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자연 속 지속가능 여행이 참 자연스런 곳

2022. 5. 10. 07:21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세계적인 탄소중립, 친환경 모범국
스위스+서스테이너블 독트린 실천
탄소제로 기차, 전기버스, 전기배 등
교통분야가 지속가능성 앞장서 담보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그대로 두어야, 지구촌을 괴롭힐 변이가 더는 생기지 않는다는 얘기는 코로나 사태를 지나면서 누구든 알게된 생활지식이다. 그래서 팬데믹을 겪은 뒤, ‘지속가능한 여행’을 거론하지 않는 사람이 없다.

세계적인 에코투어리즘 모범국인 스위스 정부 관광청은 지속가능한 여행을 다음과 같이 규정하며 모두가 행동으로 옮기도록 추동하고 있다. 핵심은 ‘실천’, ‘실행’이다.

친환경 기차가 봄꽃과 호수옆으로 질주하고 있다.

“우리가 더욱 ‘의식적으로’, ‘책임감을 갖고’ 여행을 할수록 부정적인 발자국을 덜 남길 수 있다. 더욱 ‘친환경적이고’ 더 밀도 있게 여행지를 발견해 볼 수 있으며, 더욱 ‘존중하는 마음으로’ 여행에 임한다. 그럴 때 우리는 ‘더 오래 지속되는 추억’을 갖고 집으로 돌아갈 수 있다.”

▶스위스테이너블= 조금 더 구체적으로는, 지속가능한 여행이란, 성수기를 피해 여행하고, 현지인들과 더 많이 어울리며 더 오래 머물며, 대중교통을 이용해 이동하고, 현지인이 책임감 있게 운영하는 숙소에서 묵으며, 현지 식재료를 사용하는 식당을 찾고, 환경을 존중하며, 스위스에서 제작된 품질 높은 기념품을 구입하고, 여행 중에도 쓰레기를 줄이고, 재활용하는 태도를 갖는 것이다.

이런 여행을 장려하기 위해, 스위스정부관광청은 2021년, 새로운 캠페인을 론칭했고, 올해도 그 캠페인을 이어나간다. 바로, ‘스위스테이너블(Swisstainable)’이다. 지속 가능하다는 뜻의 ‘서스테이너블(sustainable)’에 ‘스위스’를 합쳐서 만든 말이다.

폐수를 동력으로 활용한 스위스 후니쿨라(푸니)

여행에 대한 새로운 접근법도 제시했다. 지속가능한 여행이 결핍을 의미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지속가능한 여행은 더 나은 인식과 깊이, 더 많은 즐거움을 의미한다. 차분한 마음으로 자연의 품에서 최대한의 휴식을 취해보는 것이 가장 지속가능한 여행이라고 제시한다.

그래서 여행을 할 때 우리는 ▷자연을 한층 가까이, 직접 즐길 수 있어야 하고 ▷정통적인 방식으로 현지 문화를 체험할 수 있어야 하며 ▷지역 생산물을 소비하고 ▷한 곳에 더 오래 머물고 깊이 파보는 여행을 할 수 있어야 한다점을 체화한다.

▶참 쉬운 스위스 지속가능성= 스위스는 이런 일들이 무척 쉽다. 세계에서 가장 촘촘한 철도망을 가진 나라 중 하나이자, 챔피언급 재활용 실력, 청정 공기와 우수한 수질을 가진 나라인 스위스는 지속가능한 미래를 향한 길을 이끌어 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친환경 알프스 특급

스위스 연방철도는 매년 300만 장 가량의 트래블 카드를 판매한다. 스위스를 기후 친화적으로 여행하는 방법 중, 단연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이다. 매일 9,000대의 기차가 스위스 연방철도 3000㎞ 가량을 운행한다. 심지어 작고 외딴곳도 대중교통으로 찾아갈 수 있다.

스위스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은 그속에 녹아 있는 친환경, 탄소중립, 지속가능 관련 선구자적 정신을 즐기는 것이다.

19세기에 만들어진 스위스 최초의 호수 증기선, 유럽 최초의 케이블카와 세계 최장 철도 터널 – 이들은 대중교통에 녹아 있는 스위스의 선구자적 역할에 일찌감치 기여한 엔지니어링의 정수를 보여주는 몇 예에 불과하다. 이런 선구적인 기술을 성취하고자 하는 열망은 여전히 스위스 곳곳에 남아있다. 철도, 항공, 수상, 도로 어디서나 찾아볼 수 있다. 요즘 같은 지구 온난화 시대에 혁신적인 프로젝트가 기후 관련 요소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사실은 그 중대성을 극히 부각시켜 준다.

