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의 자살 파헤치던 경찰에게 벌어진 일

▲ 영화 <드라이> ⓒ 영화사 진진

[영화 알려줌] <드라이> (The Dry, 2020)

글 : 양미르 에디터

연방 경찰 '에런 포크'(에릭 바나)는 20여 년만에 고향 '키와라'(호주 빅토리아주에 있는 가상 마을)로 돌아간다.

자신이 어린 시절 친구였던 '루크 해들러'(마틴 딩글 월)의 장례식에 참석하기 위해서.

'루크'는 자신의 아내인 '카렌'(로잔나 록하트)과 아들 '빌리'(자비스 미첼)를 살해한 후 자살한 것으로 알려졌다.

'루크'의 부모는 '에런'에게 남아서 범죄를 조사해 달라고 요청했고, '에런'은 마지못해 동의한다.

한편, 영화는 기억을 더듬어 20년 전의 과거를 보여준다.

'에런'은 여자친구 '엘리'(베베 베텐코트)의 죽음으로 의심을 받자, 괴롭힘을 피해 20년 전에 마을을 떠났다는 게 드러난다.

당연히 '에런'이 돌아왔을 때, 그는 여전히 많은 사람들, 특히 '엘리'의 아버지 '말'(윌리엄 자파)과 오빠 '그랜트'(매트 네이블)로부터 냉대를 받는다.

다행히 '에런'은 마을에 있는 중사 '그렉 라코'(키어 오도넬)의 도움을 받는다.

수사 중 '에런'은 범죄에 사용된 탄알이 '레밍턴'인 반면, '루크'는 '윈체스터'만 소유했다는 걸 파악한다.

'에런'은 학교 교장이자, '카렌'의 상사인 '스콧'으로부터 금전적인 문제는 있을지언정, 부부 사이는 심각한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듣게 된다.

또한, '에런'은 또 다른 소꿉친구였던 '카렌'의 직장 동료 '그레첸'(제네비에브 오렐리)을 만나는데, 조사 중 한 가지 비밀을 '간접적으로' 발견한다.

영화 <드라이>는 100만 부 이상의 판매를 기록한 제인 하퍼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2021년 호주에서 개봉했을 당시 자국 영화 중 5번째로 높은 오프닝 스코어를 기록했으며, 3주 연속(총 5주)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해 관객을 극장으로 불러 모았다.

그렇게 <드라이>는 최종적으로 호주의 2021년 연간 박스오피스 6위를 기록했으며, 역대 자국 영화 중 14번째로 많은 수입을 기록한 스릴러 영화로 남게 됐다.

<드라이>의 인상적인 부분은 단연 호주의 광활하고 메마른 자연을 배경으로 벌어지는 텁텁한 이야기라 할 수 있으며, 동시에 오랜만에 스크린에서 중년미를 과시한 에릭 바나의 귀환이라 할 수 있겠다.

작품을 연출한 로버트 코놀리 감독은 "원작 소설은 '에런 포크'라는 수사관이 등장하는 세 권의 책 중 첫 번째 이야기"라면서, "누구에게 주인공 에런 포크 역을 맡길지 결정해야 했다. 그런데 마침 멜버른에서 작업하면서, 에릭 바나와 함께 사무실을 쓰고 있었다. 그래서 별 망설임 없이 에릭을 주인공으로 캐스팅하면 어떻겠냐는 제안을 했더니, 제작사 측에서도 동의고, 에릭과 이야기를 나눠 보기로 했다"라고 캐스팅 비하인드를 전했다.

로버트 코놀리 감독과 에릭 바나는 창고 같은 사무실에서 이런저런 의견을 나누면서, <드라이>를 완성해나갔다.

간단하게 <드라이>는 자신이 어린 시절 살았던 곳으로 돌아가는 한 남자에 관한 이야기로 정리할 수 있다.

로버트 코놀리 감독은 "사람들을 보면, 고향을 떠나서 다른 곳으로 이주한 경우도 있고, 자신이 어린 시절 살았던 곳에서 계속 살면서 거기서 삶을 꾸려 나가는 경우도 있다"라면서, "이 두 가지 아이디어를 영화 속에 잘 녹여서 '포크'가 떠나지 않고 머물렀다면 어떻게 됐을까라는 질문을 던졌다"라고 소개했다.

이어서 감독은 "이 영화에는 팽팽한 긴장감이 형성되어 있으며, 인간에 대한 사랑과 연민도 흐른다. 그 모든 문제를 풀려고 애쓰는 한 남자를 인본주의적 관점에서 그려낸 초상화라고 할 수 있다"라고 전했다.

작품의 이름처럼, <드라이>의 가상 배경지인 '키와라'는 극심한 '가뭄'에 시달리는 상황에 처한 상황.

그렇게 '에런 포크'는 강수량 부족과 지구 온난화로 인해 황폐해진 자연환경을 마주하고, 사람들의 마음 역시 메말라버렸다.

로버트 코놀리 감독은 "이런 자연환경은 지금 우리가 눈으로 확인하고 있고, 이젠 익숙한 모습이 되어 버렸다"라면서, "세계 곳곳에서 산불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고, 시드니나 로스앤젤레스와 같은 지역을 보면 알 수 있다. 지금은 지구 온난화가 농업 공동체에 엄청난 영향을 주는 시대다. '에런 포크'는 이런 세상을 마주한 건데, 기억 속에 담긴 예전 모습과는 완전히 다른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드라이>는 두 가지 시점을 교차해서 보여주는데, 20여 년 전의 '키와라'는 숲도 우거지고, 강에 물도 많았다.

그래서 강에서 친구들과 수영도 하는 모습이 대조적으로 펼쳐진다.

로버트 코놀리 감독은 "현재 이야기에서는 푸른색을 배제했다"라면서, "과거 이야기의 경우, 초목이 무성한 푸르름이 눈에 띈다. 그래서 촬영할 때, 비교적 오래전부터 쓰던 렌즈를 사용한다든지, 어느 정도 투박한 느낌이 나게 하는 그레인 효과나 핸드헬드 기법을 사용한다든지 해서 과거를 강조했다"라고 언급했다.

그렇게 <드라이>는 한 남자의 회상을 기후 변화를 동시에 인용해 만들어낸, 텁텁한 스릴러가 됐다.

한편, 에릭 바나는 "<드라이>는 사람들이 자신의 개인적인 경험을 많이 떠올리며 볼 영화라고 생각한다"라면서, "자신이 과거에 맺었던 관계, 가족 간의 갈등, 자신 혹은 다른 사람들의 삶에 트라우마를 남긴 사건 등에 관해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많은 것"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그는 "이 영화에는 일반적인 스릴러 영화보다 훨씬 더 강렬하게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힘이 있다는 점이 참 좋았다. 관객들이 이 영화와 사랑에 빠지게 되면 좋겠고, 오랜 세월이 흘러도 사람들의 마음속에 남을 만한, 뭔가 남다른 영화를 만들었다고 자부하고 있다"라고 메시지를 남겼다.

드라이
감독
로버트 코놀리
출연
에릭 바나, 제너비브 오라일리, 케어 오도넬, 존 폴슨, 제레미 린지 테일러, 미란다 타프셀, 에디 바루, 르네 림, 조 클로섹, 다니엘 프레데릭슨, 윌리엄 자파, 닉 파넬, 브루스 스펜스, 제임스 프레체빌, 맷 네이블, 마틴 딩글 월, 샘 콜렛
평점
6.7

Copyright © 알려줌 알지미디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2018-2025 ALLYEOZUM INC.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