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픔이 삶에 끼어들때, 그것을 오래 응시하는 사람 되고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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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문화일보 신춘문예 시상식이 25일 서울 중구 문화일보사에서 열렸다.
이병규 문화일보 회장은 4개 부문 당선자인 김보나(31·시), 유영은(31·단편소설), 최정희(54·동화), 전청림(30·문학평론) 씨에게 상금과 상패를 수여하고, 작가로 새롭게 출발하는 이들을 축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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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문화일보 신춘문예 시상식… 4개부문 당선자 축하
“소설 사랑 하는 일 계속할 것”
“딸같은 童話 입학시키는 기분”
“진실 추구하는 마음으로 공부”
구효서 위원 “작가는 즐거워야”
이병규 회장 “삶에 위로 돼주길”
“누군가 설명할 수 없는 이유로 슬퍼서 왈칵 눈물을 터뜨릴 때, 그것을 달래주진 못해도 적어도 가만히 듣고 있는 사람이 되는 일. 그것이 제가 시인이 되고 가장 처음으로 친구에게 한 일입니다. 앞으로도 설명할 수 없는 슬픔이 삶에 끼어들 때 그것을 오래 응시하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김보나 시 부문 당선자)
“소설을 읽고 쓴다는 건 우리 사이 거리 그 어딘가의 중간 지점에서 만나기 위한 것인지 모릅니다. 그 거리에서 저는 자주 헤매고 넘어지지만 다시 고개를 들어 타인의 방향을 확인하곤 합니다. 소설을 사랑한다는 건, 그 헤매는 거리를 사랑하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오래 글을 쓰며 그쪽으로 길을 나서기를 멈추지 않겠습니다.”(유영은 단편소설 부문 당선자)
2022년 문화일보 신춘문예 시상식이 25일 서울 중구 문화일보사에서 열렸다. 이병규 문화일보 회장은 4개 부문 당선자인 김보나(31·시), 유영은(31·단편소설), 최정희(54·동화), 전청림(30·문학평론) 씨에게 상금과 상패를 수여하고, 작가로 새롭게 출발하는 이들을 축하했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올해 시상식도 코로나19로 인해 당선자와 일부 심사위원들로만 진행했다.
심사위원장이자 소설 심사를 맡았던 구효서 소설가는 “이제 더는 스스로 ‘자격’을 묻지 않아도 된다. 등단 작가로서 자부심을 가지라”고 독려하면서 “약간은 거만해져도 괜찮다”고 해 참석자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구 소설가는 “작가의 삶은 죽을 때까지 즐거워야 한다. 들뜸의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면서 “여행을 해도 좋고, 옷을 아무렇게나 입어도 좋고, 심지어 멍 때리기를 해도 좋다. 그 모든 순간을 창작의 동력으로 삼으라”고 당부했다.
시 심사를 했던 박형준 시인은 “당선 작품들을 읽으며 우리의 삶이 누군가에겐 선물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마음 잃지 않고 더욱 정진해주시기 바란다”고 전했다.
동화부문 당선자인 최정희 씨는 수상소감 발표에서 “아들만 둘인데, 오늘 꼭 딸을 입학시키는 마음이다. 동화는 내게 너무 사랑스러운 딸이고, 앞으로 이 딸을 잘 키워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아이들을 키우며 뒤늦게 작가의 꿈을 꾸게 된 최 씨는 2005년 수필로 등단한 이력도 있다. “동화 습작 기간이 7년 정도 됐으니 초등학교 갈 나이가 맞다. 옷도 입학식에 입을 만한 걸로 골라봤다”는 최 씨의 재치있는 언변에 큰 박수가 쏟아졌다.
문학평론 부문 당선자인 전청림 씨는 심사위원과 가족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며 “아낌없는 외조 덕분에 지금껏 지치지 않고 공부를 해나갈 수 있었다”며 축하 현장에 있던 남편에게 각별한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현재 국문학 박사 과정을 밟고 있는 전 씨는 “문학을 마주하면 기쁨과 행복보다는 고통과 죽음의 감정이 많이 떠올려진다. 세상살이를 공부한다는 게 결코 순진하고 해맑을 수만은 없는 일이라는 걸 이제 알 것 같다”면서도 “고통에 물러서지 않겠다는 마음으로, 진실을 추구해야겠다는 마음으로 공부를 계속하겠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이병규 회장은 축사에서 “모든 예술의 바탕이자 한류의 뿌리와 토대 역시 바로 문학”이라면서 당선자들의 역할과 책임을 강조했다. 이 회장은 “때로는 고단한 삶에 위로가 되어주고, 때로는 인류와 한국 사회에 질문과 과제를 던져 주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으며, “그 도정을 문화일보가 항상 적극적으로 돕겠다”고 격려했다.
이날 수상자들에게는 부상으로 각각 상금 500만 원(단편소설), 300만 원(시·동화·문학평론)이 수여됐다.
박동미 기자 pd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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