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쟈니스루트] 벚꽃 비경 라이딩

월간모터바이크 입력 2022. 4. 7.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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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HNNY’S ROUTE


벚꽃 비경 라이딩

봄이라는 계절이 기다려지는 이유는 바로 특별한 벚꽃 풍경 때문입니다. 이번 여행은 그야말로 시종일관 입에서 감탄이 나올 정도로 아름다운 풍경과 벚꽃의 향연을 볼 수 있는 코스이니 놓치지 말고 다녀오시기 바랍니다.


바이크를 타는 라이더라면 누구나 시즌의 시작을 알리는 봄처럼 반갑고 기쁜 계절도 없을 겁니다. 여러분들은 무엇을 통해 봄이 왔다는 것을 온몸으로 느끼나요? 주말 아침 양만장 주차장을 가득 메우고 있는 각양각색의 바이크들을 볼때도 “아~드디어 본격적인 시즌이구나~”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요. 앙상하게 가지만 남아있던 강원도 국도 변에 나무들이 조금씩 푸른 잎으로 채워지는 것을 볼 때도 봄이 왔음을 느낍니다.

집으로 횟집 충남 서산시 대산읍 삼길포1로 165-1

파장찌개로 시작

평소 같았다면 서울에서 출발해 목적지까지 내려가는 도중에도 최단 경로 보다는 중간에 경유해 볼만한 곳을 두루 돌아보며 다니는 것이 제 스타일이지만 오늘은 그런 여유를 부리기가 쉽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전라남도 순천까지 우선 내려간 뒤 훑어 올라오며 포인트를 둘러볼 생각이기 때문입니다. 순천까지는 가장 빠른 길로 쉬지 않고 내려갈 생각이었지만, 어쩌면 오늘의 유일한 한 끼가 될수도 있어 제대로 맛있는 것을 먹고 싶다는 생각에 <삼길포항> 에 위치한 <집으로 횟집>으로 방향을 잡았습니다. 몇 달 전 우연히 발견한 이곳은 장어 볶음과 파장찌개라는 생소한 이름의 음식이 대표 메뉴입니다. 파장찌개는 파김치와 바다장어를 함께 넣고 끓여낸 국물이 걸쭉하고 건더기가 실한 찌개 요리입니다. 보통 장어는 굵은 소금을 뿌려가며 숯 위에 굽거나 달달한 간장 양념을 발라 굽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전라도 일부 지역과 여수에서는 탕 요리도 많이 즐겨 드시죠. 하지만 이곳처럼 파김치를 넣어 장어와 함께 끓여내는 메뉴는 여기저기 꽤나 돌아다닌 저도 무척 생소한 음식이고 무엇보다 파김치와 장어라는 두 재료의 조화가 어떤 맛을 만들어낼지 기대와 궁금증이 생길 수 밖에 없는 음식이었습니다. 아무튼 그렇게 조금은 돌아가는 수고를 무릅쓰고 도착한 삼길포항. 파장찌개 한 상이 제 앞에 차려졌습니다. 큼직하게 썰어진 장어 토막과 푹 익은 파김치의 깊은 맛이 어우러진 파장찌개는 파 특유의 달달한 뒷맛과 그야말로 찰떡궁합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삼길포항은 조업을 마치고 항구로 돌아온 배 위에서 벌어지는 선상 어시장으로 유명한 곳이지만, 그 시간대를 맞추기 어렵거나 조금 특별한 메뉴를 맛보고 싶은 분들이라면 집으로 횟집의 파장찌개와 장어볶음을 선택하면 후회 없으실 겁니다. 이제 배도 든든하게 채웠으니 지금부터 순천까지 부지런히 달려야겠습니다.

