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심리 외길 걸어온 최규환 프로파일러
아산 미제사건 기억에 남아..보고서 법정 증거 채택

"사람인지라, 일을 하다 보면 무너질 때가 있습니다. 그래도 피해자들의 억울함을 해소한다면 저에겐 더할 나위 행복할 것 같습니다."
프로파일러라는 개념이 확립되지 않은 1990년대 한 소년은 미제사건을 해결하기 위해선 선진국처럼 전문 범죄분석가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이제 그 소년은 자라서 사건 피해자와 그 가족들의 억울함을 작게나마 해소하고 있다. 최규환(41·사진) 충남경찰청 과학수사계 경위는 경찰 범죄심리분석관 2기 출신의 1세대 프로파일러다.
최 경위는 프로파일러 업무에 대해 "심리적 소진을 통제하지 못하고 슬픔을 감당하는 훈련이 안돼 있다면 직무에 적합하지 않다"며 "이런 감정들이 다음 사건에도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항상 업무 중에는 객관화 하려는 마음 자세를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일선 형사들을 상대로 프로파일러에 대한 인식을 변화를 일으키고 싶다고 강조했다. 최 경위는 "일선 형사들이 평생을 수사하면서 프로파일러를 만나게 되는 경우는 1-2건에 불과하다"며 "형사들이 나를 믿고 사건을 다시 의뢰하는 등 이 과정에서 프로파일러에 대한 인식이 긍정적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최 경위는 가장 기억에 남는 사건으로 2002년 충남 아산시 '갱티고개 장기미제 살인 사건'을 꼽았다. 그는 "장기미제 사건 피해자들의 억울함을 달래고자 시작한 기획으로 우리가 프로파일링 한 보고서가 법정에 증거로 채택된 사건"이라며 "이 일을 계기로 경찰 내부에서도 자신감을 갖고 더 수사에 몰입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오래동안 꿈꿔왔던 일들이 있다. 2000년대 이후 시신은 확인됐지만, 범인이 잡히지 않은 사건을 은퇴전 해결하고 싶다"며 "현재도 범죄자로 의심되는 자들을 모니터링을 하고 있으며, 마음의 상처를 받은 피해자 가족들을 위해서 진실을 밝히고 싶다"며 앞으로의 포부를 밝혔다. 이어 "성인 실종사건들도 가출로 처리돼 주목을 덜 받는 경향이 있다. 이는 타살의심사례 등의 가능성이 존재한다"며 "이런 사건을 추적하고 집중해서 양성화해 제도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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