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100 프론티어 기업 IR] 축적된 기술력으로 '탄소제로·걱정제로' 실현한 임대형 태양광 발전 전문 솔라테크

이창훈 2022. 2. 21.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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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붕형 태양광 발전설비로 임대수익과 건물관리 '일거양득'
태양광 발전공간 좁은 국토현실에서 RE100 동참여건 일조
'지붕얼마' 앱으로 즉석에서 임대료수익과 시공조건 확인도

아이러니하게도 정치적 학습효과로 국민 유행어가 된 ‘알이백(RE100)’은 사실 인류의 생존을 위해 시급한 실행과제다. 2050년까지 모든 사업장에서 사용하는 전력량의 100%를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Renewable Energy)로 전환하자는 전지구적 운동이다.

2014년 뉴욕 기후주간 행사에서 영국의 비정부기구(NGO) ‘더 클라이밋 그룹’이 제안한 내용을 구글, 애플, BMW, 소니 등 340여개 글로벌 대기업이 잇따라 수용하면서 세계적 트렌드가 됐다.

LG화학이 BMW에 전기차 배터리를 납품하려다가 RE100 이행조건이 걸림돌이 돼 계약이 무산되면서 국내기업에도 불똥이 튀고 있다.

글로벌 대기업들의 자발적인 RE100 동참은 기후변화로 인한 지구 온난화를 막지 못하면 향후 30년 내 인류 절멸을 불러올 환경 대재앙이 닥칠 것이라는 예측에 근거하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2040년까지 전세계 석탄 발전량은 864테라와트시(TWh) 감소하는 반면 태양광은 4813TWh 증가하면서 최대 에너지원이 될 것으로 예측했다.

국내 태양광시장도 이 같은 세계 에너지시장 동향과 정부 지원에 발맞춰 급성장하고 있다. 민간 태양광 발전시설에서 생산한 태양광 재생에너지증명(REC) 거래량이 지난 2년간 200%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태양에너지는 지구 온난화 주범인 탄소를 발생시키지 않으면서 기술의 진보만 이뤄지면 무한히 채광 발전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가장 유망한 대체 에너지원이다.

국내 100만부, 세계적으로 2000여 만부가 팔린 슈퍼 베스트셀러 ‘사피엔스’의 저자 유발 하라리는 태양에너지의 무한한 잠재력을 이렇게 서술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국토면적이 좁은데다 산림녹지와 농경지가 대부분이어서 광활한 사막지대를 가진 미국이나 중국, 호주 등에 비해 태양광 발전조건이 절대적으로 열악하다. 국내 기업들이 RE100 가입에 소극적인 것도 이 때문이다.

국가적으로 태양광 발전 가용공간을 십시일반 모아야 할 필요가 절실한 상황에서 주목받는 것이 건물의 지붕과 옥상이다. 건물의 벽면 전체를 태양광 모듈로 감싸는 ‘건물일체형태양광발전(BIPV)’ 시스템도 상용화 단계에 들어갔지만 아직은 기술과 비용, 건축미관 면에서 고려돼야 할 요소들이 많다.

옥상이나 베란다에 작으나마 태양광발전 시설을 설치해 기후변화 대응이라는 인류적 과제 해결에 일조하고 싶어도 만만치 않은 난관들이 있다.

초기 투자비용도 부담이거니와 설비의 부식과 누수, 안전 등 관리문제도 신경 쓰인다.

건물주는 신청만 하면 인허가. 소요자금. 설치시공. 관리까지 턴키(turn key)방식으로 수행해주고 꼬박꼬박 임대수익만 챙길 수 있다면 어떨까?

이 땅의 모든 건물 지붕 소유주들에게 ‘RE100 동참’의 로망을 실현시켜 줄 프론티어 기업이 경기도 화성시에 위치한 솔라테크다. 업종 분류상 태양광 발전 EPC(설계·조달·시공; Engineering·Procurement·Construction) 업체에 속한다.

강일구 솔라테크 대표이사를 만나 기업경쟁력과 서비스의 차별점을 물어봤다.

“국내 태양광 EPC 업체 중 활발하게 사업을 시행하는 곳은 6~7개사 정도인데, 부침이 잦은 편입니다. 2016년 창업한 저희 솔라테크는 태양광 구조물생산에 필수적인 자동 펀칭 롤포밍(roll forming) 기술을 34년간 연구 개발 해온 정우이엠씨의 사내벤처로 출범했습니다. 모회사의 기술력과 솔라테크의 아이디어로 개발하여 특허를 취득한 누수방지레일 등 20여 가지의 구조물을 직접 생산하여 적용하는 것이 최대 장점이고 경쟁력입니다”

솔라테크의 모기업 정우이엠씨는 국내 롤포밍 대표기업으로 세계시장 개척에 성공해 ‘500만달러 수출탑’을 수상한 관록을 갖고 있다.