순천 상사호 가는길

순천만 습지

순천을 대표하는 가볼만한 장소로는 <순천만 국가정원> 과 <순천만 습지> <드라마 세트장> 등이 많이 알려진 장소들입니다. 바이크를 타고 라이딩을 즐기는 분들에게 두세 시간 이상을 걸어 다니며 구경해야 하는 순천만 국가정원은 크게 매력이 없을 겁니다. 그래서 건너뛰기로 하고 식사도 할 수 있는 순천만 습지로 향했습니다. 사실 순천만 습지로 가는 길은 순천만 국가정원 앞을 지나는 길이기 때문에 먼발치에서 볼 수 있는데 이곳을 라이더 여러분들께 추천하지 않는 이유는 아마 앞을 지나가시면 공감하실 수 있을 겁니다. 소백산에서 이어지는 지맥이 침강하여 이루어진 습지인 순천만 습지는 알파벳S자의 물길과 황금빛 갈대밭이 특히 아름다운 곳으로 유명하죠. 또한 습지의 모든 변화 과정을 모두 볼 수 있어 지질학을 연구하거나 생태계를 연구하는 외국 학자들에게 더 유명하다고 합니다. 이번 투어에서는 오전 시간에 방문했지만 사실 순천만 습지의 진면목을 보기 위한 시간대는 석양이 갈대밭과 어우러지는 일몰 시간에 맞춰 방문하면 습지 특유의 아름다움을 감상하기 좋은 시간대라는 점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순천만 일번가 전남 순천시 순천만길 520

그럼 순천만은 이쯤 돌아보고 어제 파장찌개 이후부터 텅텅 비어 있는 제 배속을 채워줄 꼬막 정식입니다. 순천과 보성, 그리고 벌교. 이 세 도시를 대표하는 먹거리는 크게 꼬막정식과 짱뚱어탕 그리고 녹차의 대표 생산지답게 녹차를 먹여 키운 녹차돼지 구이 등을 들 수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이곳 일번가 식당의 메뉴는 꼬막정식과 짱뚱어탕 여기에 보리굴비까지 한 번에 맛을 볼 수 있다는 장점과 많은 리뷰를 믿고 처음 방문한 곳입니다. 갖은 채소와 초고추장으로 무쳐낸 꼬막 무침, 잘 삶은 꼬막 위에 간장 양념이 올라가 있는 양념 꼬막, 이곳 사람들에겐 보양식으로 잘 알려진 짱뚱어탕, 여기에 보리굴비까지 그럴싸해 보이는 한 상이 차려졌습니다. 식사를 모두 마친 후 개인적인 기준에서 솔직하게 이야기하자면 한 번에 이 지역의 여러가지 음식을 맛보기엔 “나쁘지 않네” 하고 생각되는 정도? 물론 1인 기준 2만1천 원의 가격으로 서울에서 이정도 차림은 쉽게 기대할 수 없을 것입니다. 자 그럼 지금부터 많이 알고 계신 순천 대표 관광지 말고, 조금은 덜 알려졌지만 순천에 왔다면 꼭! 들려야만 하는 장소로 이동해 보겠습니다.

선암사 전남 순천시 승주읍 선암사길 450

선암사

순천만 습지에서 출발해 상사호로 이어지는 길은 이 지역의 대표 드라이브 코스답게 수려한 경관을 보여줍니다. 난이도 높지 않은 완만한 와인딩을 달리다 보면 어느덧 조계산 도립공원 안에 위치한 <선암사> 입구에 도착합니다. 전국의 이름난 사찰들 가운데 경내 건축물의 구조나 아름다움, 그리고 주차장에서 사찰까지 이어지는 1km 남짓한 도보길의 경치까지. 모든 것을 두루 따져 봤을 때 오늘 소개해드리는 순천 선암사는 손에 꼽을 수 있는 아름다운 사찰이라고 생각합니다. 주차장에 바이크를 잘 세워 두고 왼쪽으로 흐르는 계곡의 잔잔한 물소리를 들으며 걷다 보면 이내 그림과 같은 아치를 보여주는 <승선교>가 나옵니다. 선암사를 대표하는 포토 스팟 중 한곳인 승선교에서 사진 한 장 남기시는 거 잊지 마시고요. 승선교를 지나 조금만 더 가면 입구가 나오는데 처음 이곳을 방문하는 분이라면 조금은 아담해 보이는 크기에 실망할 수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앞으로 눈앞에 펼쳐질 선암사의 아름다운 모습을 극대화하기 위한 반전이 숨어 있답니다. 선암사는 섬세하고 아기자기하게 잘 가꿔 놓은 정원의 느낌이 있는 곳입니다. 경내에 자리한 작은 연못과 낮은 담장들 그 사이사이로 보이는 벚꽃의 조화는 누가 보더라도 ‘아름답다’라는 소리가 나올 수밖에 없는 곳입니다.

