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사지 마라, 주식은.." 부자의 투자전략, PB들이 콕 찍었다

#고액자산가 A씨는 지난해말 주식 비중을 50%에서 20%로 줄였다. 대신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달러를 매입하고 현금 비중을 높였다. 올해부터는 해외 고배당주 비중도 늘렸다. 그 결과 S&P500지수가 10% 넘게 빠지는 조정장에서도 원·달러 환율 상승과 배당금으로 전체 포트폴리오 수익률을 안정적으로 유지했다.
#강남에 사는 금융자산가 B씨는 금리 인상에 따른 시장 변동성에 대비해 달러 등 현금성 자산의 비중을 늘려왔다. 또 저평가된 국내주식이나 해외 ETP(상장지수상품) 등 경기 회복을 염두에 둔 자산에 투자했다. 반면 유동성 회수 구간에서 취약할 수 있는 장기채, 부동산 등의 비중을 줄였다.
글로벌 금리인상 기조에 앞서 고액자산가들은 한발 앞서 전략 변화를 꾀했다. 고액자산가의 자산을 관리하는 PB(프라이빗뱅커)들도 새로운 전략으로 대응하고 있다.
정연규 삼성증권 SNI삼성타운금융센터 지점장은 "올해는 통화정책의 변화와 지정학적인 리스크로 인해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며 "포트폴리오에서 일정 부분은 현금으로 확보해 대비하는 것을 추천한다"고 조언했다.
인플레이션 시기에는 통상 안전자산인 달러 강세가 이어진다. 여기에 최근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가 장기화할 가능성까지 제기되면서 달러화 수요를 자극하고 있다. 이 때문에 달러에 투자하는 것도 하나의 대안으로 거론된다.
백혜영 하나금융투자 분당WM센터 부지점장은 "인플레이션 시대에 신흥국은 고물가, 강달러, 고유가로 고통을 받는 반면 미국은 기축통화인 달러로 고물가를 헷지하려고 한다"며 "달러 강세는 당연한 수순이고 이때 미국 고배당주를 들고 있는 것이 유리하다"고 분석했다.
이어 "개인투자자 입장에선 달러로 고배당, 월배당 ETF(상장지수펀드)를 사는 것도 방법"이라며 "'JP모건 에쿼티 프리미엄 인컴 ETF'(티커명 JEPI)와 같은 고배당 ETF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증권사 PB들은 다만 금리인상기 이후에 대비해 미국 우량주 중심으로 분할 매수하는 전략은 유효하다고 입을 모았다. 올해 금리가 오르더라도 과거 금리가 6~7%대였던 때에 비하면 여전히 저금리 상황이기 때문에 시장금리를 웃도는 종목을 선별해 투자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구교민 미래에셋증권 삼성역WM지점 이사는 "불확실성이 크지만 미국 중심의 대형 우량주 투자는 여전히 유효하다"며 "금리가 0.25%, 0.5%, 1% 오른다고 해도 주식 투자로 이보다 높은 수익을 내는 종목을 찾는 게 투자 수익을 높이는 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들어 기술주 중심으로 주가가 20~50% 떨어진 기업이 있다"며 "높은 환율이 부담일 수는 있지만 글로벌 혁신 우량기업의 가격 조정이 상당히 진행돼 가격 메리트가 생겼기 때문에 미래 실적이 좋을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을 중심으로 투자 포트폴리오를 짜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정연규 지점장도 "연초 미 연준의 긴축 선회로 주식에서의 기대수익률 둔화는 불가피하다"면서도 "높은 저축률, 기업의 낮은 재고 수준, 팬데믹 완화로 채권 대비 주식시장 우위는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연규 지점장은 "금리인상기 부동산 시장의 가격 조정도 우려된다"면서도 "상업용 부동산 시장은 임대료 상승으로 인해 상대적으로 견조한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글로벌 최대 사모펀드 운용사인 블랙스톤의 미국부동산 사모펀드를 추천한다"고 말했다.
다만 실물자산 투자는 일반 금융상품보다 현재 시세의 적정성과 유동성 유무 등 리스크를 점검할 필요가 있어 개인투자자들이 쉽게 접근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 이에 전문 운용사를 통한 간접투자가 적절하다는 조언도 나온다.
가상자산(암호화폐) 관련해선 당장 시장 상황에 연결돼 부진한 흐름이 예상되나 장기적 관점에서는 현 시점이 저가 매수 기회라는 분석이다. 백혜영 부지점장은 "가상자산 자체의 가격보다 블록체인 기술의 미래가 어떻게 될 것인지 상상하며 유심히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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