6월 중순 세계적인 아트바젤이 열릴, 바젤의 친환경 수력에너지 레일웨이 시스템

▶SBB: 스위스에서 가장 큰 지속가능한 운송수단 회사

스위스 최대 운송 회사인 SBB (Swiss Federal Railways)는 수력 발전으로 열차용 전기를 생산하며 이 비율은 90 %에 이른다. 역, 사무실, 회사 및 생산 건물에 대한 에너지 조달은 이미 CO2 중립을 100% 달성했다. 2025 년까지 모든 전기는 재생 가능 자원에서 공급 될 예정이다.

래티쉐 철도

▶래티쉐 철도(Rhätische Bahn): 수력으로 달린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베르니나 익스프레스의 운영업체로 래티쉐 철도는 이용하는 에너지의 원천과 지속 가능성 분야의 발전에 대해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 이미 2013년부터 기관차와 시설물 운용에 수력을 100 % 사용해 왔다. 기차와 기차역 운영을 위한 에너지원은 지속적으로 최적화한다. CO2 배출을 최소화한 외부 공기 제어, 난방용 재생 에너지 또는 현대적인 재활용 개념 등이 바로 그것이다.

인터라켄 E버스

▶전기 포스트버스: 지속가능하게 즐기는 인터라켄(Interlaken).

조금 특별하게 인터라켄을 즐길 수 있다. 전기 포스트버스를 타고 산과 호수가 있는 휴양지로 편안하면서도 환경친화적으로 여행 할 수 있다. 배터리를 충전하기 위해 포스트버스는 전적으로 재생 가능 에너지를 사용하고 수력 발전으로 생성된 천연 자원에 의존한다. 또 다른 장점이라면, 전기 버스는 소음이 훨씬 적어 온전한 휴식을 즐기기에 좋다는 것이다.

푸니

▶"푸니": 기계공학의 경이로움.

“푸니(Funi: 푸니큘라의 줄임말)”는 스위스에서 아직까지 현존하는 수력 케이블 철도이며 프리부르 기차역에서 도보로 단 몇 분 거리에 있다. 향수를 불러 일으키는 이 철도는 1899 년부터 전기나 배기 가스없이 운행되고 있다. 케이블카는 모터에 의해 구동되는 것이 아니라 마을에서 사용하고 남은 물로 구동된다. 3,000 리터 탱크에서 여과된 폐수를 사용하여 고도 56.4m를 오르내린다.

체르마트 고르너그라트(Gornergrat) 철도

▶고르너그라트(Gornergrat) 철도 – 내리막길엔 에너지를 생산하며!

체르마트 (Zermatt) 한가운데에서 편안하게 기차에 오른다. 기차는 마테호른(Matterhorn)을 가장 잘 볼 수있는 고르너그라트까지 바로 이동한다. 고르너그라트 철로를 달리는 열차에는 회복 브레이크가 장착되어 있다. 이 특수 제동 시스템 덕분에 열차의 운동 에너지가 전기 에너지로 변환된다. 계곡으로 다시 내려가는 동안 이 에너지는 가공선으로 다시 공급되어 다른 열차의 운행에 사용될 수 있다. 3 회 내리막을 통해 생산된 에너지로 최대 2 회의 올라가는 에너지를 공급할 수 있다.

탄소중립 엥겔베르크 케이블카

▶브룬니-바넨 엥겔베르크(Brunni-Bahnen Engelberg) – 스위스 최초의 기후 중립 케이블카.

스위스 최초의 기후 중립 케이블카 회사로 인증받은 것이 2018년으로, 브룬니-바넨 엥겔베르크가 수년에 걸쳐 지속가능하며 섬세한 방식으로 자연과 환경에 접근하고자 했던 노력의 결실이다. 그 예로, 2013년부터 모든 수송 시설을 탄소 제로 수력 에너지로만 운행하고 있다. 자체 태양 전지판 덕분에 연간 필요 전기의 15%를 자체적으로 생산할 수 있다. 이는 모든 스키장의 제설에 필요한 에너지 량을 뛰어넘는 것으로, 스키장 전체에서 탄소 제로의 눈을 마음껏 즐길 수 있다는 말이다. 더욱이 이제는 이용자가 없을 시 리스티스-브룬니휘테(Ristis-Brunnihütte) 체어리프트가 자동으로 전원 차단되므로, 전력 소비를 10% 감축할 수 있게 되었다.