선암사는 벚꽃으로 유명하다

참고로 선암사를 둘러보신 후 왔던 길을 되돌아가지 말고 꼭 선암사에서 <전통차 체험관>으로 이어지는 뒷길을 걸어 보시기 추천합니다. 숲속 터널을 걷는 또 다른 즐거움과 멋진 한옥 툇마루에 앉아 전통차와 멋스러움을 느껴볼 수 있는 전통차 체험관도 선암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와 낭만이라는 점 잊지 마세요. 선암사를 뒤로 한 저는 다음 장소로 보성 제2다원을 향해 부지런히 이동했습니다. 보성은 계단식 녹차 밭의 아름다움을 자랑하는 <보성 대한다원>을 빼놓을 수 없겠지만, 이곳은 너무나 유명한 곳이기도 하고, 저 역시 소개한 적이 있는 곳이라서 이번엔 조금은 다른 느낌의 녹차 밭으로 유명한 <제2 다원>을 소개해드릴 생각이었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그렇게 도착한 제2 다원이 모두닫혀 있네요. 유치권 행사 중이라는 현수막과 함께 말입니다. 그러나 크게 실망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이런 경우를 대비해 저에겐 플랜B가 있으니까요.

춘운서옥 전남 보성군 보성읍 송재로 211-9

춘운서옥과 벚꽃길 비경

수년 전 전국 일주를 하다 간판도 없는 한옥집에 불빛을 보고 뭐 하는 곳일까?라는 호기심에 우연히 찾아갔던 <춘운서옥>은 작은 정원과 아름다운 한옥의 느낌이 무척 좋은 찻집입니다. 특히, 저녁 시간에 더욱 아름다운 이곳은 최근 몇 년 사이 많은 이들의 SNS에 등장하면서 제법 유명세를 타고 있습니다. 그래도 보성에서 장거리 라이딩 중 차 한 잔의 여유를 즐길 만한 멋진 공간을 찾고 싶은 분이라면 이곳만큼 멋진 장소도 없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또한 춘운서옥을 추천하는 이유가 하나 더 있는데, 그것은 바로 다음 목적지이자 이번 투어의 상징과도 같은 곳 곡성군 <가정역> 까지 이어지는 황홀한 경치 때문입니다. 그 중에서도 특히 춘운서옥 앞에서 18번 도로를 따라 <대황강 출렁다리>까지 이어지는 구간은 잠시 뒤 만나게 될 벚꽃과 철쭉과는 또 다른 매력이 가득한 좌우로 도열한 메타세콰이어 길이 10여km이상(혹자는 18km라고 하지만 실제는 그것보다 짧습니다) 이어지는 기막힌 라이딩 경치를 보여줍니다. 흔히 메타세콰이어 하면 떠올리게 되는 담양과는 다른 한적하고 여유로우며 차량의 흐름조차 많지 않은 이 도로를 바이크로 달리는 기분은 숨은 보석을 찾은 듯한 기분을 느끼게 해줄 것입니다.

