굳이 제주도에 신혼집을 '2채'나 지은 이유는..


오늘의집 @Bombit_home 님의 집들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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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7살 고양이와 함께 제주도 단독주택에서 살고 있는 예비부부입니다 :-) 저희는 평생을 서울에서 살다가 제가 좋아하는 제주로 신혼집을 구해 21년 10월 이주하였어요.

약 반년 정도 여러 집을 보다가 지금의 집을 발견하게 되었고, 소담스럽고 한적한 동네 풍경과 집 옆, 뒤로 펼쳐진 귤 밭 뷰에 반해 결정하게 되었어요. 원래 집도 그냥 살 수는 있었지만 우리가 함께 사는 첫 집이고, 신혼집이니 예쁘게 고쳐보자 해서 결국 집 골격만 두고 2달간 둘이서 올 셀프 리모델링을 하였어요. 매일매일 대화하고, 회의하고 결정하여 처음부터 끝까지 전부 우리의 취향대로 만들고 채워 넣은 집이랍니다 :)

도면

어설프게 그려본 집의 도면도입니다. 10년이 채 되지 않은 16평 경량 철골 단독주택 건물이에요. 중문을 열고 들어오면 옷걸이와 세탁기, 건조기가 있는 드레스룸 겸 다용도실이 있고 왼쪽 문을 열면 화장실이 있어요. 거실 왼쪽으로는 침대와 수납장이 들어가면 꽉 차는 방이 하나 있고, 그 뒤로는 부엌이 있어요.

수납공간은 부족해도, 둘이 지내기에 좁지만은 않은 공간이에요 (어차피 책상, 테이블, 침대에 가장 오래 머무는 것..)

거실 Before

리모델링 이전 사진이에요. 짙은 도토리 색 몰딩과 창틀 프레임도 나쁘지는 않았지만 우리가 원하는 인테리어를 생각하면 화이트가 좋을 것 같아 전부 철거를 했어요. 몰딩, 벽지, 장판 등등 전부 철거 후 바닥은 건식 온수난방 보일러를 설치하고 바닥을 튼튼하게 높였어요. 다용도실 문은 철거 후 아치형 문으로 만들었어요.

거실 After

중문을 열면 보이는 공간이에요. 바닥 타일은 테라조 타일로 선택했고 역시 직접 시공했어요! 시골집 단독주택의 삶은 청소와 뗄 수 없는 관계,, 매주 청소를 해도 늘 흙이 묻어있어서 속상해요 😥

화이트 수납장은 전 주인이 버리고 간 가구인데 빈티지하고 예뻐서 닦아서 잘 사용하고 있어요 :) 고양이 화장실이 있는 공간은 여름이 오기 전에 스탠드형 에어컨을 구매해서 설치할 자리에요-

현관의 발 매트는 집에 들어오면서 실내화를 신으려면 가장 먼저 시선이 가는 곳이라 봄 인테리어에 어울리는 화사한 발 매트를 두었어요 🌼

중문을 열고 들어오면 바로 아치문이 보이고, 그 옆에는 벽난로 콘솔을 두었어요. 제주도는 가구 배송이 (비용적 측면..) 어려워서 주로 이케아, 마켓비에서 한 번에 주문하는 게 좋더라고요ㅠ 벽난로 콘솔도 주문하고 한 달이 지나서야 겨우 받을 수 있었고요 ㅠㅠ 그래도 오랜 시간 기다린 만큼 마음에 드는 가구에요.

수납공간이 부족한 집이라 벽난로 콘솔도 양쪽으로 수납이 가능한 제품으로 선택했어요 - 요즘에는 주로 채소마켓🥕을 이용하고 있어요! 오른쪽에 보이는 리바트 원목 빈티지 의자도 중고로 데려왔는데 취향 저격이라 한편에 두고 평소에는 장식 선반으로 사용하다가 지인들이 놀러 오면 의자로 사용하기도 해요.

