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전기차 화재원인은 배터리 탓? 전문가 "섣부른 속단"

김민주 기자 2022. 2. 12.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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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전 마치고 주차된 전기차 폭발
이례적 사고에 각종 추론 등 난무
국과수 감식 결과까지 2개월 전망
"배터리 케이스서 내부 압력 발생"

부산 한 주차장에서 충전을 마친 전기차가 폭발(국제신문 지난 10일 자 6면 보도)하자 경찰이 원인 조사에 나섰다. 충전을 마친 전기차에서 불꽃이 쏟아지며 폭발이 발생해 피해가 컸던 탓에 사고 원인에 대한 관심도 높다. 전문가들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전기차 배터리가 원인’으로 지목되는 데 대해 “섣부른 속단”이라고 진단했다.

부산 동래구 안락동에서 일어난 전기차 폭발 사고 현장. 부산경찰청 제공


12일 부산 동래경찰서와 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현재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화재 전기차에 대한 감식을 진행하고 있다. 결과가 나오기까지 2개월가량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사고는 지난 8일 오후 5시께 동래구 안락동 한 아파트 지상 주차장에서 일어났다. 이 아파트 주차장에는 전기차 충전 시설이 설치돼있다. 경찰은 2시간가량 충전을 마치고 주차돼 있던 소형밴에서 폭발이 일어나며 불길이 번진 것으로 파악했다. 실제 당시 사고 장면이 담긴 CCTV 영상을 보면 이 밴 아래쪽에서부터 불꽃이 쏟아져나오듯 밀려나온 직후 차량이 폭발하고, 밴 좌우에 주차된 차량들이 불길에 휩싸이는 장면이 확인된다.

해당 차량은 국내 중소기업 D 사가 개발한 2021년식이다. 자동차 커뮤니티 등 온라인 공간에서는 각종 추정이 쏟아지고 있다. 주로 언급되는 것은 배터리 문제다. “아직 불완전한 기술” “리튬전지 과충전 또는 불안정 문제로 보인다”는 등 뚜렷한 근거 없는 추론에서부터 “앞으로 전기차로 인한 화재 많을 것” “전기차 지하주차장 진입을 금지시켜야 한다”는 등 과격한 주장도 나온다.

실제 사고 차량을 살펴본 전문가는 차량 배터리 케이스 내부에서 압력이 발생한 것은 분명해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국폴리텍대 류도정(자동차과) 교수(부산소방재난본부 화재감식전문위원)는 “배터리 덮개 내부는 방수처리된 밀폐 공간이다. 내부에서 가스가 발생하면 일정한 압력에 도달할 때까지는 빠져나오지 않는다”며 “사고 차량의 배터리 케이스 왼쪽에 큰 구멍이 확인된다. 사고 장면이 담긴 영상에서도 불길이 왼쪽으로 더 길게 뻗는다. 덮개가 파손되며 가스가 일시에 빠져나오며 발화, 폭발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배터리 케이스 내부에 가스가 들어찬 이유는 뭘까? 류 교수는 “결함 탓에 ‘배터리 폭주’라 불리는 현상이 일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배터리 온도가 높아지는 등 격한 반응 상태를 동반하는 현상이다. 다만 그 이유가 배터리 자체 문제인지, 아니면 배터리 주변 기기 문제인지는 예단할 수 없다”고 했다.

배터리 주변 기기란 충전·방전 등을 관리하는 BMS(배터리 매니지먼트 시스템), 고전압 관리 스위치 및 센서 등을 통칭하는 말이다. 사고 차량이 충전을 마치고 주차돼있던 데 대해서는 “충전과 관련해 문제가 있었는지도 확인 대상이지만, 충전 결함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본다”며 “정확한 진단은 감식 결과가 나온 이후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경찰은 사고 원인과 관련해서는 말을 아꼈다. 제조사인 D 사 측은 국제신문과의 통화에서 “현재로서는 공표할 만한 입장이 없다. 국과수 감식 결과가 나온 이후 대응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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