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파판정·도핑에 소신 발언.. 고성·반말·비인기종목 외면
러 발리예바 경기에 침묵으로 일관
공정성 훼손한 판정엔 함께 분개
3사 '사이다 중계'에 시청자 큰 공감
스타선수 출신 해설 전문성 결여 눈총
쇼트트랙 등 인기종목 중복편성 여전
'차별 얼룩' 도쿄 때 같은 중계참사는 없어

◆공정 잃은 올림픽에 말 잃은 해설진
이번 베이징올림픽은 ‘편파 판정’과 ‘도핑 파문’으로 얼룩졌다. 각 사의 중계진은 일련의 사건에 국민과 함께 분개하고, 소신 발언과 ‘침묵 해설’ 등으로 공감을 샀다.
지난 7일 쇼트트랙 남자 1000m 준결승에서 황대헌과 이준서가 나란히 페널티를 받으며 실격하자 진선유 KBS 해설위원은 “정말 판정을 이해할 수 없다”고 했고, 안상미 MBC 해설위원은 “우리 선수가 있어야 할 자리(결승전)에 없다. 정말 속상하다”고 토로했다.
일부 강도 높은 발언은 속 시원하다는 반응과 과도하다는 평가가 엇갈렸다. 배성재 SBS 해설위원은 남자 쇼트트랙 계주 준결승을 중계하면서 “중국이 무혈입성합니다”, “쇼트트랙 자유이용권을 얻은 듯한 중국” 등 다소 강한 어조로 편파 판정을 꼬집었다.

◆전문적 해설 대신 고성·반말 난무
시청자들의 정서와 발을 맞춘 ‘공감형’ 중계는 한편으로 이른바 ‘방구석 해설’이라는 논란도 일으켰다. 지상파 3사는 앞다퉈 스타 선수 출신을 해설위원으로 기용했지만 전문성 있는 해설을 하는 이는 극히 드물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올림픽 중계를 할 때 채널별로 최대한 겹치지 않게 편성해 줄 것을 권고하고 있지만, 이번에도 인기 종목은 지상파 3사가 동시에 중계하는 관행이 이어졌다. 중계를 책임진 방송사들이 편성을 조정해 시청자들의 시청권을 보장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지난 18일까지 닐슨코리아의 누적 총 시청률 기준 이번 올림픽에서 시청자들이 주목한 경기는 40%대를 기록한 쇼트트랙이었다.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 결승의 지상파 3사 시청률 합은 46.6%로 가장 높았고, 남자 대표팀 5000m 계주 경기가 43.8%, 최민정이 금메달을 딴 여자 1500m 결승 경기가 41.2% 순으로 나타났다.
이번 올림픽에서 첫 메달이 나온 스피드스케이팅은 30% 안팎의 시청률을 보였다. 김민석이 동메달을 획득한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500m 경기 시청률 합은 30.9%, 차민규가 은메달을 딴 남자 500m 경기는 26.9%로 집계됐다.
그러나 메달권에서 거리가 먼 바이애슬론, 노르디복합 등 비인기 종목은 중계 자체에서 소외되는 경향을 보였다.
KBS는 1TV와 2TV 두 개 채널을 통해 알파인스키, 스노보드 등 비인기 종목도 고루 편성하려 애썼지만, 인기 종목과 경기 시간이 겹치는 경우 어김없이 비인기 종목을 편성에서 제외했다. 지난 14일 오후 9시40분 열린 봅슬레이 남자 2인승 예선 경기는 같은 날 8시쯤 시작된 여자 컬링 한일전에 밀려 중계되지 않았다.
지상파 3사의 이러한 관행이 아이스하키 등의 동계올림픽 종목이 한국에선 비인기 종목의 신세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중요한 이유 중 하나라는 비판이 나온다.
권이선 기자 2s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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