아치형 문 만들기

아치형문이 있던 자리는 원래 방문이 있었는데 문과 문틀을 철거하고, 목공소에서 35,000원에 아치형 목공틀을 주문 제작해서 맞춰 넣었어요. 문틀을 끼워 넣은 후 핸디코트로 퍼티 작업을 해서 기존 벽과 일체형이 될 수 있도록 튀어나오는 부분 없이 벽면을 맞춰주었어요. 사실 자세히 보면 네모난 틀이 보이긴 하는데 말 안 하면 다들 모르더라고요ㅎㅎ

체크무늬 커튼은 동대문 원단시장에 가서 직접 골라서 만들었어요. 동대문에서 원단 구경하는 걸 좋아하는 편이라 원단을 사두고 커튼, 식탁보, 키친 크로스, 런치 매트들은 직접 만들어서 사용하고 있어요!

처음에 집 안을 보고 반했던 건, 넓지 않은 평수임에도 큰 창이 많은 점이었어요. 사방으로 창이 나있어서 잠시만 창문을 열어두어도 환기는 정말 잘 되는 편이에요 - 그리고 빛이 정말 잘 들어 온다는 것! 주변에 높은 건물도 없어서 바람도 햇살도 잘 들어와요 😊

방과 주방을 바라보는 거실이에요. 정남향 집인데 남쪽으로 엄청 큰 통창이 있어서 빛이 가득 들어와요✨ 그래서 저희 집은 해가 있는 맑은 날, 해가 없는 흐린 날 집 안의 온도 차이가 크게 느껴집니다 ㅜ0ㅜ

창문 앞쪽으로는 원형 테이블을 두었는데 우리 집에서 가장 유용하게 사용하는 가구 중 하나에요. 하루 두 번 밥도 먹고, 커피도 마시고, 회의도 하고 오랜 시간을 보내는 공간이에요 :)

그리고 보이는 문 뒤로는 침실이 있는데, 고양이가 있어서 침실 문은 항상 열어두고 있어요!

거실 벽에는 이케아 빌리 책장 세 개를 두었어요! 가운데는 서랍형, 양옆에 두 개는 오픈형으로 구매했고, 위로 천을 덮어두었어요- 원래는 커튼을 만들어서 압축봉으로 걸어두려고 했는데 책장 위에 천이 보이는 게 더 예쁘더라고요. 안쪽의 짐들을 꺼낼 때도 휙휙 열어서 꺼내면 되니까 엄청 편해요!

물티슈, 휴지, 메모지, 미니 청소기, 시즌이 지난 크리스마스 용품들 등등.. 창고 및 책장으로 유용하게 사용하고 있어요.

라탄 의자는 개당 제주도 추가 배송비 15,000원 😭 네 개 샀더니 배송비만 의자 하나 값.. 제주도 시골집에 산다는 건 장점이 정말 많지만 단점은 추가 배송비가 많이 나오고 배달 어플에서 배달되는 게 한 곳도 없어요..! 가끔 정말 요리하기 귀찮은 날엔 차 타고 나가서 포장해온답니다.. 흑

의자 하나는 아래에 쿠션을 두고 고양이 숨숨집겸 침실(?) 공간으로 두고 있어요. 요즘에도 최애 자리라 쿠션 위에서 내려오지를 않더라고요.

SNS도 운영하고 프리랜서 사진작가 일을 하다 보니 책상에 앉아서 노트북 하는 시간은 하루의 절반 이상이에요. 그래서 가장 오래 머무는 공간은 온전히 제 취향으로 좋아하는 원목 가구들로 채웠어요.

선반 위 두꺼비집은 자투리 천으로 가렸고, 마켓비 미니 수납장 아래도 자투리 천으로 바란스 커튼을 만들어서 압축봉으로 맞춰 넣었어요 :) 조금씩 천천히 취향을 가득 담아 인테리어 하는 재미를 느끼고 있는 요즘이에요 -

홍콩야자는 햇빛을 자주 보여주지 않아도 잘 자라더라고요! 아직은 초보 식집사인데 실내에서 키우기 편해서 마음에 들어요. 앞으로 날이 따뜻해지면 집 안에도 식물을 더 많이 들일 예정이에요 :)

책상, 의자, 미니 수납장, 벽걸이 선반이 한 세트처럼 색감이 만족스러워요. 책상은 서랍이 있어서 문구류 수납이 가능해서 마음에 들었어요. 서랍에 들어가지 않거나, 빠르게 꺼내서 사용해야 하는 것들은 미니 수납장 커튼 뒤에 두고 꺼내서 사용하고 있어요. 패브릭 달력은 언제나 1월.. 달력 보는 게 아니라 그냥 인테리어 소품으로 사용 중이에요 🤣🤣

눈에 잘 보이고, 매일 사용하는 스위치는 빈티지 느낌의 토글 디자인 인테리어 스위치로 바꿨는데 아주 만족스러워요! 디자인 스위치는 강력 추천합니다 ~! 스위치는 매일매일 손이 닿고 눈에 보여지는 부분이라 인테리어 만족도가 가장 크게 느껴지더라고요.

