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이대남들이 좋아한다는 뜻밖의 옷차림
남자도 딱 붙는 ‘레깅스’ 열풍
- 레깅스 중심으로 남성 애슬레저 시장 확대
- 젝시믹스, 뮬라도 앞다퉈 남성 체형 최적화 제품 선보여
- 무너진 소비영역의 경계
레깅스가 여성의 전유물이라는 고정관념이 깨지고 있다. 최근 남성용 레깅스를 뜻하는 ‘매깅스(Maggings, Man+Leggings)’가 유행이다. 스포츠, 야외 활동에 편하게 입을 수 있는 제품을 중심으로 레깅스를 선호하는 남성들이 늘었다. 의류 영역에서 남녀의 경계가 무너지고 있는 것이다.
◇남성 소비자 취향과 특색에 맞춘 레깅스 인기
국내 애슬레저(스포츠웨어와 일상복의 경계를 허문 가벼운 운동복) 브랜드 ‘젝시믹스’는 지난해 매출이 전년보다 33% 증가한 1453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남성용 상품군인 ‘맨즈라인’이 선방한 결과다. 젝시믹스 측은 남성용 제품 매출이 전체 브랜드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해 6월 3%에서 10월 14%로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젝시믹스는 한국 남성의 체형을 고려한 남성용 레깅스를 출시했다.
국내 남성 애슬레저 브랜드 ‘뮬라맨즈’의 매출액도 2배 넘게 신장했다. 여성 애슬레저 브랜드로 시작한 ‘뮬라’는 소비자층 확대를 위해 2020년 남성 전용 브랜드 뮬라맨즈를 발족했다. 뮬라맨즈의 작년 하반기 매출은 상반기 대비 122% 증가했고 온라인 쇼핑몰 가입자 수는 4만명을 넘어섰다.
뮬라맨즈는 기존의 여성 레깅스를 남성용으로 탈바꿈한 제품으로 인기몰이를 했다. 특히 신체에 달라붙는 기능성 레깅스와 그 위에 겹쳐 입을 수 있는 반바지를 합친 ‘투인원 레깅스’처럼 남성 소비자의 특색에 맞춰 고안된 제품이 가장 많이 판매됐다.
남성들의 레깅스 사랑은 카드 사용 내역에서도 드러났다. 신한카드가 작년 1~9월 자사 카드를 이용한 레깅스 구매 동향을 분석한 결과, 남성의 레깅스 구매는 2019년 동기보다 111% 증가했다.
◇고정관념 깨진 의류 시장
매깅스 열풍은 달라진 소비 행태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요즘 소비자들은 의류를 고를 때 성적인 구분보다는 기능성과 디자인 등 개인의 선호도를 더 중시하는 것이다.
레깅스를 찾는 남성들은 앞으로 더 증가할 전망이다. 코로나 19의 영향이 계속되면서 운동 편의성을 높여주는 의류에 대한 수요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까닭이다. 애슬레저 산업 역시 개인의 개성과 취향 속에서 신성장 동력에 대한 답을 찾아 나설 것으로 보인다.
/박지연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