대황강 초입까지 이어지는 메타세콰이어길

하늘까지 뒤덮은 메타세콰이어 길이 끝나고 <주암호>의 끝자락쯤을 지날 때면 보성강의 상류인 섬진강과 이어지며 제법 그럴싸해 보이는 출렁다리 하나가 나오는데, 이것이 바로 <대황강 출렁다리>입니다. 사실 이쯤 되면 조금 전과는 또 다른 경치가 펼쳐지며 “아~이 길도 참 좋다~” 라고 혼잣말을 하게 될 터인데, 이런 기분 좋은 반가움은 곧이어 정면에 나타나는 <압록교> 에서 탄성으로 바뀌게 될 겁니다.위로는 남원부터 아래로는 여수까지 이어지며 압록강을 따라 이어지는 이 17번 도로는 그야말로 풍경의 종합 선물세트 같은 그런 길입니다. 18번도로가 17번 도로와 이어지는 압록교 3거리에서 좌회전을 하면, 이름도 귀여운 <곡성 기차마을> 까지 17번 도로가 이어집니다. 그 중간쯤에 위치한<곡성 가정역>이 벚꽃길 경치의 클라이막스 구간이라 할 수 있습니다. 기차가 다니는 철길과 그 옆을 유유히 흐르는 섬진강, 여기에 도로를 가득 채우고 있는 하얀 벚꽃과 연분홍색의 철쭉, 마지막으로 크고 우아한 가정역의 출렁다리까지 더해지면 그야말로 그림 같은 풍경이라는 말은 이곳을 두고 하는 말이라는 생각이 절로 드실 겁니다. “일부러 좋은 것만 한 곳에 모아 만들어 놓은 경치” 이 길을 한마디로 표현하기에 이보다 더 정확한 표현은 없을 겁니다.

소원을 들어준다는 작은 종

혹시 이 아름다운 경치를 조금 더 즐기고 싶어 이곳 가정역 인근에서 모토캠핑을 즐기고 싶으신 분이라면 포인트 몇 곳을 알려드리겠습니다. 우선 가정역 출렁다리 아래로 이어지는 작은 교각을 건너면, 맞은편에 좋은 캠핑장이 마련되어 있으니 그곳이 제1 스팟입니다. 제2 스팟은 조금 전 건너온 압록교교각 아래쪽의 압록강 유원지인데, 이곳의 경치도 매우 좋지만 늘 카라반 이용객들로 붐비는 편이니 이곳은 그때그때 상황에 맞게 사용하면 됩니다. 이 두 장소 모두 너무 사람들로 붐비거나 조금 떨어져 있어도 한적한 곳이 더 좋은 분들은 왔던 길을 조금 되돌아가야 하지만 대황강 출렁다리 아래쪽에 위치한 작은 교각에서 이어지는 제3의 장소도 추천 드립니다. 저는, 제1 스팟이 너무 사람으로 붐비면, 거의 제3 스팟에서 야영을 즐기는 편인데 한 번도 제지를 받거나 사람들로 붐볐던 기억은 없었습니다.

남도예담 전남 담양군 월산면 담장로 143

담양

그렇게 섬진강을 둘러본 뒤 향한 곳은 바로 <담양>입니다. 사실 이날 순천부터 곡성까지 오는 동안 비를 두 번이나 맞고 보기보다 쌀쌀한 기운과 하늘마저 흐린 탓에 황태 덕장의 황태처럼 온몸이 반쯤 얼다 녹다를 반복했기에 맛있는 걸 먹고 푹 쉬고 나서 담양에서 꼭 가봐야 할 멋진 장소 두 곳을 들릴 생각입니다. 그리하여 오늘의 저녁메뉴는 담양하면 떠오르는 대표 음식 떡갈비입니다. 그런데 이번에 드디어 제 마음에 쏙 드는 진짜 떡갈비 맛집을 찾았지 뭡니까. 담양에는 수십 곳이 넘는 떡갈비 식당이 있고 저 역시 그런 떡갈비 전문 식당을 4~5곳 정도는 다녀봤으나, 이번 <남도예담> 은 그동안 먹어본 떡갈비 식당 중 단연 1등이라 말할 만했습니다. 보통 전라도 지역에서 관광객이 많이 몰리는 이름난 맛집 중 상당수의 식당에서 정식이라는 타이틀로 10여 가지 이상의 밑반찬이 포함된 세트 혹은 코스 메뉴를 주로 선보일 때가 많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정식코스라 불리는 메뉴에 포함된 10~20여 가지가 넘는 반찬 대부분이 이미 하루 이틀 전 미리 만들어 놓은 반찬이거나 정식이나 코스라는 이름을 붙이기엔 영 형편없이 그저 가짓수 채우기 용 반찬일경우가 많다는 거죠. 그런데 이날 찾아간 남도예담의 떡갈비 정식은 떡갈비본연의 맛도 그동안 제가 맛본 담양의 떡갈비 중 제 입에는 단연 1등이었지만, 함께 제공되는 상차림 구성의 음식들 또한 하나하나 그 신선함이나 맛 그리고, 메뉴의 구성까지 매우 훌륭한 퀄리티를 보여주었습니다. 특정 음식으로 유명한 지역에서 수많은 동일 메뉴를 취급하는 식당 중 진짜배기 맛집을 찾아낸다는 게 그리 쉬운 게 아닌데 이곳은 정말 어머님 모시고 다시 찾고 싶은 그런 식당이었습니다.

