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DE X JOB화점 / 꿈꾸는 사람들] 크리에이터 김짠부
돈 이야기를 밝게 하는 사람. 재테크 유튜버 ‘김짠부’를 잘 표현하는 문장이다.
욜로족이었던 김짠부는 내 집 마련이라는 꿈을 꾸며 유튜버로 거듭나 2~3년 사이 급성장을 이루었다. 종잣돈 1억을 모으고, 내 집 마련을 하고, 퇴사 후 본격적으로 뛰어든 유튜브는 현재 구독자 수가 44만명을 넘었다. 1인 기업가이자 크리에이터로 유튜브, 블로그, 카페, 팟빵을 운영하며, 2020년에 첫 책인 <살면서 한 번은 짠테크>를 내고 현재는 두 번째 책을 쓰고 있다. 여러 가지 꿈을 이룬 시점에 그는 또 어떤 꿈을 꾸고 있는지 궁금했다.

짠부님은 욜로족 시절부터 현재까지. 2~3년 사이에 급격한 변화와 성장이 있었잖아요. 돌아보면 어떤 기분이에요?
한 사람의 인생이 완전히 뒤집힐 수 있는 시대 같아요. 그렇게밖에 표현이 안 돼요. 저는 고졸이고 직장도 계약직으로 일했었어요. 저는 행복의 역치가 낮은 사람이라 옛날부터 원하던 방송국에서 일하니까 그때도 행복했어요. 그런데 사람한테 자극이 올 때가 있잖아요. 누구는 이렇게 한다. 어디에서 일한다. 이런 이야기를 들었을 때 완전히 아무렇지도 않았던 건 아니었던 것 같아요.
그러다가 처음으로 하고 싶은 게 생겼고, 그게 유튜브였어요. 이걸로 돈을 벌겠다고 생각한 건 아니었는데, 그렇게 시작한 게 저의 인생을 완전히 뒤집은 거예요.

1인 기업가이자 크리에이터로 블로그, 팟빵, 카페, 유튜브 등 다양한 채널을 운영하고. 책도 쓰고 있잖아요. 여러 일을 동시에 하고 있어서 일주일을 어떻게 보내는지 궁금했어요.
저는 루틴 이런 거 없고, 막 살아요. 눈 떠질 때 일어나고‘나는 왜 이러지’ 한탄해요. (웃음) 촬영이 있으면 촬영하고, 편집을 해야 하면 편집하고. 이렇게 스케줄 따라서 움직이고 있어요.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저녁에는 팟빵을 해요. 제가 힘들었던 시기에 시작했는데, 힘든 걸 그냥 말하기만 해도 도움이 되는 게 있더라고요.
욜로족이었다가 다르게 살아야겠다고 생각하게 만든 계기가 있었나요?
저라는 사람에 대해 깊이 있게 고민을 해보게 된 게 비교적 최근이에요. 예전에는 이런 생각을 잘 못했는데요, 저는 주변 영향을 엄청 받는 사람인 거예요.
욜로족이었을 때는 술로 친해진 사람들이랑 술을 많이 마셨어요. 그 커뮤니티 안에서는 외모, 몸매 평가가 많은 곳이라, '김지은'이라는 인간이 아니라 '예쁜 여자'에 저를 맞추고 살려고 했던 것 같아요. 미래 걱정 없이 한 2년을 놀다가 26살이 됐을 때 어라, 내가 지금 뭐 하고 있는 거지? 하고 '현타(현실 자각 타임)'가 오더라고요.
다른 사람들은 일찍 깨달은 거라고 하는데, 저는 스무 살 때부터 일을 해서 6년간 사회생활을 한 거잖아요. 그런데 아무것도 이룬 게 없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모아둔 돈도 없고. 이렇다 할 커리어가 있는 것도 아니고.
어떤 사건이 있었다기보다는 자연스럽게 그런 생각이 든 거예요?
