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선 불법이지만..게임회사들이 속속 'P2E' 사업 나서는 이유는
[경향신문]
NHN빅풋, 사업 본격화 발표
넷마블·엔씨소프트·넥슨도 진출
블록체인 게임, 성장 잠재력 커
세계시장 선점해 미래먹거리 확보

‘한게임’이란 사명으로 한국 대표 게임업체에 자리했던 NHN이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P2E(돈을 벌 수 있는 게임) 사업으로 명예회복에 나선다.
NHN은 7일 NHN빅풋을 중심으로 자회사를 통합하고 P2E 게임 전문제작사로 도약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와 관련, NHN빅풋은 이날 “지난 1일 모바일 게임업체 NHN픽셀큐브와 1인칭 슈팅게임 장르 게임사 NHN RPG를 흡수 합병했다”고 밝혔다. 이번 통합으로 연매출 1000억원, 제작·사업 인력 300여명의 중견 게임 개발업체로서의 외형을 갖춘 NHN빅풋은 모바일 게임사인 일본 NHN플레이아트와 더불어 NHN 게임 사업의 중추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NHN빅풋은 사업 조직을 정비해 세계 게임 시장에서 P2E 장르를 선점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날 판교 사옥에서 열린 사내 간담회에서 김상호 NHN빅풋 대표(사진)는 “블록체인이라는 새로운 변화의 축을 맞아 다양한 게임 장르에 대한 제작 노하우와 게임재화 관리 역량, 글로벌 사업화 강점을 결합해 P&E(Play&Earn) 스타 플레이어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NHN은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이 설립한 한게임을 모태로 한다. 네이버와 합병해 2000년 NHN으로 출범했고, 2013년 다시 게임사업 부문이 분할됐다. 한때 한게임을 필두로 국내 PC·모바일웹보드 시장에서 선두에 섰으나 각종 규제의 벽을 넘지 못하며 고전해왔다.
국내 대표 게임사로 꼽히는 이른바 ‘3N’(넷마블, 엔씨소프트, 넥슨)도 P2E 게임 진출을 시사하며 블록체인 생태계에 발을 내딛고 있다. 넷마블은 지난달 27일 4년 만에 공식 기자간담회를 열고 메타버스(3차원 가상세계)와 블록체인 게임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넷마블은 20여종의 신작 라인업 중 70%를 블록체인 관련 게임으로 채울 계획이다. 또 가상통화 발행과 가상통화공개(ICO)를 통해 블록체인 생태계를 직접 조성하겠다는 방안도 공개했다.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11월 실적 발표에서 블록체인 기술인 대체불가토큰(NFT)을 접목한 게임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넥슨은 메타버스 서비스인 ‘프로젝트 MOD’를 개발 중이다. 메타버스 플랫폼인 미국의 ‘로블록스’처럼 이용자 스스로 게임 등 콘텐츠를 만들고 게임 아이템을 판매하는 등 P2E 요소가 프로젝트 MOD에 포함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P2E 게임은 한국에서 불법으로 규정돼 있다. 그럼에도 한국 게임사들이 속속 P2E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는 이유는 세계 시장 선점과 연관이 있다.
대신증권은 ‘한국 게임, 다시 성장기’라는 보고서에서 “현재는 블록체인 게임 이용자 수가 전체 게임 이용자의 1% 수준에 불과하지만 시장이 급격히 커질 수 있다”며 “P2E, NFT 게임에 유입될 이용자들이 많이 남아 있어 빠르게 선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사회적 합의와 법 개정이 필요한 만큼 게임 정책이 당장 크게 바뀌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게임사들은 당분간 P2E 게임을 한국용과 세계시장용으로 분리해서 개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윤정 기자 yyj@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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