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뷰 전철로, 1시간이면 가는 '옆 동네' 울산 마실

최승희 기자 2022. 2. 16.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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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선 타고 부산~울산 당일치기 여행

# 개관 한 달 울산시립미술관
- 실감 미디어아트 체험 전용관서- ‘블랙 앤드 라이트’展 등 즐기기
# 리뉴얼한 ‘울산 그랜드 휠’
- 백화점 옥상에 대관람차 운행 중- 20분간 공중에서 도심 풍광감상 # 태화강 국가정원 십리대숲
- 왕대 사잇길·태화강 따라 걷거나- ‘은하수길’ 분위기 있게 밤 산책도

바다를 끼고 달리는 동해선 전철 모습. 국제신문DB


부산과 울산이 더 가까워졌다. 동해선 2단계(부산 일광~울산 태화강) 구간이 완전 개통되면서 두 도시가 ‘1시간대 생활권’으로 묶이게 됐다. 부산 15개 역사, 울산 8개 역사 대부분 접근성 좋은 도심에 있고 부산도시철도와 연결되면서 시민의 발길도 크게 늘었다. 평일 낮 시간에도 빈 자리 없이 꽉 찬 전철이 그 인기를 실감케 한다. 실제 지난해 12월 28일 개통 이후 한 달간 동해선 전 구간(부산 부전~울산 태화강) 광역전철을 8만9638명이 이용했는데, 직전 한 달보다 무려 45.8%나 증가했다고 한다. 가까워진 만큼 많은 사람이 찾고 있는 울산으로 문화와 자연을 즐기는 하루 놀기 코스를 짜봤다. 모든 코스는 한 번 이동에 최대 버스로 40분, 택시 20분 거리로 정했다.

울산시립미술관에서 전시 중인 얀 레이 작가의 ‘레버리 리셋’.


■미디어아트 중심 ‘미래형 미술관’

부산도시철도 1호선과 연결되는 동해선 교대역에서 오전 8시56분 전철을 탔다. 종점인 태화강역까지 69분. 창밖 풍경이 답답한 도시에서 조금씩 한가로운 외곽으로 빠지는가 싶더니 잠시 조는 사이 태화강역에 도착했다. 첫 번째 행선지는 울산시립미술관으로 정했다. 버스 20~30분, 택시 10분 거리로 가깝고, 개관한 지 한 달 조금 넘은 울산의 첫 공공미술관이기 때문이다. 미술관에 따르면 지난달 6일 개관 이후 4만여 명이 이곳을 찾았는데 28%가량이 외지인으로 확인될 정도로 벌써 반응이 뜨겁다. 미디어아트 중심의 ‘미래형 미술관’을 표방하는 울산시립미술관은 개관 기념으로 모두 5개의 전시를 선보이고 있다.

문화불모지인 울산에 첫 공공미술관인 울산시립미술관이 지난달 개관했다. 미디어아트 중심의 ‘미래형 미술관’을 표방하는 울산시립미술관은 지난 한 달여 간 4만여 명이 찾아가는 등 지역의 대표 문화공간으로 자리잡고 있다.


미술관 입구로 들어서면 가장 먼저 국내 공공미술관 최초로 도입한 실감 미디어아트 전용관(XR랩)을 체험할 수 있다. 증강현실(VR)과 가상현실(AR), 확장현실(XR)을 아우르는 오감 만족 체험전으로, 현재 ‘블랙 앤드 라이트 : 알도 탐벨리니’ 전시가 진행 중이다. 전시장의 전면과 바닥, 좌우 벽면 등 4개의 스크린에 영상 작품이 상영되는데, 어둠과 빛이 충돌하는 영상은 전시장을 우주의 한 공간으로 옮겨놓은 듯 신비로운 느낌을 준다. 작품 상영 시간인 10분이 금세 지나갈 정도다. 우주의 대폭발을 연상시키는 이 작품을 통해 작가는 생성과 소멸을 반복하는 자연에 대해 사유하게 만든다.

1개 층 아래로 내려가면 메인 전시실을 포함해 전시실 2곳에서 개관특별전 ‘포스트 네이처:친애하는 자연에게’를 열고 있다. 17명의 국내외 미디어아트 작가가 참여해 기술과 자연이 공존을 넘어 융합을 이루는 작품을 보여준다. 백남준의 작품 ‘수풀 속 새장, 숲의 계시록’도 이곳에서 감상할 수 있다. 3전시실에서는 ‘노래하는 고래, 잠수하는 별’이란 제목으로 어린이들이 공감각적 예술 활동을 체험할 수 있는 어린이 기획전이 운영 중이다. 미술관 입장료는 1000원이며, 19세 미만과 65세 이상은 무료다.

■옥상 위 대관람차·십리대숲 힐링로드

울산엔 옥상 위에 대관람차가 서있는 백화점도 있다. 롯데백화점 울산점 7층 옥상에는 높이 107m의 대관람차가 운영 중이다.


도심 백화점 옥상에 대관람차가 돌고있다는 얘기에 솔깃해 다음 행선지로 롯데백화점 울산점을 찾았다. 지난해 11월 개점 20주년을 맞아 리뉴얼한 ‘울산 그랜드 휠’은 롯데백화점 울산점 영플라자 7층 옥상에 있다. 1층에서 탑승권을 구매해 7층으로 올라가야 한다. 앞서 사진을 보고 갔는데도 백화점 건물 옥상에서 거대한 몸집을 자랑하는 비현실적 규모가 놀라웠다. 지면 높이 107m, 지름 75.6m의 대관람차는 캐빈 42대가 동시에 돌아가며, 20분 동안 울산 도심을 공중에서 감상할 수 있는 이색 재미를 선사했다. 해가 지고 난 뒤 대관람차 경관 조명과 울산 야경이 더 화려하고 아름답다고 한다. 성인 기준 일반 캐빈은 6000원, 크리스탈 캐빈은 7000원이다.