기억나는 사건이 있어요. 제가 3일 동안 잠도 안 자고 술을 마신 적이 있어요. 제가 용인에 사니까 엄청 놀고, 새벽에 찜질방 가서 자고, 바로 출근하고. 이걸 3일 동안 반복한 적이 있어요. 며칠을 연달아 쪽잠을 자니까 아침에 버스를 탔는데 잠들어서 종점까지 가서, 버스가 모여있는 정류소에 도착해서 아저씨가 깨워서 일어난 적이 있거든요.
그때 제가 수련회에 가는 꿈을 꿨는데요, 잠에서 깼는데도 여전히 제가 수련회에 왔다고 착각을 한 거예요. 꿈속에서 302호가 제 방이었고, 현실과 구분이 안 되는 채로 오피스텔 들어가서 남의 집 문을 똑똑 두드렸어요. 안에서 어떤 여자분이 “누구세요?” 부를 때 정신이 돌아왔어요.
엄청 신기한데요.
뭔가 영화 같죠. 그때 정신이 깨고, 오피스텔 밖으로 나와서 저도 놀란 거죠. 이렇게 살면 안 되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때 당시에 부모님이랑 전원주택에 살았는데요, 내가 이런 곳을 내 능력으로 살 수 있는 날은 올까? 이런 생각도 하고. 시작은 되게 비관적이었어요.
시작이 비관적이었지만, 꿈이 이뤄질 수 있게 만들었던 힘은 뭐였을까요? 그렇게 각성하고 재테크를 시작한 건가요?
짠테크는 수단이에요. 그 안을 깊이 있게 들여다보면 결국 계속 질문을 던지는 삶이 있어요. 저는 그전까지 한 번도 제 자신에게 질문을 던져본 적이 없었어요. 어떻게 살고 싶어? 너는 누구야? 이 돈은 왜 쓴 거야? 이런 질문들이요. 그냥 남들이 사니까 나도 사고. '국민템'이라니까 사고. 그러다가 “왜 샀어?”라는 질문을 시작으로 돈을 아끼기 시작했어요.
이걸 왜 샀는지 끝까지 파고들어 보면, 생각보다 별 이유가 없는 거예요. 이 옷을 왜 샀어?라고 했을 때, 남들에게 잘 보이고 싶다는 마음이 있는데. 정작 남들은 제가 어제 뭘 입었는지 기억을 못 하더라고요.(웃음) 26년만에 처음으로 제 자신에게 질문을 던지기 시작하고, 돈을 아끼자에서 돈을 모으자, 어떤 일을 해보자로 생각이 넘어가게 됐어요.
저는 재테크도 자기 계발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재테크가 인생의 전부가 되는 게 아니라, 자기 계발의 한 종류라고 생각해요. 실제로 저는 짠테크를 시작하고 내가 나에 대해서 더 잘 이해하게 되었으니까요.
제가 가계부 쓰고 이런 걸 정말 못하는데, 짠부님 보면서 거의 처음으로 나도 해볼까? 이런 생각들이 들었어요. 짠부님은 알을 깨고 나왔다고 느낀 순간이 있나요?
저는 나를 알고 나답게 변화하는 걸 중요하게 생각하는요. 제가 사람을 좋아하는 걸 단점이라고 생각한 적이 있었어요.
왜요?
너무 공감 능력이 커서 감정에 깊이 빠지는 편이에요. 남의 퇴근길까지 상상하거든요. 얼마나 힘들까, 이런 생각에도 잘 빠지고요. 그런데 단점인 줄 알았던 걸 강점으로 승화시킬 수 있더라고요. 예전에는 주변 사람들에게 휘말려서 매일 술을 마셨다면, 지금은 주변 좋은 사람들로부터 건강한 자극을 받아요. 공감능력이 좋은 게 유튜브를 할 때 도움이 많이 돼요. 제 또래의 하루를 상상하면 유튜브를 어떻게 만들어야 할지 너무 잘 보여요.
