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노무현 성대모사' 이재명 지지영상 논란..이준석 "심각한 행위, 선관위 신고한다"

한기호 2022. 2. 6.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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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與 유튜브 '델리민주'에 '노무현의 편지' 영상 게재됐다 삭제돼
盧 성대모사로 李 지지선언, 親文 지지층 '발칵'..'일베 합성물' 로고 사용 정황도
이준석 "AI 윤석열도 본인 의사 반하는 활용 규제대상..고인 참칭에 금도 넘었다"
더불어민주당이 지난 2월5일 공식 유튜브 채널 '델리민주'에 게재했다가 당일 삭제한 '두 번 생각해도 이재명입니다 #노무현의 편지'라는 제목의 영상 일부 장면.<유튜브 갈무리>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6일 더불어민주당이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성대모사를 활용해 이재명 대선후보 지지 홍보영상을 배포했다가 철회한 것에 관해 "선관위(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이 후보 측의 해당 영상을 신고하겠다"고 강공을 폈다. 의사가 반영될 수 없는 고인을 참칭한 점이나, 노 전 대통령을 희화화해온 극단성향 커뮤니티 '일베(일간베스트)' 출처 로고 등장 논란까지 겹치면서 공직선거법 위반 소지가 있다고 본 것이다.

앞서 민주당은 전날(5일) 공식 유튜브 채널 '델리민주'에 '두 번 생각해도 이재명입니다 #노무현의 편지'라는 제목의 2분 분량 영상을 게재했다. 영상에는 가상의 노 전 대통령이 등장해 "저 노무현은 사람 사는 세상을 꿈꾸며 가난과 역경을 딛고 일어나 오직 국민만을 생각하며 불의와 타협하지 않고 기득권과 싸워 이겨내는 정의로운 이 후보를 지지한다"고 말한다.

노 전 대통령의 생전 유행어인 '맞습니다 맞고요'에서 착안한 듯 "국민 여러분 믿습니다. 믿고요"라며 "두 번 생각해도 이재명입니다. 대한민국 대통령은 이재명입니다. 감사합니다"라고 지지를 호소하기도 한다. 다만 "친애하시는 국민" "제 아내 권양숙 여사님도"와 같은 어색한 표현이 등장한 데다 성대모사를 토대로 해 야당에선 "엽기적인 강령술 정치"라는 비판이 나오고, 친문(親문재인) 지지층의 반발마저 감지되는 상황이다.

영상은 게재된 당일 삭제됐고, 민주당은 담당 본부를 문책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미 삭제한 영상이지만 해당 콘텐츠에 쓰인 '사람사는 세상 노무현입니다' 로고가 노 전 대통령을 비하하는 내용으로 추정돼 후폭풍이 일고 있다. 영상 14초부터 노 전 대통령의 얼굴과 함께 '사람사는 세상' 로고가 등장하는데, 글자 중 '세'의 'ㅅ'의 끄트머리 디자인이 일베 회원들이 만든 '노알라(노 전 대통령 + 코알라)' 합성물 형상으로 변조·돌출돼 있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이와 관련 이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으로 "이 후보도 과거 일베 회원이었는데 이제는 민주당은 자신들 홍보영상에 노무현 대통령을 희화화하기위한 일베에서 '밈'이 된 코알라까지 등장시키고 있는게 믿기지가 않는다"며 "애초에 비극적으로 서거하신 전직 대통령을 성대모사까지 하면서 선거에 동원하는 것 자체가 우리 당 같으면 상상도 못할 선거기획"이라고 성토했다.

그는 추가로 올린 글에서는 "선관위에서 'AI윤석열'(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모습과 목소리로 구현된 아바타)을 운영함에 있어 '후보자의 의사와 반하는 활용'에 대해서는 규제의 대상이라고 판단해 통지한 바 있다"며 "이번 민주당의 '노무현 대통령 사칭 성대모사 영상사건'은 돌아가신 노무현 대통령의 의사가 반영되지도 않았을 뿐 아니라, 유권자에게 상당한 혼란을 초래할 수 밖에 없는 내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의 공식채널에서 틀어서 홍보했다면 이것은 심각한 행위다. 선관위에 이 후보 측의 해당 영상을 신고하겠다"며 "아무리 급해도 선거에 금도가 있지, 돌아가신 전직 대통령을 선거홍보에 참칭하고, 그리고 그분을 희화화 하는 코알라 밈을 사용해 영상을 제작한 것은 근절돼야 할 행태"라고 비판했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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