늦은 오후엔 울산이 자랑하는 태화강 국가정원으로 향했다. 최근 추위가 다소 꺾인 덕분인지 많은 이용객이 공원을 걸으며 일상의 힐링을 즐기고 있었다. 83만㎡ 규모의 태화강 국가정원에는 생태 대나무 계절 수생 참여 무궁화 등 총 6개의 주제를 가진 20개 이상의 테마정원이 있는데, 가장 유명한 십리대숲(약 4㎞)을 걸어봤다. 대나무가 양옆으로 빼곡히 솟아있는 십리대숲은 언제부터 형성됐는지 정확히 알 수 없다. 다만 울산 최초의 읍지인 1749년 학성지에 ‘오산 만회정 주위에 일정면적의 대밭이 있었다’는 기록으로 보아 그 이전부터 자생했던 것으로 짐작된다.

오후엔 태화강 국가정원 십리대숲을 가보자. 1시간 정도 숲길을 걸으면 바람에 댓잎 부딪히는 소리가 번잡한 마음을 가라앉힌다.


십리대숲은 울창한 왕대 사잇길로 걸어도 좋고 태화강 쪽으로 빠져나와 강을 끼고 걸어도 좋다. 숲길을 조용히 걷다보면 바람에 댓잎 부딪히는 소리가 마음을 평온하게 만든다. 1시간 채 되지 않는 거리라 아쉬워 이어지는 정원을 1시간여 더 걸었다. 봄을 기다리며 정비 중인 곳이 많았지만, 쓸쓸한 겨울 정원은 복잡한 마음을 고요하게 달래기에 제격이었다. 밤이 되면 십리대숲에선 별이 반짝이는 것처럼 조명을 쏘는 ‘은하수길’이 펼쳐져 분위기 있는 밤산책도 할 수 있다.

◇수제맥주 성지 ‘트레비어’

- ‘처용IPL’ 등 맥주 13종 취향껏 즐겨… 주말엔 족욕과 함께 한 잔

- 안주 독일식 족발 ‘슈바인 학센’
- 돼지 뒷다리의 바삭한 껍질 인기
- 대형 펍 내 생산공장 견학 가능

울산 울주군에는 전통과 장인 정신으로 만드는 수제맥주와 막걸리 양조장이 있다. 수제맥주 ‘트레비어’와 수제막걸리 ‘복순도가’ 얘기다. 태화강 국가정원 등 울산의 볼거리에 이어 관광객의 입맛까지 사로잡고 있다. 국내 수제맥주 1세대이자 맥주 덕후의 성지로 알려진 트레비어를 찾아봤다.

울산 울주군 언양읍에 있는 수제맥주 양조장 ‘트레비어’에서는 신선한 생맥주를 다양하게 즐겨볼 수 있다.


붉은 벽돌 건물로 지은 트레비어 양조장은 3개 동 가운데 한 개 동에 대형 펍을 차리고 13가지 종류의 맥주를 판매한다. 이곳의 장점은 여러 종류의 맥주를 마시고싶은 만큼만 따라 마시고, 마신 만큼 돈을 내면 된다는 점이다. 입맛에 맞지 않은 맥주를 주문했다가 한 잔 억지로 마시는 일도 없고, 여러 종류의 맥주를 도전해볼 수 있게 된다. 테이블마다 고유번호가 적힌 팔찌를 하나씩 주는데, 셀프 탭 리더기에 태그하면 원하는 만큼 신선한 생맥주를 따라 마실 수 있다.

맥주와 함께 즐길 만한 이곳의 대표 메뉴는 슈바인 학센이다. 돼지 뒷다리를 맥주에 직접 재운 뒤 오랜 시간 구워낸 독일식 족발이다. 껍질은 바삭하고 속은 부드러운데, 식으면 껍질은 금세 질겨질 수 있기 때문에 먼저 먹어야 한다. 함께 나온 매시 감자와 곁들이면 부드러움이 배가되고 맛의 풍미도 더해진다. 어울리는 맥주로는 처용IPL을 추천받아 마셔봤다. 울산이란 지역색을 강조한 처용IPL은 화사한 풍미와 깔끔한 뒷맛이 좋은 라거 타입이라 돼지고기와 잘 어울렸다.

이 외에도 은은한 꽃과 솔 향이 매력적인 ‘호피 라거’, 독일 북부식 라거 맥주인 ‘둔켈’, 독일 남부 스타일의 밀맥주인 ‘바이젠’은 트레비어를 찾는 사람들의 ‘최애’ 아이템이다. 펍 뒤로는 맥아를 분쇄하고 맥즙을 얻는 당화 및 여과, 가열과 냉각 발효 숙성 그리고 용기에 담기까지 전 과정이 이뤄지는 공장이 있는데 사전에 신청하면 견학도 가능하다.

야외 마당에는 족욕탕도 있다. 뚜벅이 여행으로 쌓인 피로를 풀기에 제격이다. 뜨끈한 물에 족욕을 즐기면서 시원한 맥주 한 잔을 해도 좋다. 족욕탕은 금요일과 주말에만 운영한다. 트레비어는 언양읍이라 동해선과는 다소 거리가 있지만, 대중교통 여행은 운전 부담이 없기 때문에 수제 맥주와 막걸리를 좋아한다면 들를 만하다. 이곳에선 울산역이 가깝다. 부산역까지 20분 소요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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