공감 능력은 엄청난 능력이라고 생각해요. 짠부님 영상은 어려운 주제도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게끔 쉽게 풀어주잖아요. 갤럽 강점 결과도 1위가 공감이라고 하지 않았어요?
맞아요. 1위가 공감이에요. 전략, 배움 이런 게 나오면 좀 멋있어보이잖아요.(웃음) 제 강점은 ‘그냥 사람 좋다는 건가' 생각했는데요, 스톤에 박상훈 대표님이 한 마디를 해주셨어요. "공감은 주변 사람이 너무 중요하다. 다 흡수한다." 이 한 마디로 제가 어떻게 가야 할지 길이 보이더라고요. 내가 부러워하고 좋아하는 사람들을 다 만나고 다니자. 이렇게 인정하니까 술술 풀렸어요. 약점을 보완하는 것보다 강점을 강화시키는 게 낫다는 말이 그때 와닿았어요.

삶에서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가 있나요. 많은 것이 변해도 내가 지키고 싶은 가치요.
“같이" 가는 거요. 혼자 하는 것보다 같이 하는 게 좋아요. 에펠탑도 누가 옆에서 ‘예쁘지’ 이래야 더 와닿는 사람이에요. 혼자서만 잘 먹고 잘 사는 건 제가 원하는 건 아닌 것 같아요. 제가 팟빵을 시작한 이유도 제 구독자들에게 제 하루가 어땠는지를 알려주고 싶어서 였거든요. 나 진짜 별 거 없는데, 그렇게 대단하게 안 봤으면 좋겠어. 너희랑 똑같아. 할 수 있어. 이런 걸 알려주고 싶어서 팟빵을 시작했어요.
짠부님은 좋아하는 일로 돈도 잘 벌게 되었잖아요. 예전에 저축할 때랑 지금이랑 마음가짐에 변화가 있나요?
최근에 청년 희망적금을 들었어요. 그런데 돈을 아끼는 건 시드머니 모을 때까지가 맞는 것 같아요. 목표한 금액 5천이면 5천, 1억이면 1억. 거기까지 시드를 모으고 이후는 투자로 넘어가야 한다고 생각해요. 꼭 주식, 부동산 투자뿐만 아니라 자기 자신에게 투자하는 걸로 넘어가야 해요. 짠테크의 단점이 계속 의심하는 데 있어요. 이 돈을 이만큼 쓰는 게 정말 가치가 있을지 너무 오래 고민하는 거예요. 저랑 반대로 사는 분들이 몇 명이 있어요. 드로우앤드류님, 숭님. 그런데 그분들은 소비가 투자로 이어지잖아요. 고민하는 것도 시간을 쓰는 거니까 저도 투자의 단계로 넘어가려고 노력해서 넘어왔어요.
짠부님 책에서 ‘돈을 모으다 보니 가지고 있는 것들에 감사하게 됐다’는 말이 있는데요.
제가 가진 것들도 당연한 게 아니라는 걸 깨달았어요. 화목에 대해서도 누군가에게는 상처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런 얘기도 잘 안 하게 됐어요. 물질적인 도움이 없었어도, 사랑을 받으며 자랐다는 게 엄청난 걸 받았다는 걸 알게 됐어요.
김짠부는 “왜 구독자 40만인지 의아하고 신기하다”고 말했지만, 그만이 가진 평범함은 특별함이 되었다. 재테크도 자기 계발의 수단이 될 수 있다고 말하는 사람. 돈을 주제로 하지만, 숫자에만 집중하는 성공보다 의미 있는 성장을 지향하는 사람. 앞으로 그가 또 스스로에게 어떤 질문을 던지고, 어떤 답을 찾아 나갈지 있는 힘껏 응원하고 싶다.
[글=정혜윤]
※ 이 글은 이것저것 하고 싶은 다능인을 위한 커뮤니티, 사이드 프로젝트(sideproject.co.kr)의 '짠테크는 나 자신을 사랑하는 방법이었어요'를 간추려 편집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