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인터스텔라'에서 지구의 모습을 기억하시나요? ‘인터스텔라’의 시작은 기후위기였습니다. 영화는 주인공들이 우주로 떠나야 하는 이유를 황폐해진 지구를 보여주면서 시작하였습니다. 사막화된 마을에는 모래 폭풍과 같은 먼지가 계속 일어나 사람들의 건강을 해치고, 밀 농사가 불가능해 옥수수만을 심고 있습니다. 하지만 영화와 달리 현실에서는 옥수수도 점점 더 경작하기 힘든 환경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미국은 세계 최대의 옥수수 생산국이자 수출국입니다. 미국 농무부(USDA)가 집계한 글로벌 옥수수 생산 통계에 따르면 2021/2022년 미국은 3억 8,394만 메트릭 톤(전 세계 수확량의 31.9%)의 옥수수를 생산했으며 옥수수 수출 시장 점유율로 30%를 넘기며 전체 국가 중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미국의 최대 옥수수 생산지인 ‘콘 벨트'가 최근 기후위기로 인해 큰 피해를 입고 있습니다.

미국의 옥수수 피해의 주요 원인은 미국 남서부에서는 가뭄이 20년 이상 이어지는 ‘메가드라우트(megadrought·초장기 가뭄)’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학술지 ‘네이처 기후변화’가 “1,200년 만에 발생한 최악의 가뭄”이라고 얘기한 올해 가뭄은 미국 농무부(USDA)에서 전체 옥수수 생산량이 전년 대비 4.3%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또한 미시간주립대학교 연구팀은 현지 시각 5월 25일 환경연구회보(Environmental Research Letters)를 통해 기후위기로 옥수수 생산이 더 취약해질 것이라는 전망하기도 했습니다. 연구진은 옥수수에서 잘 번식하는 독성 곰팡이인 아스퍼질러스 플라버스(Aspergillus flavus)가 따뜻한 온도에서 더 잘 증식하기 때문에 미국 남부를 넘어 중남부지역까지 흔하게 나타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옥수수 농사에 큰 피해가 우려되고 있습니다. 옥수수 농가에 큰 피해를 입히는 대표적인 해충인 열대거세미나방이 지난 5월 제주에서 발견되어 긴급 장제 조치를 취하기도 했습니다. 아직 옥수수에 직접적인 피해는 없는 것으로 조사되었지만, 열대거세미나방의 유충은 방제 시기를 놓치면 농작물 피해율이 10~50%까지 증가할 수 있습니다. 2020년 전 세계를 강타한 메뚜기 떼의 습격부터 2021년 우리나라의 과수화상병까지, 이상기후로 인한 병해충 피해, 농작물 피해는 매년 증가하고 있습니다.

식량 안보를 위협하는 식량 위기 문제는 옥수수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기후위기로 전 세계 식량 생산량이 급감하면 우리나라는 식량 안보 문제에 직면할 수밖에 없습니다. 지금은 식량 위기의 근본적인 원인인 기후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정책이 필요합니다. 그린피스와 함께 우리나라 정부가 기후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할 것을 요구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