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에게 연봉 협상은 긴장되면서도 설레는, 양가적인 떨림을 동시에 느끼게 되는 큰 이벤트입니다. 하루만에 1년 동안의 임금이 결정되기 때문에, '알아서 잘 해주시겠지'라는 생각으로 임했다간 1년 내내 아쉬움에서 빠져나오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연봉 협상은 말 그대로 '통보'가 아닌 '협상'입니다. 철저한 준비를 할수록 협상을 통해 내가 만족할 만한 연봉에 가까워질 수 있습니다. 연봉 협상이 어려운 직장인들을 위해, 연봉 협상 테이블에서 어필하면 좋은 요소 7가지를 알려 드립니다.

향후 기여 가능성

사실 협상하는 내년 연봉은 올해 내가 한 일에 대한 보상이라기보단 다음해 내가 기여할 수 있는 가능성, 즉 나의 미래 가치와 직결됩니다. 회사의 입장에선 나의 미래 가치를 보고 투자하는 돈이 바로 연봉인 셈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나의 성과를 이 방향에 맞추어 정리하여야 하며, 앞으로 1년 동안 이 팀과 회사에 얼마나 도움이 될 수 있는지를 설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내가 만들어낸 변화

본래 맡아온 업무를 올해에도 무리없이 해냈다고 연봉을 내 마음만큼 올리기란 쉽지 않습니다. 그 이상을 해야 연봉을 더 쉽게 올릴 수 있죠. 내 업무를 스스로 확장시킨 성과를 어필하는 게 도움이 됩니다. 기존 업무 이외의 프로젝트를 주도하여 수행했거나, 새로운 매출 채널이나 거래처, 고객 범위를 확장한 이력들이 이에 해당합니다. 회사에서 틀 지어놓은 내 업무 이상의 성과를 낸 내용들을 주된 어필 요소로 삼는 게 효과적입니다.

객관화된 지표

내가 어필하고자 하는 성과에 구체적인 수치가 뒷받침된다면 연봉 협상에서 더 효과적으로 내 의견을 어필할 수 있습니다. 수치는 회사의 실질적 비용과 직결되어 생각되기 쉽기 때문이죠. 또한 자신이 어필하는 바가 막연하고 주관적인 게 아니라 명확한 데이터를 근거로 한다는 것을 보여주면 호소력은 더 높아지겠죠. 단, 내가 강조하고자 하는 성과는3가지를 넘지 않는 게 좋습니다.

업계 연봉 수준

연봉 협상에서 가장 결정적인 요소 중 하나가 바로 내가 일하고 있는 업계의 업황입니다. 업계의 전반적인 시장 환경, 나와 비슷한 업무를 하는 사람들에 대해 알아보고 동종업계에서 내 위치는 어느 정도인지, 나만의 차별 포인트가 있는지 등을 객관적으로 파악해야 합니다. 즉 나의 시장 가치를 정확히 알아야 하죠. 업계의 대략적인 연봉 선과 내 몸값을 정확히 알고 있다면 연봉 협상에서 이를 확실한 무기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새로운 역량

기존 업무에 요구되는 본원적 역량이 아닌 새로운 역량을 어필해야 연봉 협상에서 좀 더 유리해질 수 있습니다. 회사 측에선 당연히 작년보다 더 발전하고 역량이 확대된 인력에게 연봉을 좀 더 올려줄 테니까요. 지난해 동안 일 또는 별도의 자기 계발을 통해 새로 획득한 능력, 기술 등이 있다면 이를 보여주고 이를 기반으로 앞으로 1년 동안 작년보다 더 발전 또는 확대된 업무를 할 수 있다는 것을 어필하는 게 좋습니다.

임금 외의 혜택

연봉 협상은 개인의 성과 및 역량뿐 아니라 시장 상황, 지역, 근무 조건 등에도 큰 영향을 받습니다. 이런 요소로 결정된 연봉의 범위는 내가 바꾸기가 어렵습니다. 이런 이유로 특정 수준 이상의 임금 인상이 어렵다면 스톡옵션, 휴가, 근무 조건, 임직원 혜택을 비롯한 복지 등의 혜택을 요청하는 것도 연봉 협상에서 요구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혹시 이 영역에서 내가 요구하고 싶은 바는 없는지도 협상 전에 검토해보세요.

하한선과 상한선

연봉 협상 시 내가 받아들일 수 있는 연봉의 최소 금액인 하한선, 그리고 현실적으로 가장 많이 받을 수 있는 상한선을 미리 정해놓고 협상에 들어가야 회사에게 휘둘리지 않을 수 있습니다. 회사의 재정적 상황과 동종 업계의 임금 수준을 고려하되 최대한 높은 인상률을 제시하는 게 밑져야 본전인 경우가 많습니다. 어차피 회사에서는 '조율해 보자'라고 할 것이기 때문이죠. 무엇이든 내가 원하는 바를 뚜렷이 정하는 것이 우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