죽녹원 전남 담양군 담양읍 죽녹원로 119

죽녹원

담양에서 아침을 맞이하고 가장 먼저 찾은 곳은 대나무숲이 울창한 <죽녹원> 입니다. 언제나 담양을 지날 때마다 이곳 죽녹원을 보여드리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했지만 때론 시간이 없다는 핑계로, 다음 장소와 동선이 다르다는 핑계 아닌 핑계로 자기 합리화를 하며 미뤄오던 곳이었는데 드디어 이곳을 보여드리게 되었네요. 담양의 죽녹원은 성인산 일대에 담양군에서 조성한 대나무숲으로, 평소 흔하게 볼 수 없는 대나무가 하늘이 보이지 않을 만큼 빼곡하게 들어 서있는 길을 따라 죽림욕이라는 흔치 않은 경험을 해볼 수 있는 곳입니다. 저는 이날 아침 일찍부터 서둘러 오픈 시간인 오전 9시보다 조금 더 일찍 도착했는데, 마음씨 좋은 직원분께서 배려해주신 덕분에 텅 빈죽림원의 대나무길을 혼자 걷는 호사를 누릴 수 있었습니다. 어느 방향으로 카메라를 들이대도 그림같이 보기 좋은 죽림원을 걷고 있으니, 영화 와호장룡의 한 장면도 떠오릅니다.

다양한 종류의 나무 중 유독 대나무를 볼 때마다 참으로 동양적인 이미지를 대표하는 나무라고 생각했는데, 저 혼자만의 생각인지 여러분들도 저와 같은 느낌이실 지 이곳을 직접 방문해서 느껴 보시기 바랍니다. 그렇게 죽녹원을 뒤로하고 담양호를 지나 무주로 방향을 잡고 부지런히 다시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죽녹원이나 담양호 두 곳 모두 여행의 목적지로 선정한다 해도 어디 하나 빠지지 않을 훌륭한 경치와 아름다운 라이딩 코스를 제공하는 장소이고 이정도면 충분할 수도 있겠으나 이번 여정은 순천에서 출발할 때부터 서울로 향하는 동안 경유하거나 들려볼 만한 좋은 곳은 모조리 보여드리겠다고 작정을 한 터라 아직도 더 들릴 곳이 남아있답니다. 그렇게 무주가 가까워질 때쯤 반쯤 눈이 덮인 덕유산의 모습이 지금과는 다른 풍광을 만들어 줍니다. 아무래도 밤 동안 내리던 순천의 비가 이곳 무주에는 눈이 되어 쌓였나 보네요. 그 덕에 겨울에 특히 아름답고 사람들에게 인기가 좋은 덕유산의 때 아닌 설산 풍경도 덤으로 감상하며 달릴 수 있었습니다.