전기 선박 MNE 체레지오

▶MNE 체레지오(Ceresio) 1931 – 전기로만 매일 운항.

2021년에 운항을 시작한 스위스 최초의 전기추진선박, 체레지오 1931로 인해 루가노(Lugano) 호수 해운선사는 1931년까지 선사 소유의 17척 유람선에 전기 모터를 탑재하겠다는 목표에 한 발짝 다가서게 되었다. 1931년에 완공된 체레지오는 온전히 전기로만 운항되고 탄소는 배출하지 않는 최초의 초고속 충전 유람선일 뿐 아니라, 매일 운항되는 최초의 전기 여객선이기도 하다. “그린 라인(Green Line)”으로 이름 붙여진 유람선 운항은 스위스의 탄소 제로 항해에 있어 미래의 목표를 제시하는 루가노 최초의 100% 전기라인 캠페인과 함께 론칭됐다.

Magglingen-Railway

▶막글링엔(Magglingen) 퓨니큘러 – 다음 오르막 운행을 위해 브레이크 에너지를 활용.

1887년 이래로, 이 퓨니큘러는 빌(Biel)/비엔느(Bienne)에서 여행자와 주민을 태우고 유라(Jura) 산 위로 운행을 해왔다. 상부 역 지붕에 새로운 42 킬로와트의 광전지 시스템을 장착한 뒤로 2019년부터는 자체 전력을 직접 생산하고 있다. 동시에 2021년부터는 혁신적인 에너지 매니지먼트 시스템을 통해 퓨니큘러가 내리막 운행을 하는 동안 다음 오르막 운행에 사용할 브레이크 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게 되었다. 그 결과로 전체 에너지 비용을 30%나 감축할 수 있게 되었다.

체르마트 E버스

▶세계 최초의 전기 버스 중 하나를 타고 차량 금지 마을 체르마트(Zermatt) 여행.

글로벌 커뮤니티의 기후 보호 목표라든가, 일레트로-모빌리티와 같은 말이 이목을 집중시킨 것은 고작 근래의 일이다. 세계적인 명성을 띈 스키 및 스파 리조트, 체르마트에서는 다르다. 전기 버스는 마을 풍경의 일부다. 그렇게 된 지 벌써 30년이 넘었다! 1988년 1월, 전기 저상버스가 여행자와 주민을 태우고 체르마트 계곡 역에서 운행을 시작했다. 그 사이에 배터리로 운행되는 버스는 10대로 늘어났고, 시속 20km로 여유롭게 두 개의 노선이 운행된다. 그린이자 지역적이다: 지역의 수력원에서 나온 클린 에너지가 배터리 충전에 이용되고, 스위스에서 멀지 않은 슈투트가르트 및 체르마트에서 버스가 개별적으로 생산된다. 교통난이 없고, 탄소 배출이 없으며, 소음이 낮은 차량 금지 마을. 체르마트가 우선시하는 가치다.

취리히 트램과 자전거

▶도심의 전기 버스 – 탄소 배출 제로, 그리고 소음 낮은 스위스 도시들.

이제는 트램과 트롤리버스 없는 스위스 대도시를 상상하기란 힘들다. 트램 덕분에 시민들과 여행자들은 도시의 교통 허브까지, 그리고 관광 명소까지 편안하고 걱정 없이 이동할 수 있다. 더욱이 요즘에는 대부분의 트램과 트롤리버스가 전기로 운행된다. 그 예로 취리히에서는 승객의 대부분이 대중교통을 이용하는데, 재생 가능 에너지원으로 생산된 전기로 운행된다. 2030년까지 150대 정도의 디젤 버스 대부분을 전기 버스로 교체한다는 야심찬 목표도 세웠는데, 이 지역에서 현재 배출되고 있는 탄소의 상당량을 감축할 수 있게 된다. 이로써 취리히의 교통업체는 탄소 배출 및 소음이 경감된 도심 환경에 대단한 기여를 하게 된다.

abc@heraldcorp.com

Copyright © 헤럴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