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만 팬 거느린 '핵인싸'..인간 아니라 웰시코기입니다 [더 인플루언서]
'펫스타' 셀럽견·묘 등장
트위터 팔로워만 44만명
'이웃집의 백호' 인터뷰

이번주 '더인플루언서'가 만난 강승연 씨는 트위터에서 '이웃집의 백호'라는 계정을 운영하면서 44만명의 폴로어를 지니고 있는 인플루언서다. 웰시코기 백호와 코숏 고양이 호랑이를 반려하면서 관련 사진과 영상을 공유하고 있는데, 가히 선풍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트위터뿐 아니라 유튜브, 인스타그램을 합친 그의 채널은 폴로어가 80만명을 넘는다. 그와 함께 사는 백호는 온라인 세계에선 '펫스타(pet-star)' '셀럽견'으로 불린다. 2019년 '이웃집의 백호' 책을 출간했고 농림축산부와 한국관광공사 명예홍보대사를 맡기도 했다. 관련 굿즈도 나왔는데, 굿즈 판매를 통한 수익은 유기견 보호소에 꾸준히 기부를 이어가고 있다. 백호에겐 '호랑이'라는 이름의 코리안 숏헤어 고양이 동생이 있다. 팬들은 둘을 합쳐 '백호랑이'라고 부르는데, 오프라인에서 이들과 함께하는 산책회를 열 때면 300~400명의 사람들이 몰리기도 한다. 다음은 강씨와의 인터뷰 일문일답.

▷안녕하세요, 웰시코기 백호와 코숏 호랑이를 반려하고 있는 강승연이라고 합니다. 트위터에는 주로 아이들의 웃긴 일상이나 사진·영상 등을 공유하고요. 즐거웠던 이야기들, 슬펐던 일들 일상의 대부분을 함께 이야기하려고 합니다. 본업으로 하고 있는 일은 여러 가지가 있는데요. 한 가지만 이야기하자면 컨설팅을 주로 하며 브랜딩 작업 등을 하고 있습니다. 주로 환경에 관련된 일을 합니다. 백호와 호랑이 캐릭터 상품 등을 만들어 1년에 2회 판매하는 브랜드도 있는데요. 이 회사에서 발생하는 수익은 인건비와 제작비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수익을 유기동물 보호센터에 필요한 물품을 보내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올해로 8년째 기부 중이네요.
-'셀럽견' '셀럽묘' 백호와 호랑이 소개도 부탁합니다.
▷웰시코기 팸브룩인 백호는 2014년 6월 11일에 태어난 아이고, 올해 6월이 되면 8살이 됩니다. 사람을 세상에서 가장 좋아하고, 정말 무서울 정도의 친화력을 가진 아이예요. 몰염치하고 뻔뻔한 면도 있고요. 워낙 엉뚱한 아이라서 정말 많은 사랑을 받고 있어요. 연예인이 아니니 함께 산책회를 하면 어떨까 해서 산책회를 세 차례 열었는데 수백 명이 백호를 보기 위해 찾아와주실 정도였어요. 백호는 그날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강아지였답니다. 백호는 직업도 갖고 있는데, 작가이자 BH코퍼레이션(백호랑이 캐릭터 상품 제작·판매·기부 회사)의 차장이기도 해요. 코숏 호랑이는 2019년 4월 4일에 태어난 아이인데, 양계장에서 학대당하는 어미 아래서 태어났어요. 저는 그 아이의 산바라지를 위해 후원을 하고 있었는데 동배 형제들은 흰색이라 금방 입양을 갔지만 (한국은 흰색 반려동물을 참 좋아하는 것 같아요)입양이 늦어지는 치즈 호랑이를 계속해서 들여다보다가 결국 경주까지 내려가서 데려왔어요. 어려서부터 강아지랑 살아서인지 고양이의 면모보다는 강아지의 성격도 어느 정도 갖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집에 낯선 사람이 와도 숨는 게 아니라 무릎에 올라와 앉는 등의 뻔뻔함을 백호를 보고 그대로 배웠어요. 아주 웃기는 애들입니다.
-반려동물 친구들과 트위터를 시작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트위터 대부분의 사람이 그렇겠지만, 좋아하는 장르 이야기를 하고 싶어서 시작했고 10년이 넘었어요. 백호 계정을 만들 당시에는 (호랑이를 데려오기 전) 반려동물 계정이라는 것이 많지 않을 때였는데, 나중에 백호가 무지개다리를 건너더라도 추억할 수 있는 공간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였어요. 제 인생에 처음으로 함께했던 반려견이 무지개다리를 건넜는데 남아 있는 사진이 하나도 없었거든요. 휴대폰이나 컴퓨터의 자료가 소실돼도 웹상에 올려둔 자료로 추억할 수 있겠구나 하면서 일기처럼 써내려간 게 시작이었습니다.

