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어공주 우르슬라, 스타워즈 C3PO, 엑스맨 미스틱 등의 코스프레 플레이어

샤넬, 구찌와의 협업으로 잘 알려진 서스턴 레딩이 새 사진집을 위해 스타일 변신에 나섰다. 

제시카 래빗(Jessica Rabbit)이 서스턴 레딩(Thurstan Redding)을 만나기 위해 완벽한 의상을 갖춰 입고 런던행 기차에 올랐다. 언제나처럼 코스플레이어(cosplayer) 같은 차림을 하고 말이다. 구찌(Gucci), 샤넬(Chanel), 미우미우(Miu Miu), 마크 제이콥스(Marc Jacobs) 같은 유명 럭셔리 브랜드와 협업을 해 왔던 사진작가 서스턴은 새 사진집 프로젝트의 모델이 될 코스플레이어들을 만나기 위해 오랜 시간을 쏟아왔다. 그리고 그 결과물이 바로 런던 경전철의 평범한 승객들 속 홀로 슈퍼히어로 복장으로 있던 한 시민으로부터 영감을 얻은 사진집 ‘Kids of Cosplay’다. 사실, 2018년부터 작업을 해 왔지만(서스턴이 ’Years in Photos’에서 언급한 것처럼) 코스플레이어들을 원하는 포즈를 취하도록 설득하는 일이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었기 때문에 이제야 그 빛을 보게 된 것이다.

서스턴의 새로운 사진집 프로젝트는 그를 코믹 콘(Comic Con)으로 이끌었다. 스타워즈의 C3PO부터, 배트맨(Batmans), 세일러문(Sailor Moons) 그리고 우르술라(Ursulas)까지, 서스턴은 그곳에서 향후 몇 년간 ‘Kids of Cosplay’의 모델이 될 다양한 코스플레이어들을 공개 캐스팅하게 된다. 핀레이 매콜리(Finlay MacAulay)가 프로젝트의 캐스팅 디렉터로서 개성 넘치는 코스플레이어들을 발굴해 냈고, 장-밥티스트 탈부르데 나폴레옹(Jean-Baptiste Talbourdet Napoleone)과 롤리타 제이콥(Lolita Jacobs)이 아트 디렉팅을 맡았다. 서스턴은 파리에서 사진집 전시회가 시작되기 전날 줌(Zoom)을 통해 “이 프로젝트는 코스프레를 기념하기 위한 것이다. 코스플레이어들을 비롯해 모두가 이 프로젝트를 위해 쏟은 노력에 대한 찬사이기도 하다.”라고 전했다.

서스턴은 또한 “코스플레이어들이 우리들에게 힘을 줄 수 있는 존재로 보이도록 노력했다.”라고 덧붙였다. 코스플레이어들 각자가 가장 좋아하는 작품 속 주인공들을 재현하는 움직임을 민감하게 포착한 일련의 사진들이야말로 서스턴의 노력의 결실이라고 할 수 있다. 부엌에 서 있는 할리 퀸(Harley Quinn)을 비롯해 교외 활주로 건너편에 늘어선 엑스멘(X-men) 시리즈의 미스테리오(Mysterio) 등 서스턴은 공상 과학과 만화책 속 캐릭터를 세심하게 구현한 코스플레이어들과 이와는 어울리지 않는 일상 속 배경의 대조를 카메라에 담았다. “내가 생각하는 코스프레의 매력과 아름다움 중 하나가 바로 코스프레는 가장 일상적인 순간에 존재하는 초현실주의적 요소라는 것이다.”라고 설명한 그는 “서로 다른 두 요소가 공존하는 것에 끌렸다. 우리는 코스플레이어들이 실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상당히 규칙적이거나 친숙한 공간을 배경으로 하고 싶었다. 코스플레이어들 각자가 만들어낸 우주를 뛰어넘는 일을 하고 싶지 않기도 했고 말이다.”라며 말을 이었다. 서스턴이 사진에 활용한 빛에서도 이와 같은 원리를 찾아볼 수 있는데, 코스플레이어들의 배경이 된 드넓은 하늘이 영화적이면서도 빛바랜 오렌지색과 라일락색으로 표현된 점이 그렇다.

서스턴은 ‘Kids of Cosplay’를 다큐멘터리 작업이라기보다는 패션 프로젝트라고 설명한다. 사실 그에게 익숙한 하이패션과 비교적 최근에 접하게 된 코스프레 사이에는 많은 공통점이 존재한다. “내게 패션 또한 일종의 코스프레다. 우리는 각자 패션을 통해 캐릭터를 구축한다. 특집 촬영이나 캠페인 작업을 할 때는 이야기를 만들기도 한다. 나는 이 사실을 코스플레이어들을 촬영하며 깨달았다. 두 개념은 완전히 동일한 것이다.”라고 서스턴은 설명했다.

서스턴은 독특한 의상과 관심사로 자신 있게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코스플레이어들과 함께한 이 프로젝트를 통해 자기 자신을 돌아보게 되었다고 전했다. “수용과 관용해 대해 많은 것을 배웠다. 모든 사람이 그들 중 일부가 될 수 있다.” 물론 여기에는 서스턴 자신도 포함된다. 그가 스타워즈 스톰 트루퍼(Star Wars storm trooper) 복장을 한 채로 다른 병사들에게 둘러싸인 모습이 담긴 사진처럼 말이다. 서스턴의 말처럼 “우리 모두는 일상에서 캐릭터를 연기하고 있다.”

서스턴 레딩의 ‘Kids of Cosplay’는 ‘hames & Hudson / Volume’에서 발간하며 Volume 공식 웹사이트를 통해 구매할 수 있다. 판매를 통한 수익금의 일부는 우크라이나의 인도적 위기를 지원하기 위해 영국 적십자사에 기부된다.

Editor Douglas Greenwood
Translated by Jang Jaehyuk, Kim Sangt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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