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젊은 소비자를 겨냥한 렉서스의 묘수..ES 300h F-Sport


렉서스 ES300h F-sport

우선 파격적이다. 새파란 외관에 실내는 새빨갛다. 분명 하이브리드 모델을 시승하는데 외관부터 스포츠카를 주차장에 만났다. 주인공은 지난해 10월 출시한 렉서스 ES 8세대 부분변경 모델. 그 중에서도 새롭게 추가된 F-sport 트림이다. 렉서스 특유의 안락한 승차감과 하이브리드의 높은 연료 효율, 거기에 스포티 디자인을 더했다.

최근 렉서스는 다양한 모델에 F 스포츠 트림을 확대 적용한다. 다소 올드한 브랜드 이미지를 젊은 감각으로 희석하려는 시도다. 이러한 포인트는 다른 경쟁 프리미엄 브랜드에서도 흔히 찾아 볼 수 있다. 메르세데스-벤츠의 AMG라인, BMW M퍼포먼스, 아우디의 S라인 등이 대표적이다. 파워트레인이나 하체 세팅은 기존 모델과 큰 차이를 두지 않으면서 스타일링 요소만으로 새로움을 어필하는 방법이다.



스핀들 그릴은 반짝이는 검정색 도장으로 칠한 메쉬 패턴으로 가득 채웠다. 날카로운 LED 헤드램프와의 조화가 인상적이다. 사이드 미러 역시 윗 부분을 검정색으로 칠해 차별성을 강조했다. F 스포츠 전용 19인치 휠 또한 검정 유관으로 도색했다. ES 전 모델에 공통 적용된 리어 스포일러는 유독 F스포츠 트림에서 두드러진 존재감을 뽐낸다.


도어를 열면 붉은색 가죽이 반긴다. 스포츠카를 연상케 하는 시트 역시 빨갛다. 기존 시트에 비해 다소 단단할 것이라는 생각은 기우였다. 기본 모델과 동일한 느낌의 안락함에 더해 지지력이 좀 더 향상된 느낌이다. 계기반 역시 지난해 시승한 렉서스의 럭셔리 스포츠카 LC의 것과 동일하다. 드라이브 모드에 따라 계기반의 그래픽이 변한다. 스티어링휠에 위치한 버튼을 눌러 계기반에 위치한 동그란 링을 움직일 수 있다. 부분변경을 거치며 운전자 방향으로 이동한 12.3인치 인포테인먼트 모니터는 사용성이 높아졌다. 터치로 조작이 가능해진 점이 가장 큰 특징. 이 외에 순정으로 제공하는 2채널 블랙방식와 USIM 방식의 하이패스가 룸미러 뒷 편에 각각 자리한다.


과격한 외관에 비해 파워트레인은 온순함 그 자체다. 2.5L 가솔린 엔진과 2개의 전기모터가 조합된 렉서스를 대표하는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이다. 엔진의 최고출력은 178마력, 최대토크는 22.5kg.m다. 여기에 전기모터의 출력을 더하면 시스템 합산 총출력 218마력을 발휘한다. 달리기 성능을 위한 하이브리드가 아닌 연료 효율을 높이기 위한 파워트레인이다.

가속 페달을 깊숙하게 밟아도 가속감은 차분하다. 실용영역으로 불리는 시속 100km 내외까지의 가속은 충분하다. 초반부터 모든 출력을 뿜어내는 전기모터의 덕이다. 엔진과 전기모터의 변환도 유연하다. 시종일관 차분하고 조용하다.

퍼포먼스 댐퍼 덕에 한층 더 안정감이 느껴진다. 체감적으로 이전 모델보다 탄탄해졌다. 렉서스는 한 없이 물렁하다는 생각은 이제 편견이다. 단단한 승차감 덕에 기분까지 좋아진다. 변화한 하체의 특성 덕에 코너에서도 안정감을 얻을 수 있다.

이 차에는 렉서스 세이프티 시스템 플러스가 적용된다. 렉서스의 운전자 주행보조 장비다. 긴급 제동 보조 장비, 다이나믹 레이더 크루즈 컨트롤, 차선 추적 어시스트, 오토 하이빔 등이 장착된다. 차선 중앙을 유지하고, 앞 차와의 간격을 맞춰 달릴 수 있다. 인식률이 높아 다양한 상황에서 적극적인 활용이 가능하다.

복합연비는 16.8km/L다. 주행 환경에 따라 편차는 있지만 대략 엇비슷한 수준을 기록할 수 있다. 연비를 신경쓰지 않고 시원스러운 주행을 계속하면 15~18km/L 사이를 기록한다. 이것만으로도 충분하지만 마음먹고 연비를 높이면 20km/L 이상도 손쉽게 가능하다.

렉서스 ES F스포츠는 탄탄한 기본기에 스포티한 감각을 더했다. 기존 렉서스 실구매자들 외에 젊은 소비자까지 폭 넓게 아우를 수 있다. 가격은 7110만원.

한줄평

장점 : 안락한 승차감과 스포티한 외관, 무난한 주행질감

단점 : ES가 7천만원대?

렉서스 ES300h F-Sport

엔진

i4 2.5L 가솔린

변속기

e-CVT

구동방식

FWD

전장

4975mm

전폭

1865mm

전고

1445mm

축거

2870mm

시스템총출력

218마력

최대토크

22.5kg.m

복합연비

16.8km/L

시승차 가격

7110만원

남현수 에디터 hs.nam@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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