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금 올렸는데 갑부 아내는 면세.. '서열 2위' 英 재무장관 논란

조병욱 2022. 4. 11.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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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내각 서열 2위인 재무부 장관이 인도 재벌가 부인의 세금 문제로 정치적 곤경에 처했다.

11일 BBC 등은 리시 수낙(42) 영국 재무장관의 부인 아크샤타 무르티가 해외 소득에 대해 세금을 내지 않고 있다고 최근 보도했다.

수낙 장관은 최근 이 같은 사실이 외부로 알려진데 대해 자료유출 관련 조사를 지시한데 이어 10일에는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에게 공직자 윤리 위반사항이 있는지 자신을 조사해 달라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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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세 속 부인 33억원 면세혜택 드러나
본인 장관 임명 후 美 영주권 논란도
차기 유력 총리 후보서.. 이미지 실추
리시 수낙 영국 재무부 장관. AP연합뉴스
영국의 내각 서열 2위인 재무부 장관이 인도 재벌가 부인의 세금 문제로 정치적 곤경에 처했다.

11일 BBC 등은 리시 수낙(42) 영국 재무장관의 부인 아크샤타 무르티가 해외 소득에 대해 세금을 내지 않고 있다고 최근 보도했다. 영국 정부가 장기 재정건전성을 강조하며 지난 6일 일종의 소득세인 국민보험 분담금률을 1.25%포인트 인상하던 당일 이 같은 내용이 알려졌다.

무르티는 인도 IT대기업인 인포시스 창업자의 딸로 회사 지분만 약 7억파운드(약 1조1000억원) 어치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배당금만 116만파운드(186억원)에 달한다. 그런데 인도 국적인 그는 영국의 ‘송금주의 과세제’(non-dom)를 이용해 세금을 피했다. 1799년 시작된 이 제도는 영국의 장기체류 외국인들이 매년 일정 금액을 낼 경우 해외 소득을 영국으로 송금하기 전에는 세금을 내지 않는 것이다. BBC는 그가 연간 3만파운드(약 4800만원)을 내고 약 210만파운드(약 33억원)의 세금 납부를 피한 것으로 추정했다.

수낙 장관은 공직자가 아닌 자신의 부인을 공격하는 것은 부당하다며 반발했다. 부인은 인도 국적이며 미래에 부모를 돌보기 위해 귀국할 계획이므로 이 제도를 이용할 자격이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논란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수낙 장관이 장관에 임명된 후 1년 넘게 미국 영주권을 보유하고 미국에 세금신고를 했다는 보도까지 나왔다.

결국 무르티는 모든 해외소득에 대해 세금을 내겠다고 밝혔다. 그는 합법적인 절세였지만 영국의 공정의식을 이해하고 존중하며 남편에게 방해가 되고 싶지 않다고 밝혔다. 다만 인도 국적과 장기체류 외국인 자격은 계속 유지할 계획이라고 BBC가 보도했다. 이는 현재 2억8000만달러(약 3438억원)로 추정되는 영국의 상속세를 피하기 위한 의도로 분석된다.
리시 수낙(오른쪽) 영국 재무부 장관과 그의 부인 아크샤타 무르티. AFP연합뉴스
수낙 장관은 최근 이 같은 사실이 외부로 알려진데 대해 자료유출 관련 조사를 지시한데 이어 10일에는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에게 공직자 윤리 위반사항이 있는지 자신을 조사해 달라고 요청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사태의 배경에 총리실이 있다고 보도했지만 총리실은 이를 부인했다. 존슨 총리와 수낙 장관은 최근 원전 투자를 두고 갈등을 겪었다. 더 타임스에 따르면 존슨 총리는 러시아 에너지 의존도를 낮춰야 한다며 강력 추진하는 가운데 수낙 장관은 이와 반대편에 서 있다는 것이 보수당 고위 의원들의 전언이다.

수낙 장관은 옥스퍼드와 스탠퍼드를 졸업한 엘리트로 골드만삭스 출신의 젊은 보수 정치인으로 유력 차기 총리로 인기를 얻고 있었다. 코로나19 사태로 영국 경제가 큰 타격을 입었을 때 유급휴직 등 적극적인 지원 정책으로 호평을 받았다.

조병욱 기자 brightw@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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