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 스케이트 선수는 어지럽지 않을까..빙글빙글 돌아도 넘어지지 않는 이유
[스포츠경향]

빙판을 이리저리 쉼없이 다니면서 계속 점프하고 계속 회전하는 피겨 스케이팅 선수들은 어지러움을 느끼지 않을까. 결론적으로 말하면 훈련을 통해 어지러움을 극소화하는 방법을 터득해 일반인에 비해 훨씬 덜 어지럽다.
CNN은 17일 ‘올림픽 피겨 스케이터들이 어지러움증을 느끼지 않는 이유’라는 제목으로 기사를 썼다. 올림픽 메달리스트 경험담에 이어 과학자의 설명이 뒤따랐다.
사람이 일반적으로 몸을 회전할 때, 반고리관, 즉 회전 센서가 활성화한다. 회전센서는 유체로 채워져 있다. 신체 회전이 멈춰도 유체는 관성을 갖고 계속 움직이게 마련이다. 이게 실제로 몸이 회전하지 않아도 회전하는 것처럼 느끼는 이유다. 평창올림픽 피겨스케이팅 동메달리스트 미라이 나가수(미국)은 “회전은 느끼지만 수년 동안 초점을 중앙 쪽으로 맞추는 걸 배웠다”며 “회전할 때 생기는 추진력을 줄이는 능력이 생겼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존스 홉킨스 대학 생물의학공학과 캐슬린 컬렌 교수는 균형 감각과 운동 감각을 감지해 뇌에 전달하는 ‘전정계’를 연구하고 있다. 컬렌 교수는 “댄서, 스케이터 두뇌에서는 많은 연습을 통해 아주 심오하면서도 근본적인 일이 생긴다”며 “두뇌가 정보를 처리하는 방식에서 생기는 변화”라고 정리했다. 컬렌 교수는 “피겨 스케이터들의 뇌는 수년 간 훈련을 통해 높이면서 회전이 멈춘 직후 잘못 전달되는 오류를 무시하는 법을 배운다”며 “이게 일반인과 달리 피겨 스케이터들이 어지러운 느낌을 억제할 수 있는 비결”이라고 말했다. 컬렌 교수는 “현기증 없이 넘어지지 않고 회전하는 기술은 시간이 만들어낸 예술”이라고 높게 평가했다.
선수들도 어지럼증을 줄이기 위해 자의적으로 노력한다. 시선을 한곳에 집중하거나 머리를 순간적으로 확 돌리는 게 대표적이다. 컬렌 교수는 “고정된 물체에 초점을 맞추면 현기증과 균형감 상실을 최소화할 수 있다”며 “발레 선수가 회전할 때 머리를 뒤로 젖히고 회전이 끝나면 벽쪽 특정한 지점에 눈을 고정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사이언스포커스닷컴은 “발레리나가 머리를 잠시 고정했다가 목을 더이상 꺾을 수 없을 만큼 재빨리 머리를 휘두르는 것도 어지럼증을 줄이기 위한 동작”이라고 전했다. 피겨 스케이팅 선수는 발레리나보다 더 빠르게 회전한다. 사이언스포커스닷컴은 “다수 피겨 선수들은 회전을 많이 한 직후 댄스 동작을 소화한다”며 “댄스 동작은 현기증이 사라질 때까지 숨을 오르기 위한 동작이라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피겨 스케이팅 선수들도 어지럼증을 전혀 느끼지 않는 것은 아니다. 그들도 어지러워서 균형을 잃거나 방향감각을 상실할 때가 있다. 피겨스케이팅 미국 여자 대표 케런 천은 “회전하다가 마지막 몇바퀴는 약간 느리게 돌면서 균형을 잡고 어디로 가야 할지 방향을 정한다”며 “마지막 피날레 동작에서 심판을 등지지 않기 위해 가능한 한 심판에게 시선을 두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어지러움에 적응하는 것은 스케이터, 발레리나들만 가지는 초능력이 아니다. 보스턴 의과대학 신경과 브리지드 드와이어 조교수는 “뇌와 안쪽 귀는 몸의 균형을 잡기 위해 서로 끊임없이 소통한다”며 “일반인도 시간이 지남에 따라 어지러운 작업을 잘 처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세훈 기자 s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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