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진서 8강 진입, 신민준은 커제에 역전패
신진서 승리, 신민준은 역전패. 양신(兩申)이 바둑팬들을 끊임없이 울리고 웃긴 하루였다. 제27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 16강전 첫날 이야기다. 이날 대국도 서울, 취저우, 도쿄, 타이페이를 잇는 온라인 상에서 벌어졌다.

디펜딩 챔피언 신진서(22)는 복병 위정치(27)를 맞아 천신만고 끝에 213수만에 흑 불계승, 8강에 올랐다. 초반 포석 실패로 한때 승률이 6%대까지 떨어졌으나 이후 끊임없는 흔들기로 뒤집었다. 신진서는 이 승리로 전기 우승자는 이듬해 초반 탈락한다는 징크스를 일단 피하면서 LG배 최초의 2연패(連覇)에 다가섰다. 위정치와의 상대전적은 2승 무패가 됐다.
신진서가 지난 해 6월 이후 계속해온 외국기사 상대 연승 행진도 30승째를 채웠다. 반면 대만 출신 일본기사인 위정치 8단은 반면(盤面) 10집 정도의 패배를 확인하고 계가 없이 돌을 거뒀다. 위정치의 메이저 국제대회 최고 성적은 제20회 LG배 때의 8강이다.

신진서의 쾌거와 대조적으로 신민준(23)의 패배는 너무 아팠다. 42개월째 중국 1위의 커제(25)를 상대로 한때 90%대의 승률로 앞서 낙승이 점쳐지던 바둑을 265수만에 백 불계패 했다. 막판 좌변 패싸움이 발단이 된 중원전서 초읽기에 쫓기며 기어이 역전을 허용했다.

두 기사의 만남은 2021년 25회 LG배 결승에 이어 1년 여 만이다. 당시엔 신민준이 2대1로 역전승, 생애 첫 메이저 제패에 성공했었다. 세계대회 8회 우승 관록의 커제는 LG배 첫 정복의 꿈을 이어나갈 수 있게 됐다. 상대 전적은 커제가 6승 4패로 달아났다.
커제는 대국 후 현지 회견에서 “중반 한때 승부를 포기했었다. 거의 넘어간 상황에서 상대가 실수했고, 패가 났을 때는 이미 상대가 어찌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운이 많이 따랐고 앞으로 많이 보완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 랭킹 4위 김지석(33)도 중국 7위 딩하오(22)와의 천적 관계를 벗어나지 못했다. 초반부터 바둑이 엷어지면서 274수 만에 흑으로 불계패했다. 딩하오와의 통산 전적은 3패로 벌어졌다. 박진솔(36·한국 25위)은 전기 준우승자인 중국 양딩신(24)에게 백 불계로 무너져 올해 LG배 일정을 마감했다. 중국 ‘집안 싸움’인 미위팅(26) 대 자오천위(23)전에선 미위팅이 승리했다.

16강전 최종일인 6월 1일엔 변상일 대 김명훈, 박정환 대 강동윤전 등 2판의 한한 대결과 시바노(일본)-왕위안쥔(대만)전 등 모두 세 판이 열린다. 31일 현재 한국 3명, 중국 4명의 8강 진출이 확정됐고, 남은 한 자리를 일-대만전 승자가 채운다. 8강 대진은 1일 대국 종료 후 추첨으로 결정한다.
LG배 조선일보 기왕전 상금은 우승 3억원, 준우승은 1억원이다. 한국은 최근 LG배에서 3년 연속 정상에 오르는 등 총 12회에 걸쳐 우승, 11회 패권을 차지한 중국과 접전을 벌이고 있다. 제한 시간은 1인당 3시간에 40초 초읽기 5회가 주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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