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rder, Better, Faster, Stronger. 메르세데스 AMG GT 43 4매틱+

월간모터바이크 입력 2022. 4. 20.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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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rder, Better, Faster, Stronger


Mercedes-AMG GT 43 4MATIC+

AMG GT 43 4매틱+은 보기에도 웅장하고, 실제로도 빠르게 달리며 경쟁 모델을 압도하는 고급스러움까지 자랑한다.



꽁무니에 AMG 배지를 붙인 차들은 환상적이다. 뒷바퀴를 맹렬하게 태우며 포효하듯 달려가는 모습이 황홀하다. 운전자를 집어삼킬 듯 한 운전 감각에 괄괄하게 뿜어내는 엔진 소리가 자극적이다. 대배기량 엔진을 얹고 이렇게 매끈하게 달리는 차는 드물다. 동시에 결코 가볍지 않다. 농담이라고는 모르는 독일 기술자가 오직 최고의 자동차를 만들기 위해 노력한 느낌이랄까. 너무 무겁게 느껴지기도 한다. 물론 AMG에게 이런 묵직한 세팅은 나름대로 합리적인 선택의 결과다. 이들에게 고성능은 ‘순수한 스포츠 성능’보다는 ‘럭셔리 퍼포먼스’라는 방향으로 해석된다. 엔진 회전수를 레드존까지 올리며 경박하게 출력을 쥐어짜지 않는다. 경쟁 모델보다 낮은 엔진 회전수에서 더 강력한 토크로 기분 좋은 달리기를 추구한다. 출력과 내구성의 균형. 최고 성능과 최대 편의성의 공존. 결과적으로 이들에게는 쓰지 않아도 필요한 것이 출력이고, 경량화와 타협하지 않는 철학이 존재한다.

페이스리프트 모델로 돌아온 ‘GT 4도어 쿠페 43 4매틱+’는 이런 철학을 잘 따르고 있다. 이 차는 어떤 앵글에서 보나 AMG의 기준에 속해있고, 어떻게 운전하든지 AMG 같은 움직임을 보여준다.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메르세데스-벤츠 AMG가 독자적으로 개발한 세 번째 제품이니까. 메르세데스-AMG는 이 차를 크게 세 가지 특징으로 바라봤다. 첫째, 시장에 없는 독특한 디자인. 둘째, 높은 편의성제공. 마지막으로 뛰어난 스포츠카 엔지니어링을 4도어패스트백에 결합시켜 주행 성능과 실용성을 두루 만족시키는 것이다. 이번 페이스리프트 모델에서 달라진 점은 위급 트림의 화려한 디자인 터치를 물려받았다는 점이다. 쉽게 말해 좀 더 역동적인 외관과 고급스러운 실내를 가지게 됐다.

길이 5m, 도어가 4개 달린 자동차지만, 전체 실루엣은 2도어 쿠페처럼 매끈하다. 보닛과 펜더에 강렬한 엣지라인을 줘서 근육질을 강조한다. 세로형 AMG 전용 라디에이터 그릴과 낮게 깔린 앞 범퍼로 상어의 얼굴 같은 모습. 휠은 몇 가지 디자인 중에서 선택이 가능하다. 선택할 수 있는 부분은 차고 넘친다. AMG 나이트 패키지, AMG카본 패키지, AMG 에어로 다이내믹 패키지 등 스타일링과 공기 역학에 영향을 주는 각종 옵션으로 소비자의 주머니를 과감하게 공략한다. 실내는 스포츠카의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T자 형태의 높은 대시보드로 승객을 감싼다. 뒷좌석은 독립형 2인, 혹은 3명을 위한 시트 중에 선택이 가능하다. 꽤 공격적인 각도의 시트 포지션이라 편안한 공간은 아니다. 반면 리어 해치 아래 트렁크는 넓고 길게 가지고 있어서 쓰임새가 다양하겠다. 골프 캐디백과 보스턴백 두 세트가 여유 있게 들어갈 공간이다.

