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밀유도폭탄 탑재 KF-16U '소링이글' 훈련 첫 투입
■ 정충신의 밀리터리 카페
KF-16 개량형 KF-16U, AESA 레이더 장착 F-15K급 4.5세대 전투기로 탈바꿈
북 핵·미사일 기지 타격용 정밀유도폭탄 탑재…133대 중 약 50대 성능개량
공군이 지난 20일부터 29전술개발훈련비행전대(29전대)에서 한국군 단독으로는 최대 규모 로 진행 중인 공중훈련인 ‘2022 전반기 소링 이글(Soaring Eagle)’에 4세대 KF-16 개량형인 최신형 KF-16U(Upgrade 약자)를 투입해 훈련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KF-16U는 기계식 레이더가 장착된 KF-16C(단좌형), KF-16D(복좌형)와 달리 신형 AESA(능동위상배열)레이더로 교체 중이다.또 한국 공군 주력 F-15K에만 탑재 가능했던 GBU-39 SDB(Small Diameter Bomb) 스마트 폭탄 탑재가 가능해져 4세대 전투기에서 4.5세대로 전투기로 업그레이드됐다.KF-16U와 유사한 개량형은 F-16을 성능개량한 대만의 주력전투기 F-16V와 비견된다.
◆‘소링 이글’ 훈련에 처음 투입된 4.5세대 KF-16U…피아식별안테나로 구형과 구분
공군은 북한의 7차 핵실험 준비와 잇단 미사일 도발 등으로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도발 원점을 응징타격하는 대규모 공중종합훈련인 소링 이글 훈련을 시행 중이다. 이번 소링 이글 훈련에는 북한의 최근 도발을 고려해 적의 핵심전력과 도발원점을 응징·타격하는 대규모 공격편대군 훈련 등이 포함됐다. 공군이 소링 이글 훈련을 언론을 통해 공개한 것은 2017년 이후 5년 만이다.
공군은 이번 훈련에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가장 두려워한다는 5세대 F-35A 스텔스 전투기를 포함해 총 19개 부대 항공기 70여 대가 참가한다고 밝혔다. 이번 훈련에는 공군 F-35A, F-15K, (K)F-16, FA-50, F-4E, F-5 전투기와 KA-1 전술통제기, E-737 항공통제기, CN-235 수송기 등 70여 대의 항공전력과 200여 명의 임무요원이 참가했다. 공군이 KF-16이라고 밝혔지만 KF-16C 1번기 개량형인 KF-16U가 이번 훈련에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군 소식통은 “개량형인 KF-16U는 외형상 딱 한가지, 조종석 앞부분 ‘피아식별 안테나’로 KF-16과 구분된다”며 “기존 KF-16은 받침대에 안테나 블레이드를 앉혀서 두툼했으나 개량된 KF-16V는 블레이드가 없어 착 달라붙은 형상”이라고 밝혔다.
공군은 “이번 훈련에는 4세대·5세대 항공기를 통합 운용하는 통합전술 검증훈련도 실시된다”고 밝혔다. 기존 4세대 KF-16, 4.5세대 KF-16U와 F-15K, 5세대인 F-35A 전투기 통합전술 검증 훈련이 실시되는 셈이다.
◆KF-16U 북 핵·미사일 기지 정밀타격 가능 GBU-39 SDB 스마트 폭탄 탑재
KF-16U는 구형 KF-16에는 탑재할 수 없었던 GBU-39 SDB 스마트 폭탄 탑재가 가능하다. GBU-39 SDB는 중거리 GPS 유도폭탄으로 최대 110km 떨어진 목표물을 정밀 타격할 수 있다. GPS 유도폭탄인 JDAM(합동직격탄)에 비해 작고 가벼워 보다 많은 폭탄을 탑재할 수 있고 사거리가 긴 게 강점. 두께 90cm의 콘크리트를 관통할 수 있고, 비무장지대(DMZ) 인근 산 뒤쪽에 있는 북한 장사정포 갱도진지도 정확히 파괴할 수 있다. 길이 180㎝, 직경 19㎝로 정확도는 3m다. 유사시 북한 핵·미사일 기지 정밀타격 등에 가장 많이 활용될 수 있는 무기다.
군 소식통은 “지난 2013년부터 공군에 도입된 SDB는 F-15K에만 탑재해 사용할 있었지만 앞으로 KF-16U에 탑재가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F-15K는 최대 20발의 SDB를 장착할 수 있다.
또 현재 KF-16은 기계식 레이더가 장착돼 있는데 성능개량을 통해 노스럽 그루먼사의 신형 AESA(능동위상배열) 레이더 SABR로 교체된다.‘전투기의 눈’인 AESA 레이더는 올 7월 시제기 최초비행을 앞둔 국산 KF-21 보라매 전투기에 탑재될 예정이다. 더구나 신형 임무 컴퓨터, 첨단 전자전 장비 및 피아식별장비(AIFF) 등 각종 항공전자 장비도 업그레이드된다. 4세대 전투기에서 AESA 레이더 등을 장착한 4.5세대 전투기 ‘KF-16U’로 변모해 F-15K와 대등한 능력을 투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KF-16 성능개량 사업은 지난 2016년 미 록히드마틴사와 1조4000억원 규모로 계약이 체결됐다. 성능개량 대상 KF-16은 총 133대다. KF-16 전투기는 한국형전투기(KFP) 사업을 통해 90년대 중반 이후 직도입 및 국내 면허생산을 통해 모두 140대가 도입됐지만 이중 7대가 사고로 추락했다.
◆KF-16U 현재 약 50대 탈바꿈 모두 133대 성능개량 통해 2050년대까지 운용
KF-16 성능개량은 지난 2019년 본격 착수돼 국내 공군 모 정비창에서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KF-16U는 50대 가량 성능개량에 의해 탄생돼 일부가 이번 소링이글 훈련에 투입됐다.
오는 2024∼2025년쯤 133대 전체 성능개량 작업이 완료될 예정이지만 2028년쯤으로 3, 4년쯤 연기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성능개량 외에 기골 보강 등 일부 수명 연장 사업이 추가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총 사업비용도 1조4000여억 원에서 2조 원으로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정충신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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