창이 커서 볕이 잘 들어와 가끔 커튼을 다 열고 있는데 택배 아저씨랑 눈 마주치면 괜히 머쓱.. 절반만 열어두는 게 습관이 되었네요 😅 그리고 시골이라서 그런지 앞집, 건넛집 이웃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자주 오셔서 이것저것 많이 물어보시기도 하고, 귤이나 파 같은 농작물을 나눠주시기도 해요. 집 앞에 초인종이 없으니 창문 밖으로 사람이 지나가면 누가 왔구나 하고 나가보게 되고요.

언젠가 독립을 하게 되면 홈 카페 공간은 꼭 만들고 싶었어요 ☕ 따로 분류된 공간이 아닌 원형 테이블 하나지만 테이블 위를 어떻게 꾸미고 어떤 음식을 먹고 플레이팅 하는지에 따라 분위기가 달라져서 나름 만족스러운 홈 카페 느낌을 내고 있답니다!

주방 Before

제주도로 이사를 오기 전, 이케아를 서네 번 정도 방문해서 쇼룸을 둘러보고, 보드뷘으로 결정했어요. 기왕 감성 주방으로 만드는 거 원목 상판도, 도기 싱크볼도 포기할 수 없겠더라고요.

이케아 싱크대도 직접 조립하고 설치했고, 직사각 모자이크 타일도 직접 사 와서 하나하나 (예랑이가) 붙여서 만들었어요. 너무 힘들어서 두 번 다시는 하고 싶지 않다는 후기를...ㅎㅎ

주방 After

저는 요리를 즐겨 하는 편이 아니라 주방은 큰 욕심은 없었고, 예비남편의 취향이 상당수 들어간 주방이에요.

유럽 스타일 주방이면 커튼은 빨간색 체크무늬 커튼이 떠올라서 역시 동대문에서 천을 사 와서 직접 손바느질로 만들었어요. 만들고 나니 잘 어울려서 뿌듯 ❣

그릇 건조대는 싱크볼 한쪽에 걸쳐두고 사용하고, 그릇이 다 건조되면 정리하고 건조대는 넣어두고 사용하고 있어요. 부피를 많이 차지하지 않아서 조리대 위를 더 넓게 쓸 수 있어서 좋아요 -

인덕션은 따로 설치하지 않고 <삼성 더 플레이트>를 두었어요. 옮겨 다닐 수 있어서 조리대를 넓게 사용해야 할 때는 옮겨두고 사용하고, 거실 테이블 위에서 고기를 구워 먹기에도 좋아요! 그리고 가열 속도가 빨라서 요리하기에도 편해요. (라면 물 빨리 끓을 때 최고!)

주방이 좁아서 이 구도가 최선입니다.. ㅎㅎㅎ 싱크대 뒤편으로는 이케아 그릇장, 레인지대, 비스포크 2도어 냉장고를 두었어요. 사실 냉장고는 크면 클수록 좋다지만 저희 집에서는 2도어가 최선이었습니다 🤣 최대한 테트리스를 잘 해서 차곡차곡 정리해서 넣어두고 있고, 주기적으로 유통기한 확인해서 빨리 먹을 수 있는 음식들은 빨리 먹어서 공간을 비워두려고 하는 편이에요.

