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장점 2가지·단점 1가지 '더뉴 팰리세이드'.."한층 고급스런 대형 SUV"
현대자동차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팰리세이드가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를 단행했다. 지난 2018년 말 팰리세이드가 첫 선을 보인 이후 3년 반 만이다.
'더 뉴 팰리세이드'는 사실 페이스리프트가 필요없는 SUV다. 아직 질리지도 않았고 성능이 뒤처지거나 디자인이 밀리지도 않는다. 특히 이전 모델의 계약자는 지금도 줄을 서 있다.
이미 계약을 했던 사람들은 페이스리프트 모델을 받아야 할 상황이다. 사려고 계약금을 냈더니 신형이 나왔더라. 이런 경우다.
외관은 전면부에 변화가 집중됐다. 앞 그릴이 조금 더 웅장하고 단호해졌다. 크라운 왕관 모양을 했던 그릴의 좌우 사이드 라인이 수직으로 쭉 내리 뻗었다. 그릴을 이루던 셀은 조금 더 커지고 시승차인 3.8 가솔린 캘리그래피 모델은 그 셀에 대각선 라인을 넣었다.
앞을 뚝 떨어지게 하는 디자인이 대세다. 연말에 나올 그랜저도 마찬가지고 앞을 뚝 잘라 마치 캐딜락 처럼 웅장함을 앞세웠다.
반면 뒷모습은 신형인지 알아보기 어려울 거다. 배기구가 기존은 사다리꼴 모양을 하고 있지만 이번 신형은 정사각형 두개의 머플러팁이 붙어 있는 정도가 달라진 점이다.
타보면 7인승의 만족도는 여전하다. 2열 독립시트가 아주 편안하다. 1열의 릴렉션 컴포트 시트가 두 좌석 모두 가능하다. 2열도 10CM가량 슬라이딩과 리클라이닝이 가능해 사실상 1~2열 탑승자는 모두 누워서 잘 수 있는 편안함이다.
1열은 운전석 조수석 모두 시트 옆 버튼을 두번 누르면 저절로 쓱 뉘어지고 뒤로 넘어가 숙면을 취하게 한다. 바로 옆 버튼 한번이면 시트 안마 기능도 바로 작동해 아주 편하다.
3열은 더 신경쓴 모습이다. C타입 충전구와 열선시트를 넣었다. 컵홀더나 에어컨 에어벤트도 3열 전용으로 대접하는 모양새다. 3열은 약간 불편한 만큼 다른 요소들을 빠뜨리지 않으려고 노력한 모습이다.
시동을 누르면 아주 부드러운 6기통 엔진음이 들린다. 스티어링휠이 기존 모델은 아반떼 급이었는데 이번부터 그랜저 급으로 바뀌었다. 스르르 부드럽게 6기통 3.8 가솔린 엔진의 호사스러움을 느낀다.
시속 70~80㎞까지는 그냥 부드러운 6기통 세단의 느낌이다. 3.8 가솔린 엔진은 자연흡기의 부드러운 움직임을 전달한다. 소음진동 상태도 아주 만족스럽다. 달리다 보니 헤드업디스플레이가 눈에 확 들어온다.
헤드업디스플레이는 증강현실 시스템 수준으로 업그레이드 됐다. 다양한 정보와 속도제한까지 스스로 잘 맞춰 달린다. 내비가 방향을 가리킬땐 폭넓은 컬러로 도로를 표현한다.
디지털 룸미러도 화질이 대박 수준이다. 캐딜락이 예전부터 보여줬던 것보다 훨씬 선명해 뒷 차의 차주 얼굴표정이 다 보인다. 아이오닉 5의 디지털 사이드미러 수준이다.
기존과 같은 차체지만 그릴 때문인지 팰리세이드의 전장은 4995㎜로 이전 모델보다 15㎜늘어났다. 너비는 1975㎜, 높이 1750㎜, 휠베이스 2900㎜다. 그나마 5미터를 넘지 않아 주차장에서도 딱 최대 사이즈로 불편함을 줄였따.
단점은 분명하다. 3.8 가솔린 자연흡기 엔진의 급가속 소음진동이다. 호불호가 있겠지만 터보가 아니라 엔진이 카랑카랑 소리를 내는게 당연하지만 그 맛을 모르면 불편할 수도 있다. 또한 대배기량 엔진이 감수해야 할 연비 8KM 수준의 경제성과 높은 자동차세 건강보험료 같은 부분일 것이다.
한없이 편안한 실내 기능과 부드러운 주행성이 장점이라면 경제성은 단점인 셈이다.
/지피코리아 김기홍 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지피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