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이연금' 못 받는 상이군인 금메달리스트?
[뉴스데스크] ◀ 앵커 ▶
군대에서 사고로 두 팔을 잃은 한 상이 군인이 최근 열린 국제 대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는데요.
그런데 이 선수가 장애를 입은 군인들이 받을 수 있는 '상이 연금'을 군 당국의 무능 때문에 받지 못했다면서, 억울함을 호소하고 나섰습니다.
무슨 사연인지 홍의표 기자가 들어봤습니다.
◀ 리포트 ▶
국제 상이군인대회 사이클 경기에 나선 나형윤 선수의 주행.
1위로 골인한 뒤 금메달을 걸고 환호하는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태극기를 높이 치켜든 나 선수의 두 팔은 '의수'입니다.
육군 중사로 복무하던 지난 2006년, 최전방 부대에서 작업을 하다 감전사고를 당했기 때문입니다.
[나형윤/장애인 사이클 선수] "철책선에 있는 경계등이 다 정전이 돼버렸어요. 전봇대를 올라가서 직접 작업을 하던 와중에 이제 감전 사고로‥"
하루에만 수백만 원이 드는 치료 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웠던 상황.
걱정 말고 치료 받으라던 말과는 달리 돌아온 건 복귀하란 독촉뿐이었습니다.
[나형윤/장애인 사이클 선수] "(군에서는) '민간 병원에서 치료한 건 지원해 줄 수가 없다', '복귀를 안 하면 탈영으로 처리할 수밖에 없다.'"
결국 괴사한 팔을 잘라내야만 했습니다.
어렵사리 국가유공자로는 인정 받았지만, 장애를 입은 군인이 받는 '상이연금'은 신청조차 하지 못했습니다.
군 병원도, 부대도, 그 누구도 '상이연금'을 신청하라고 알려주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나형윤/장애인 사이클 선수] "<전역을 하셨을 때도 그렇고 안내가 없었던 거예요?> 전혀 없었습니다. 상이연금 그런 건 전혀 몰랐고. 모든 간부들한테도 이게 교육이 안 됐어요."
상이군인대회에 출전한 뒤 비로소 알게 돼 국방부에 신청했지만, 돌아온 건 '시효가 지났다'는 말 뿐이었습니다.
국방부는 "상이연금을 받지 못하는 점에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면서도, "앞으로 재해 보상제도 안내 등을 철저히 하겠다"는 원론적인 답변을 내놨습니다.
사연을 알린 나 선수는, 다른 군인들만큼은 같은 일을 겪지 않길 바란다고 전했습니다.
[나형윤/장애인 사이클 선수] "군에서 버림받았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기 때문에 정부에서 나서서 파악이라도 하고 뭔가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을 좀 많이 찾아주셨으면 좋겠어요."
MBC뉴스 홍의표입니다.
영상취재 : 김준형 / 영상편집 : 권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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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의표 기자 (euypyo@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2/nwdesk/article/6365289_3574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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