빈티지 그릇, 찻잔 수집을 좋아해서 그릇들이 많은 편이라 예쁘게 장식하고 편하게 꺼내 쓸 수 있는 그릇장은 꼭 설치하고 싶었어요! 찐 빈티지 접시들로 채우고 싶었는데 쉽게 구하기 어려워서 오늘의집에서 빈티지 스타일의 접시들을 구매하여 두었는데 기존 그릇들이랑도 잘 어울려요 :) 예쁜 접시에 담아 먹으면 행복지수 상승입니다✿˘◡˘✿

천으로 가려진 테이블 아래에는 고양이 사료, 쌀 포대, 간식 박스 등 부피가 큰 물건들을 보관해두고 있어요. 렌지대에는 요거트 메이커, 토스터기, 전자렌지, 밥솥, 오븐형 에어프라이어를 두고 사용하고 있어요! 렌지대가 밥솥 부분은 앞으로 꺼낼 수 있어서 좋더라고요.

낮에는 가려져 빛이 없지만, 해가 길어지는 늦은 오후 시간에는 창문으로 따뜻한 빛이 주방에 아주 깊게 들어와요. 처음엔 햇살이 없다고 아쉬워했는데, 따뜻한 노을빛으로 주방이 가득 채워지니 이 시간만 기다려서 사진 찍게 되더라고요 🧡

침실 Before

짙은 도토리 색 창 프레임은 바깥쪽이 흰색이라 창문을 뒤집고 창틀은 열풍기로 시트지를 제거했답니다! 창문을 추가로 주문해야 하나 싶었는데 비용을 아꼈어요. ㅎㅎ

침실 After

침실은 퀸 사이즈 침대와 수납장 몇 개 들어가니 꽉 채워졌어요. 침실은 누워서 TV 보고 잠만 자는 공간이라 눈 떠 있는 시간 중 가장 적게 시간을 보내는 곳이에요. 그래서 딱히 방 크기가 작은 것에 대해 불편한 점은 없습니다.

한 가지 있다면 뒤, 옆으로 창문이 크게 있어서 빛이 너무 잘 들어와서 낮에는 tv 보기가 어렵다는 거예요ㅎㅎㅎ 조만간 예쁜 암막 커튼을 발견한다면 구매해서 달아두려고요. (사실 사진 찍기에는 없는 게 예뻐서 안 산 거예요..^^..)

수납공간을 최대한 늘리기 위해 침대도 수납형으로 구매했어요. 속옷, 양말 등 언더웨어류와 잘 안 입는 수영복, 목도리 같은 계절 의류를 보관하고 있어요. 침대 옆에는 사이드 협탁을 두고 스탠드, 리모컨을 올려두고 아래에는 작은 휴지통, 휴지, 바구니를 두었어요.

침대 아래쪽에는 수납박스를 두고, 위에는 고양이 침대 쿠션을 두었어요. 침대 끝자락에 걸쳐서 자는 게 불편할 것 같아 쿠션을 사서 아래에 두었는데 본인을 위한 침대인 걸 아는지 이제 늘 쿠션 위에서 자더라고요. 귀여운 쌔미 냥냥이 🐈

침대 아래에는 tv를 벽걸이로 걸어두어서 누워서 영화도 보고 가끔 tv 보면서 잠들어요.

침대 옆 공간에는 마켓비 수납장을 두고 안에는 옷, 화장품, 향수 등등을 넣어두고 있어요. 오른쪽 서랍 가장 위 칸에 기초화장품을 두고 있어서 거울을 바로 위에 올려두었어요! 아래 전기히터는 올겨울 유용하게 잘 사용했는데  제 어디로 보관해야 할지 자리를 못 찾아서 아직도 그냥 방에 두고 있어요.. 흑

드레스룸 & 세탁실

아치문 커튼 뒤로는 아주 어마어마한 공간이 숨겨져 있는데요..

🤣🤣 커튼 뒤는 안 보이는 공간이라 드레스룸 겸 창고 겸 다용도실로 사용하고 있어요. 왕자행거에는 겉옷, 잠옷 등등 옷을 걸어두고 리빙박스 수납함에는 얇은 블라우스, 원피스류를 넣어두고 있어요. 안방에 있는 수납장, 침대 밑 서랍, 리빙박스 전부 내 옷들ㅋㅋㅋㅋㅋ

처음엔 LG 워시 타워가 예랑이의 로망템이라 구매했는데 일체형 제품이고 저희 집은 경량 철골 주택이라 집 아래가 비어있어서 설치가 안 된다고 하더라고요.. 😥 취소당하고 '삼성 비스포크 그랑데 AI'로 구매했는데 디자인도 예뻐서 지금은 아주 만족스러워요! 직렬로 설치하니 행거를 끝까지 쭉 설치하고, 아래로는 짐들을 둘 수 있어서 다행이에요

화장실 Before

화장실 before 사진이에요. 처음엔 욕조도 있었고 못생긴 타일들이 있었는데 욕조는 철거하고, 타일은 덧방 시공했어요.