무주에 가면 꼭 지나는 라제통문

무주 라제통문

아침을 건너뛰고 담양에서부터 무주까지 달려온 터라 저는 무주리조트 초입의 식당에서 아침 겸 점심을 해치우고 무주하면 떠오르는 대표 명소 <라제통문>을 향해 달렸습니다. 제가 무주에 오면 라제통문을 자꾸만 지나가는 진짜 이유가 있습니다. 37번 도로를 따라 무주 리조트에서부터 라제통문까지 무주구천동의 계곡을 따라 이어지는 경치와 나무그늘 때문입니다. 아직은 푸른 잎이 돋아나지 않아 조금은 볼품없이 보일지 모르지만, 이 길은 녹음이 짙어진 늦은 봄이나 여름에 지나보면 푸른 나뭇잎이 마치 터널을 만든 듯 하늘을 가릴 정도의 우거진 나무 사이를 계곡 물소리를 들으며 시원하게 달릴 수 있습니다. 라제통문 앞에 도착하니 부산 넘버의 바이크도 대구 넘버의 바이크도 보입니다. 다들 라제통문을 배경으로 인증샷 찍기에 여념이 없으시더군요. 저 역시 마치 이곳을 처음 와본 사람 마냥 덩달아 인증샷을 찍은 후 조금은 특이한 카페에서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찾으러 떠났습니다. 이번 여정의 마지막 장소 옥천을 향해서 말이죠.

옥천 금강휴게소

옥천

물 맑고 산 좋은 충북 옥천군은 뒤지면 뒤질수록 새록새록 놀라운 장소들이 숨어있지만, 사실 작정하고 이 지역을 구석구석 뒤지지 않는다면 그저 재미없는 도로를 따라 지나치기 쉬운 곳이기도 합니다. 우선 오늘은 옥천이 처음이신 분들을 위한 초급자 코스 중 하나인 금강휴게소부터 보여드리죠. 부산방향 금강휴게소는 고속도로에 위치한 휴게소 가운데 바이크로 접근이 가능한 재미난 장소이면서 동시에 금강의 물길을 바로 코앞에서 볼 수 있는, 한번쯤 찾아가 볼만한 장소입니다. 또한 뒷길에는 작은 포장마차들도 있기 때문에 옛 추억을 떠올리며 포장마차에서 국수 한 그릇의 낭만을 찾기에도 좋습니다. 이번 투어는 출발부터 옥천에 도착하기 전까지 날씨가 그다지 좋지않아 조금 기분이 다운되었는데 옥천에 도착하면서부터 날씨가 좋아지기 시작하더군요. 그런데 깜빡하고 바이크 시동을 켜 놓은 채 사진을 찍다가 낚시하는 어르신들에게 한 소리 듣고 말았지 뭡니까. 우리들 귀엔 엔진음이나 머플러 사운드가 한없이 감미로울지 모르지만, 어떤 분들에겐 그저 소음일수 있다는 점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됩니다. 원래는 금강휴게소 이후 옥천군에 위치한 정말 특별한 장소 한 곳을 더 보여드리고 싶었는데 잠시 맛만 보고 나와야지 하며 들어선 옥천군의 임도를 달리다 보니 영업시간이 지나서야 그곳에 도착한터라…. 아쉽지만 그 멋진 장소는 다음 기회에 보여드려야 할 것같네요. 이번에 미처 보여드리지 못한 옥천의 숨은 스팟 더하기 옥천군의 임도 코스들도 조금 추가해 소개해 드릴 테니 꼭 기대하시고요(웃음).

멀리 보이는 담양호

사실 매번 새로운 한 해가 바뀌고 이맘때가 되면 섬진강 유역의 아름다운 꽃길을 꼭 보여드리고 싶었는데 3월에 가면 아직 꽃이 피기 전이고, 4월에 꽃이 활짝 핀 모습을 소개해드리면 정작 구독자 여러분이 저희 잡지를 받아 보실 5월엔 그 꽃들이 모두 지고 난 뒤라 늘 아쉬운 마음이 있었는데 이번에 드디어 그 밀린 숙제를 한 것 같아 참 마음이 좋습니다. 제가 이번에 소개해드린 코스는 모두 3월 말에서부터 4월 두 셋째 주 사이에 가본다면 봄의 정취와 도로변을 장식한 그야말로 황홀경에 빠질 만한 코스들이니 조금 멀어도 다녀올 만한 가치는 충분하실 겁니다. 다가오는 5월호에는 두 눈과 입이 더욱 즐거워지는 코스를 가지고 다시 인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언제나 안전 운전하시고 늘 긍정적이고 맑은 마음으로 바이크에 오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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