실내에선 이번 모델에서 새롭게 디자인된 ‘AMG 퍼포먼스 스티어링 휠’이 눈에 띈다. 주행 모드와 주요 기능을 운전중에 곧바로 조작할 수 있도록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스티어링 휠 두께는 그 어떤 자동차의 것보다 두껍고 묵직하다. 3시와 9시 방향에 나파 가죽으로 마감되었으며 중앙부분 왼쪽과 오른쪽에 작은 디스플레이가 달린 컨트롤러 두 개를 배치해 주행 모드, 가변 배기와 전자제어 개입 정도를 빠르게 설정한다.

계기반에서 중앙 디스플레이로, 12.3 인치 디스플레이 두개가 하나로 연결된 와이드 스크린 콕핏이 달렸다. MBUX라 불리는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사용해 차의 각종 정보를 효과적으로 접근한다. 사실 기능이 너무 많아서 머리가 아플 정도다. 그중 일부는 자연어 음성 인식으로 처리할 수 있어서 연습만 하면 꽤 많은 조작을 음성으로 직관적으로 조작할 수 있다. 편의장비와 안전장비는 현존하는 기술을 거의 다 갖추고 있다. 640W 출력을 내는 10대의 고성능 스피커로 구성된 부메스터 서라운드 사운드 시스템이 기본이다. 자동차 실내외 초미세먼지 농도를 상시로 모니터링하는 공기 청정 시스템과 360도 카메라가 포함된 주차 패키지도 달린다. 애플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 스마트폰 통합 패키지, 앞 좌석 열선 및 통풍 시트, 헤드업디스플레이도 갖췄다. 트랙 주행의 즐거움을 더하는 AMG트랙 페이스 기능도 흥미롭다. 80개가 넘는 자동차의 세부데이터와 레이스 트랙 랩타임 기록을 중앙 디스플레이에서 한눈에 볼 수 있다. 드라이빙 어시스턴스 패키지는 앞차와의 간격을 유지하며 달리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을 지원한다. 사고가 발생하기 전에 운전자를 보호하는 프리-세이프를 비롯해 교통 표지판 어시스트, 액티브 브레이크, 차선 이탈방지, 스티어링 보조 기능이 포함된다.

육중한 슈퍼 스포츠

367마력을 발휘하는 터보 엔진과 9단 변속기. 0→시속100km 가속시간 4.9초, 4개의 도어, 커다란 트렁크, 그리고 AMG 배지. 모든 것이 일맥상통한 의미를 가진다. 이 덩치 큰 세단은 슈퍼카와 분명 거리가 있다. 하지만 달리기 성능만 놓고 본다면 황당할 만큼 슈퍼카와 가깝게 위치한다. GT 43 4매틱+는 노멀, 스포츠, 스포츠 플러스 같은 주행모드에 따라 움직임과 반응이 확실하게 변한다. 모드를 전환하는 즉시 스로틀과 변속기 반응, 스티어링 감도, 서스펜션 댐퍼의 변화가 느껴진다. 가장 부드럽게 세팅했을 때 주행 감각은 묵직하고 동시에 나긋하다. 서스펜션은 최대한 말랑해지고, 엔진과 배기 사운드는 조용하게 깔린다. 다판 클러치 9단 자동변속기는 변속 시점을 알기 어려울만큼 매끈하게 작동한다.

모든 고요함과 평화는 스포츠 모드로 들어서며 끝이 난다. 스포츠와 스포츠 플러스는 엔진과 변속기 반응뿐 아니라 전자제어 개입 범위와 어시스트 범위가 다르게 설정된다. 스포츠 플러스, 주행 안전장치를 어드벤스드로 세팅했다. 가속 페달에 힘을 주자 GT 43 4매틱+는 마치 로켓처럼 속도를 높였다. 고속주행 때 달리는 감각은 화끈하다. 용인 스피드웨이 서킷 직전 구간에서 눈 깜짝할 사이에 시속 200km를 넘겼고, 내리막으로 이어지는 7번 코너 직전까지 여유 있게 시속 230km에 도달한다. 보통 크고 무거운 차는 속도감이 떨어지기 마련이다. 그러나 이 차는 속도가 붙을수록 짜릿한 느낌이 긴장감을 고조시켰다. 저속에서 움직임은 예상보다 훨씬 부드럽고 차분했다. 코너의 끝에서 급가속을 요구하면 차체가 으르렁 거리며 온몸을 움찔거렸다. 재 가속은 민첩하기보다 반 템포 쉬고 힘차게 시작했다. 답답한 터보 레그와 살짝 달랐다. 엔진이 회전력을 높이는데 물리적으로 시간이 필요하다. 하지만 엔진이 힘을 받고 난 후엔 분위기가 달랐다. 강력한 토크가 저회전부터 쉬지 않고 뿜어져 나온다.