▷저는 예쁘게 포장해서 보이는 걸 신경 쓰지 않아요. 그냥 날것 그대로의 느낌을 좋아합니다. 그래서 백호와 호랑이도 예쁘고 귀여운 사진을 올리기보다는 웃긴 일상을 공유하는 편이에요. 저와 같은 감성을 갖고 계신 분들이 좋아해주시는게 아닐까 싶습니다. 요새는 반려동물 계정이 정말로 많아졌지만 제가 만들었을 때는 많지 않기도 했고…. 또 꾸준히 올리는 게 크게 한몫했을 것 같아요.
-트위터에서 반려동물 학대에 대한 사회적 목소리도 내고 계십니다. 어떤 문제 의식을 갖고 계시나요?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삶을 영위하다 보면 자연히 반려동물 학대나 펫숍의 실태, 무분별한 공장식 시스템 등에 관심을 갖게 됩니다. 모르고 펫숍에서 사온 사람은 '아차' 하면서 다시는 같은 일을 반복해서는 안 된다며 목소리를 내는 분들도 있고, 구조해서 입양을 보내는 분들도 계시죠. 저는 이왕지사 유명해진 계정을 그런 데 사용할 뿐이에요. 입양을 못 가는친구들의 이야기를 리트윗하고, 서명이나 쪽파까기(쪽파를 나눠 까면 금방 다 까듯이 나눠서 함께 모금을 하는 것)를 함께 하자고 이야기하고요. 잘못된 인식을 개선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한 사람일 뿐입니다.
-트윗에 하루에 얼마나 시간을 쓰나요?
▷진정한 트위터리안은 시간을 재면서 트위터를 하지 않습니다. 숨쉬듯이 들여다보는 것이 트위터 아니겠어요?
-어떤 트윗을 올릴지는 어떻게 정하나요?
▷무슨 트윗을 쓸지 딱히 고민하는 편은 아닌 것 같아요. 그냥 트위터를 하다보면 "아 이거 올려야지" 하는 게 생겨요. 트위터를 위해서 콘텐츠를 제작하는 게 아니라, 일상에 있는 이야기를 트위터에 맞게 적고 있다는 게 가장 적절한 말인듯 싶어요.
-트위터를 하면서 재미있었던 에피소드가 있나요?
▷너무 많아서 뭘 꼽아야 할지 모르겠어요. 저는 본업을 할 때 강아지 키운다는 이야기만 하고 백호나 호랑이 이야기를 하지 않는데, 거래처에서 백호의 이야기를 들은 적도 있고 재미있는 계정이 있다고 소개해준다고 해서 기대하고 있었더니백호 트위터 계정을 알려주는 분도 계셨어요. 그때 고맙다고 이야기는 했는데 제가 백호 계정주라고 차마 못하겠더라고요. 그분은 아직도 모르실 거예요.
-유튜브, 인스타그램도 함께 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트위터와 차이가 무엇인가요?
▷유튜브와 인스타그램을 함께 하고 있는데요. 트위터로 시작한 계정이다보니 제 마음의 고향은 트위터예요. 긴 글보다는 짧은 글을 요약해서 올리니 더 간단하기도 하고, 사진이나 영상을 올리는 것도 예전에 비하면 어마어마하게 개선됐죠. 옛날엔 트위터에 동영상을 올리지 못했다는 것을 기억하시는 분들이 계실 거예요. 그리고 아주 쉽게 이야기를 전달할 수 있고 공감할 수 있는 리트윗 기능이 트위터의 가장 큰 매력이 아닐까 해요. 일단 인스타그램은 글을 옮기기가 어렵고, 유튜브는 동영상으로 이야기를 해야 하니까요. 트위터는 아주 간단히 다른 사람의 의견에 공감하거나 이야기를 더할 수 있죠.

▷인플루언서가 되려는 생각을 버려야 하는 게 가장 첫 번째 아닐까요? 트위터의 기본은 "이게 왜 리트윗이 많이 되는거지?"라는 생각부터 시작합니다. 그게 반복되면 유명해지는 거겠죠.
-인플루언서가 되고자 하는 이들에게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꾸준함이 우선인 것 같아요. 뭐든 조금 하다가 말면 거기서 끝이에요. 저는 사실 트친이 많은 편이 아니라서 이런 이야기하는 게 좀 어색해요. 제 비공개 계정은 저를 직접 알고 있는 친구들이랑 일상을 이야기하는 공간이고, 백호랑이 계정은 워낙 알림이 많아서 제가 세밀히 들여다보지 못하거든요. 트친도 거의 없는 편이에요.
-하루 루틴이 궁금합니다.
▷눈을 뜨면 트위터부터 켜봅니다. 잠을 자기 직전까지 트위터를 봅니다.
-인생 목표가 궁금합니다.
▷대단한 목표는 없습니다. 그저 지금처럼 기부하면서 살고 싶습니다.
[황순민 기자]

<황순민 기자의 '더 인플루언서'> 연재를 시작합니다. 바야흐로 누구나 인플루언서가 될 수 있는 기회가 열렸습니다. 자신만의 오리지널리티(Originality)를 구축하고 신선한 콘텐츠를 만들어내는 인플루언서 생태계를 소개하겠습니다. 네이버 기자페이지를 구독하시면 다음 기사를 쉽게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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