집 인테리어는 전부 셀프로 올 리모델링했는데 유일하게 우리 손으로 못한 건 벽지 도배, 장판이랑 방문 시트지 시공이에요. 시트지는 숨고에서 전문가를 모셨습니다,, 엄청 꼼꼼하게 해주셔서 지금 봐도 마음에 들어요! 문 교체가 어렵다면 시트지 시공 추천합니다 :)

화장실 After

화장실도 전~부 셀프 시공하였어요! 저희는 둘 다 민트색을 좋아해서 민트-화이트 투톤으로 시공했고, 세면대도 이케아에서 주문했어요. 보통의 세면대들보다 높이가 높아서 사용하기 아주 편합니다 :) 화장실은 눈에 보이는 모든 것들, 시공하는 데 사용된 재료들 다 포함해서 150만 원 정도 들었네요.

작은 창문 뒤로는 귤 밭인데 그래도 커튼은 있어야 할 것 같아 역시 자투리 천으로 커튼을 만들었어요. 환기할 땐 한쪽으로 넘겨두고, 필요할 때만 다시 닫아서 사용해요.

그동안 아무거나 있는 샴푸와 린스를 사용했는데 볼 때마다 불편해서 남은 샴푸는 다 사용하고, 생일선물로 받은 밀크바오밥 세트를 두었어요! 효과는 잘 모르겠지만 우유갑 모양의 케이스가 귀여운데다 샴푸, 린스, 바디워시, 바디로션이 같은 디자인 세트라서 마음의 평화가 찾아왔어요.

화사하고 깔끔해서 만족스러운 우리 화장실! 세면대 서랍 안에는 수건이랑 비누, 드라이기를 두고 있는데 건조기에서 막 꺼낸 수건은 보송한데 화장실에 두면 다시 수분을 머금어서 아쉬워요 🤔

마당

마당은 아직 가꾸는 중이라 전체적인 사진은 없지만, 최근 날씨가 많이 따뜻해지면서 동백나무와 하귤 나무 그리고 고추랑 양상추 모종을 심어두었어요. 한켠에는 씨앗들을 뿌려두었는데 이제 막 새싹들이 나오고 있어요!

비가 한번 많이 내린 날이 있었는데 비가 온 뒤 날씨가 따뜻해지더니 앙상했던 나무들에서 초록 초록한 잎사귀가 돋아나는 게 정말 신기하더라고요. 요즘은 하루하루 새싹들이 얼마나 자라나 관찰하는 재미로 창밖을 내다보고 있어요 🌱 벌써부터 잡초들도 많이 자라고 있어서 나중에 마당 관리하기 힘들 것 같긴 하지만 아직은 첫 단독주택의 삶이 너무 재밌습니다 :)

날씨가 따뜻한 낮에는 종종 마당에서 캠핑의자를 펴고 주스도 마시고, 간식을 먹기도 해요.

마당에서 자라는 애플민트와 쑥을 따서 음식을 만들어 먹고, 데코 하는데 사용하기도 하고요 🌱 자연을 좋아해서 제주로 왔기에 마당을 둘러보고, 마당에서 자라는 식물들을 보고만 있어도 즐거워요.

내려오기 전 상상했던 원하는 제주에서의 삶을 보내고 있어서 매일 행복한 요즘 일상입니다 ☺ 조만간 날씨가 더 따뜻해지면 마당에 꽃씨도 뿌리고, 수확 가능한 허브들도 심어볼 예정이에요 :-)

아 참, 그리고 저희 마당의 마스코트는 이사 온 첫날부터 마주한 우리 집 터줏대감 야옹이들이에요 🐈 저희 커플 둘 다 고양이를 좋아해서 마당에 고양이들이 많이 오면 좋겠다 싶었는데 귀여운 고양이들이 두 마리나,, 쏘 해삐,,🥰 밥과 물을 챙겨주고 종종 간식도 챙겨주고 털도 빗어주고 있어요.