주행안정장치(esp)는 모든 바퀴가 라인을 벗어나지 않도록 기를 쓰고 막았다. 하지만 가속 페달에 힘을 줄 때마다 기다렸다는 듯이 GT43은 시퍼런 이빨을 드러낸다. 뒤 타이어부터 짓뭉개며 횡으로 움직이는 가속력을 선보였다. 코너의 탈출구에서 네바퀴가 힘차게 흘렀다. 그리고 육중한 무게를 타이어 그립으로 찍어 눌러서 다시 짜릿한 직선 가속으로 연결했다. 달리기 시작하면 2톤이 넘는 몸무게가 크게 느껴지지 않는다. 고성능 브레이크가 끝까지 꾸준하게, 믿음직하게 발휘한 것도 차를 다루는데 크게 도움을 줬다. GT 43 4매틱+의 핸들링 감각은 독특했다. 스트로크가 긴 서스펜션 때문에 움직일 때마다 분명하게 차체가 기우는 롤이 있었다. 그런데도 일단 방향을 결정하고 움직이기 시작하면 차체를 자유롭게 끌고 갈 수 있다. 타이어의 한계를 아슬아슬하게 파악하며 달리는 주행이 아니었다. GT시리즈 레이스카처럼 정확한 제동, 확실한 라인을 요하는 코너링, 그리고 재 가속으로 구분되는 기본에 충실했다. 다판 클러치 변속기는 눈 깜빡하는 속도로 다음 단을 찾아들어가고, 원한다면 레드존 근처까지 아슬아슬하게 다운 시프트를 허락했다. 변속 충격이 없이 매끈하게 작용해서 한계 속도로 코너링 중에도 변속이 깔끔했다.

레이스 모드로 들어가면 모든 전자제어 기능을 해제하고 운전자가 차의 성능을 바닥까지 퍼올릴 수 있도록 해줬다. 동력을 50% 이상 뒷바퀴로 고정해 의도적으로 슬라이드를 맛볼 수 있는 드리프트 모드도 준비되어 있다. 가속 페달을 ‘통, 통’ 하고 밟은 것만으로도 원하는 만큼 멋지게 리어가 슬라이딩된다. 처음에 무겁고 부담스럽게 느껴진 모든 것이 AMG라는 세팅을 통해 신뢰로 바뀌는 건 오래 걸리지 않았다. 이 차가 슈퍼카의 영역을 노린다는 설명은 산길의 코너에서도 밝혀진다. 시속 80~130km에서 코너를 공략할 때 움직임에 충분히 여유가 있다. 애초부터 이보다 훨씬 빠른 주행 영역을 달리기 위해 만들어졌다는 느낌이다. 모든 것이 AMG이기에 가능한 일이다. 파워풀한 엔진뿐 아니라 불가능해 보일 만큼 높은 주행 성능, 고개를 끄덕일 수 있는 흥분이 존재했다. GT 43 4매틱+는 단순히 모든 기능을 합쳐놓은 올인원 제품이라는 의심을 날려버렸다. 이 슈퍼 세단을 경험한 후에는 AMG의 기술력을 다시보게 된다. 이런 감각의 제품은 시장에 흔하지 않다. 그만큼 독특하고 강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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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RCEDES-AMG GT 43 4MATIC+

레이아웃 앞 엔진, AWD, 4/5인승, 세단  엔진형식 직렬 6기통 3.0L 터보, 367마력, 51.0kg·m  변속기 듀얼클러치 9단 자동  휠베이스 2,950mm  길이×너비×높이 5,050×1,955×1,455mm  복합연비 8.6km/L  CO2배출량 212g/km  무게 2,080kg  판매 가격 1억4310만원(기본) 1억6960만원(스페셜에디션)






김태영(모터 저널리스트) 제공 월간 모터바이크 www.mbzine.com <저작권자 ⓒ 월간 모터바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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