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나면 깜짝 놀란다는 일본인 영어 발음

이 영상을 보라. 일본인 기자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질문하는 모습인데 뭐..뭐라는겨.. 다시 한번 들어보자. 하아...이걸 본 사람들은 대체 호카손자가 누구 손자인지 궁금해했는데 놀랍게도 이건 영어 ‘focus on the’의 일본식 발음이었다.

그러니까 일본인 기자는 트럼프에게 대일무역에 대한 입장을 물어본 건데 트럼프도 처음엔 ‘나 진짜 못알아듣겠어’라고 하다가 용케 ‘trade’라는 단어를 알아듣는다. 유튜브 댓글로 “일본인이 영어 발음이 어색한 이유를 취재해 달라”는 의뢰가 들어와 취재했는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일본어의 한 음절은 모음으로 끝나기 때문이다.

일본인 영어 발음이 어색한 이유

김동규 한국외국어대 일본언어문화학부 교수에게 일본인은 왜 영어 발음이 어색한지 물었다. 첫 번째 이유는 일본어의 한 음절이 영어, 한국어와 달리 모음으로 끝나기 때문.

김동규 한국외대 일본언어문화학부 교수
“언어학적으로 말씀을 드리면요. 한국어 영어 같은 언어는 보통 음절의 구조가 개음절 구조와 폐음절 구조가 같이 있습니다”

여기서 개음절은 모음으로 끝나는 예를 들어 ‘가’ ‘나’ ‘go’ 같은 것들. 폐음절은 음절의 끝이 자음이 되는 것들이다. ‘집’ ‘cat’ ‘top’ 등

김동규 한국외대 일본언어문화학부 교수
“일본어 같은 경우에는 폐음절 구조가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모든 음절이 모음으로 끝나야 합니다”

자, 이제 영어를 일본인처럼 자음 받침 없이 발음해 보자.

김동규 한국외대 일본언어문화학부 교수
“그래서 맥도날드 같은 영어 발음이 있다고 한다면 마 구 도 나 르 도 모든 음절이 모음으로 끝나야 합니다. 그래서 영어 원음 발음과는 상당히 상이한 발음이 나오게 됩니다”

이밖에도 Spring(봄·스프링)에서 끝의 ng발음이 독특한 스프링구(카타카나로 スプリング), Team(팀)이란 단어의 경우 ‘티’ 발음은 치, 끝의 m은 무로 발음해 치-무(チ-ム)가 되는 식이다. 

일본인의 영어 발음이 어색한 둘째 이유는 일본에 존재하는 ‘자플리쉬(Japlish)’. 일본어로 ‘와세에고(和製英語·화제영어)’. 일본인들이 만든 영어 때문이다. 한국어로 치면 ‘콩글리쉬(Konglish)’와 같은 것.

김동규 한국외대 일본언어문화학부 교수
“화제영어라고 쓰고 와세에고라고 읽습니다마는. 일본에서 만들어 놓은 영어 단어들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와이셔츠 같은 게 대표적인 와세에고. 일본식 영어의 예가 됩니다. 영어로는 드레스 셔츠(dress shirt)라고 하지 않습니까. 드레스 셔츠가 보통 양복 안에 받쳐 입는 건데 하얀색이 많지 않습니까. 그러다 보니까 와이트(white) 셔츠(shirt) 해서 와이샤츠로 됐고요”

셋째 이유로 문법 위주 교육 환경 탓도 있다. 

김동규 한국외대 일본언어문화학부 교수
“1970년대 80년대까지 문법 번역법이라고 그래가지고 문법을 중심으로 하고 목표 언어를 자기 모어로 번역하는 과정을 통해서 인지 능력을 향상시키고 언어 이해를 높인다는 교수법이 주류를 이뤘는데…”

이건 우리나라도 마찬가지였는데 회화 영어보다 번역을 위한 영어 공부를 더 많이 했다는 것. 그래도 최근에는 많이 개선되는 추세라고 한다.

정리하자면 자음 받침을 잘 쓰지 않는 언어학적 이유와 일본식 영어의 존재. 문법 위주의 영어 교육 등으로 영어 발음이 어색하다는 것. 하지만 일본인들의 영어 발음이 어색하다고 너무 희화화하지는 말자. 서양인이 듣기에는 한국인의 영어도 어색한 건 마찬가지니까.

김동규 한국외대 일본언어문화학부 교수
“한국 사람들은 일본 사람들이 영어 발음이 굉장히 안 좋다고 생각하는데 원어민은 이렇게 얘기하더라고요. 어차피 한국 사람도 영어 발음이 클리어한 건 아니다. 한국 사람들이 특별히 좋다기보다도 잘하는 사람들이 많다. 저는 이렇게 생각하고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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