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사 이연복이 말하는 음식물 쓰레기 줄이는 법

싹싹 비운 밥그릇,
지구 살리는 첫 걸음
친환경 주방을 소개하고있는 이연복 요리사 ⓒ제이원더

이연복 요리사가 말하는
음식물 쓰레기 줄이기

환경보호를 실천하는 유명인(에코브리티)들의 기후 행동 캠페인 <불편해도 괜찮아>가 시즌2를 마쳤습니다.4분 30초짜리 영상은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바꿔야 할 우리의 생활 방식을 제시합니다. 10가지 가운데 7가지를 골라 시리즈로 나눠 소개할까 합니다. 건강한 지구를 위한 작은 습관들이죠.

<불편해도 괜찮아> 시즌2

이번 호 환경 지킴이는 유명 중식 요리사이자 방송인 이연복 씨입니다. 50년 경력의 자타 공인 스타 요리사의 친환경 주방 생활을 들여다볼까요?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모두가 할 수 있는 작은 행동을 그가 공개했습니다.

늦은 밤, 이연복 요리사의 주방이 환합니다. 이곳에서 그가 운영 중인 유튜브 채널에 소개할 요리를 만들고 있습니다. 촬영을 마친 주방에서는 다 함께 식사가 이어집니다.

“음식물 쓰레기 처리 비용이 연간 몇 조야, 몇 조. 음식물 남기면 안 돼.”

음식 그릇을 싹싹 비우기를 이연복 요리사가 당부합니다. 그러면서 그는 “음식 만드는 사람들은 음식이 남는 것을 잘 못 본다”며 “음식을 과하게 시켜서 남기는 걸 보면 많이 안타깝다”고 털어놨습니다. 정성스레 만든 음식이 쓰레기가 돼 버려지고 환경에도 나쁜 영향을 미치는 것에 대한 불편함인데요.

우리가 무심코 버리는 음식물 쓰레기는 얼마나 될까요? 환경부에 따르면 한 해 동안 522만 톤가량의 음식물 쓰레기가 발생한다고 해요.그리고 처리 과정에서 855만 톤가량의 온실가스가 배출되죠.폐수와 악취 또한 심각한 문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음식물은 썩으니까 괜찮아’라는 생각은 이젠 접어야합니다.


#괜찮은 습관 1
남은 식재료 소분해 보관하기

남은 식재료를 배달음식 용기를 재활용해 소분, 보관한다. ⓒ제이원더

일과를 마친 이연복 요리사가 주방 정리에 나섰습니다. 먼저 요리하고 남은 재료부터 정리합니다.

“양념 재료로 쓰이는 향이 강한 채소는 함께 보관해도 괜찮다”며 파, 마늘, 양파를 한 통에 담습니다. “안 씻은 생강 뭉치는 물에 닿으면 빨리 썩는다”며 따로 통에 담았죠. 그리고 “물기 없이 밀폐 용기에 담아놓고 필요한 만큼 꺼내 쓰면 오래 보관이 가능하다”고 알려주었습니다.

또 남은 고기를 비닐로 싸더니 통에 담고 뚜껑을 꾹 눌러 덮습니다. “육류는 공기 접촉을 줄여야 신선도를 오래 유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는데요. 특히 “고기나 채소가 다른 재료들과 섞이면 빨리 상하고 냄새가 서로 배면 못 먹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렇게 이연복 요리사는 남은 식재료를 모두 소분해 보관했습니다. 신선하게 오래 먹을 수 있어 식재료 소비도 줄이고 쓰레기 배출도 줄이는 알뜰한 습관이죠.


#괜찮은 습관 2
배달 음식 용기 재활용하기

소분용기에 이름표를 붙여두면 한눈에 냉장고 안이 파악된다. ⓒ제이원더

어느새 주방 요리대 위는 소분한 밀폐 용기가 한가득입니다. 용기들이 낯익었는데요. 이연복 요리사는 “배달 음식의 포장 용기를 모두 모아놓는다”며 용기 재활용을 실천 중이라고 얘기했죠.일회용품 사용으로 유발되는 환경문제에 대한 고민의 흔적이었습니다.

이어 그는 “소분한 식재료를 기억해두는 것도 중요하다”며 메모지에 식재료 이름을 적어 용기 위에 붙였습니다. 이 방법은 투명 용기가 아닐 경우 더욱 빛을 발합니다. 일일이 뚜껑을 열어 보지 않아도 식재료를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또 한눈에 냉장고 안이 파악돼 냉장고를 자주 열 필요가 없어지죠. 냉장고 문을 여닫는 횟수가 줄어 전력 절감 효과까지 따라옵니다.


#괜찮은 습관 3
냉장고 적정 용량 유지하기

냉장고의 적정 용량을 유지하는 것도 탄소를 줄이는 습관이다. 냉장고는 60∼70%정도로 채우는 것이 알맞고, 냉동고는 가득 채워야 에너지 효율을 높일 수 있다. ⓒ제이원더

카메라가 이연복 요리사의 주방에 있는 냉장고와 냉동고 안을 해부합니다. 요리사의 냉장고는 생각과 달리 꽤 비어 있었습니다.반면 냉동고는 상당히 채워져 있었는데요. 여기에 이연복 요리사의 탄소중립 실천 습관이 숨어 있었습니다.

냉장고는 음식과 식재료를 신선하게 보관해주는 유용한 가전제품입니다.. 하지만 음식이 상하지 않도록 냉장과 냉동 기능을 늘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소비전력이 큰 가전제품 중 하나죠. 냉장고는 다른 가전제품과는 달리 사용 방법에 따라 에너지 소비량이 크게 달라집니다.

우선 냉장실의 냉기 순환이 잘 이루어지도록 하고 냉동실의 냉기가 빠져나가지 않도록 하려면 적정 용량을 유지해야 합니다.
그러면 냉기를 유지하기 위해 사용되는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냉장실과 냉동실은 적정 용량이 다릅니다. 냉장실은 용량의 60%만 채우는 것이 전기 소모를 줄이는 데 유리합니다.냉장실에 내용물이 꽉꽉 차 있으면 내부의 냉기 순환이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아 냉장 기능의 효율이 떨어집니다.반면 냉동실은 내용물을 가득 채우는 것이 전력에 도움이 됩니다. 얼어붙은 내용물이 냉기를 내뿜기 때문에 냉기가 빠지지 않도록 꽉꽉 채우는 것이 에너지 효율 측면에서 좋죠.

환경부에 따르면 냉장고 적정 용량을 유지하면 냉장고 1대당 연간 약 40kg의 이산화탄소를 감축할 수 있다고 합니다.
또 전기 요금을 약 1만 5921원 절감할 수 있죠.

국내 보급된 냉장고 수의 10%가 함께하면 연간 13만 7337톤의 온실가스가 감축되고 33억 8000만 원의 경제적 효과 그리고 1509만 1978그루의 나무를 심는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지금 한번 우리 집의 냉장고도 열어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