남자애가 배추, 여자애는 당근이라고 이름을 지어주었어요. 배추가 동네 대장 야옹이라 다쳐서 오는 날도 많지만 항상 집에 와서 밥을 먹고 애교를 부려서 언제 집으로 돌아오나 창밖을 목 빠지게 기다리고 있답니다. 둘은 사이가 좋아서 항상 붙어 다니고 서로를 찾아요 귀여운 부부 냥이들 우리 집 마당에서 더 오래 머물면 좋겠어요.

올 셀프 리모델링 과정

몰딩, 창틀 시트지, 싱크대, 타일 등등 전부 철거하고, 몰딩부터 벽지 장판 타일 싱크대 가구들 전부 우리의 취향으로 채워 넣어서 애착이 많이 가는 집이에요. 둘 다 프리랜서라서 집에서 오랜 시간을 머무는 만큼 집이라는 공간은 예쁘면서도 편안하고, 기분 좋아지는 공간이었으면 했어요 :) 중간중간 이웃에 사는 친구 부부가 와서 청소나 남자 둘이 힘써야 하는 일들을 많이 도와주었어요. 땡큐 진정 제주부부.

자세한 셀프 인테리어 시공 기록은 블로그와 유튜브에 기록되어 있으니 더 자세히 보고 싶으신 분들은 아래 링크를 확인해 주세요 ☺

제주도 단독 주택의 일상

작년 10월에 이사 와서 겨울엔 매일매일 공사만 했어요. 이제야 날씨가 따뜻해져서 집 마당도 둘러보게 되고 집 인테리어도 봄맞이 인테리어로 바꾸는 중이에요 💛

주변에서 언제까지 제주도에서 살 거야? 그 집에서 계속 살 거야? 물어보는데 이웃 주민분들도 친절하시고, 지금 사는 동네, 이 집도 우리 취향으로 가득 채운 집이라 우리의 마음이 머무는 동안에는 계속 살고 싶어요 ☺

배달이 안되어도 포장해서 오면 되는 거고(덕분에 할 수 있는 요리들도 생겼어요), 마트 가는 짧은 시간에도 드라이브를 할 수 있고, 하늘이 예쁜 날엔 차로 15분 달려서 일몰 보러 바다로 나가요. 가끔 기분전환을 위해 감성 카페에 가서 햇살을 쬐기도 하고요 ✨

그리고 제주는 사계절 꽃이 가득이라 꽃을 좋아하는 저는 매일매일 동네 산책만 해도 행복해져요 🌺🧡 무엇보다 서울에서 출퇴근 지하철에 치이고, 주말 웨이팅, 길거리 담배 냄새에 치이는 삶을 살다가 제주도로 와서는 교통체증도 없고, 배달 오토바이 소리도 없고, 대신 푸릇한 자연을 보고 맑은 공기를 마시고 새소리를 하루 종일 듣는답니다! 어느 정도 제주에서의 일상이 적응되면 유튜브에도 가득 편집해서 올려볼게요 :)

함께 제주도로 내려오자고 말해준 짝꿍에게 너무너무 고마워요, 글 끝이 되어서야 전해보는 진심... ㅎㅎ 💕 우리 집에서 쌔미와 함께 오래오래 행복하자 -

마치며

사실 저희 집은 집이 두 채에요 - 저희가 살고 있는 집 바로 옆집은 제주도 구옥 건물인데 이곳도 올해 여름 안으로 감성 숙소 오픈을 위해 지금 열심히 셀프 리모델링 중이에요! 결혼 준비와 겹쳐서 정말 바쁜 날들을 보내고 있지만, 얼른 옆집도 인테리어 마무리하고 숙소 오픈해서 예쁘게 만들어진 우리 집을 소개하고 싶네요 :) 옆집도 셀프 리모델링 공사와 내부 실내 인테리어까지 마무리하고 기회가 된다면 오늘의집에 또 한 번 찾아올게요 ☺

긴 글을 끝까지 읽어주신 모든 분들 감사합니다 - 최대한 적는다고 적었는데 놓친 부분이 있다면 저희 집 인테리어 인스타그램 계정과 sns 놓고 가니 편하게 질문해 주세요 :)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