덕션을 아일랜드 쪽에 배치했어요. 항상 아이와 눈을 맞추고 아이가 하는 행동을 주시하며 거실과 주방에서 함께할 때 늘 아이를 바라보고 있을 수 있도록 가벽, 파티션 등 모든 장애 요소를 없애고 시원하게 틔워 공사를 진행했어요 :)
특히 첫째 아이는 끊임없이 엄마에게 대화를 걸고 질문을 하는 시기라 주방에서 거실을 바라보며 요리를 할 수 있도록 배치했어요.


아일랜드 조리대 뒤편으로는 냉장고와 수납장으로 가구를 짜두었어요. 요리를 좋아하는 만큼 그릇, 주방용품 등에도 관심이 많고 아이들 식기도 많아서 수납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는데요. 아! 아일랜드 조리대 앞뒤로도 전부 수납장이랍니다 :) 아직 못 채워두고 빈 수납장도 많은 것 보니 수납에 대한 걱정을 지나치게 했나 봐요!
저희 집을 보시면 대충 아시겠지만 우드, 월넛 이런 느낌을 좋아해서 수저마저 전부 우드네요 :)
집에서 마음껏 뛰어라!



아이 둘(아들 둘..) 을 키우다 보니 하루 온종일 조용한 날이 없네요. 이리 뛰고 저리 뛰고 구르고 넘어지고.. 더군다나 코로나 시기라 아이들이 외부 활동이 제한적이고, 에너지를 발산할 수 없으니 더 심해지는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저희 거실을 보시면 아시다시피 다른 어떤 소품도 두지 않고 딱 필요한 가구만 배치해둔 채 비워두었어요. (어차피 있어도 다 깨부숴질 운명..) 그래서 이사 오고서는 집에서 타는 자전거와 킥보드도 따로 장만해 주었답니다.




저희 집이 있는 곳은 전원주택들이 모여있는 한적한 동네에요. 가장 좋았던 부분이 집 바로 맞은편에 있는 계곡과 그 계곡 뒤를 감싸고 있는 산들이 처음 봤을 때 아 여기다! 싶었어요. 산책로와 정자도 있고 아이들 놀이터와 군에서 운영 중인 아이들 수영장까지 있어서 올여름은 평일날 아무도 없을 때 아이들 데리고 물놀이 실컷 하고 왔네요 :)
정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