강 대표는 정우이엠씨의 해외 비즈니스 네트워크가 탄탄해 현재 준비중인 솔라테크의 해외 진출 디딤돌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태양광 발전설비는 언뜻 보면 단순한 구조인 것 같은데 첨단 하이테크가 적용될 여지는 어디에 있는 걸까?

“건물 옥상이나 지붕에 태양광 모듈을 설치하는 것이 단순한 시공 같지만 실제로는 고려해야할 복잡한 문제들이 많습니다. 시공은 물론이고 보수 관리, 법률, 보험 등 복합적 리스크인데 그런 부분을 면밀하게 준비하지 않고 EPC 사업에 뛰어들었다가 실패하고 폐업하는 사례가 빈번합니다. 우선 기술적인 문제로 건물 누수와 하중 내성 관리가 있습니다. 건물 지붕에 구멍을 뚫어서 구조물을 설치하게 되면 강한 비바람이 올 경우 누수가 발생하기 쉽죠. 솔라테크에서는 정우이엠씨가 오랫동안 축적해 온 특허기술을 기반으로 클램프를 활용한 무타공 기술로 구조물을 설치해서 누수를 원천적으로 차단합니다. 또 오랜 기술 개발 능력으로 구조물인 강관의 경량화를 달성해 옥상에 무리한 하중을 가하지 않습니다. 이런 부분들을 모두 고려해야 하는 EPC의 첫 단계는 설계인데 처음부터 설계를 잘못해서 수정하다보니 시공 기간이 늘어나게 되고 이런 일이 반복되면 타산이 맞지 않아 지속적인 영위를 못하게 됩니다. 그래서 시공후 업체 도산으로 유지관리 서비스가 지원되지 않는 경우도 종종 생깁니다. 그래서 이제는 태양광 발전을 하려는 건물주들도 저렴한 견적만 보고 업체를 선택하지 않습니다. 기업의 기술개발 역량과 비즈니스 포트폴리오, 재무구조 등을 면밀히 살피게 되는데 솔라테크가 짧은 기간 고속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그 같은 트렌드에 부합하는 조건을 완벽하게 갖춘 덕분이라 봅니다.”

솔라테크는 최근까지 태양광 발전소 건설 350건의 실적을 올렸다. 지난해 매출은 540억원이며 올해 예상 매출은 800억원이다.

솔라테크의 태양광 구조물 소재는 포스코가 태양광 구조물을 위해 부식에 최대한 강한 특성을 갖도록 개발한 포스맥(Posmac) 강판이다.

솔라테크는 정우이엠씨와의 협업을 통해 포스맥을 소재로 태양광 구조물용 강관을 사출 성형해내고 있는데 매월 각관 1500톤, C형강 2000톤 생산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한다.

“태양광 집광 패널을 감싸고 건물에 고정시켜주는 구조물은 내(耐)부식성이 생명입니다. 직사광선과 빗물, 강풍을 그대로 받아내야 하기 때문이죠. 포스코가 생산하는 포스맥은 20년간 내부식성이 보증되기 때문에 태양광 구조물 소재로 널리 이용되고 있습니다. 솔라테크는 포스맥이 보증하는 내부식성 한계를 넘어서기 위해 기술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대규모 태양광 발전 시설을 위해서는 강이나 바다에 설치해야 할 필요가 큰데 건물 옥상과는 비교도 안 될 만큼 강인한 내부식성이 요구되거든요. 수상, 해상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자체적으로 코팅기술도 개발했고 포스맥 이외의 새로운 소재에 대한 연구도 진행 중입니다. 지난 2019년 태풍 링링이 왔을 때도 솔라테크가 시공한 527MW급 태양광 발전소에는 한 차례의 피해도 없었습니다. 극한 상황까지 고려한 구조물 설계 기술과 철저한 시공 관리 노하우 덕분에 가능한 일이었죠. 하지만 지붕형 태양광 구조물에서는 내구성과 내부식성보다 경량화 기술과 방수기술입니다. 방수는 앞에서 설명 드린 특허 공법으로 해결했고, 오랜 롤포밍 기술을 적용해 각관을 오픈형 프로파일로 변형시킴으로써 경량화에서도 커다란 진전을 이뤘습니다. 이 기술을 통해 경량화와 함께 강도도 높이고 시공 간편성을 높여 단가를 낮추는 효과를 볼 수 있었습니다.”

솔라테크의 임대형 태양광 발전 수요자는 주로 건물주나 공장을 가진 중소기업이다. 계약 기간은 20년으로 솔라테크가 매년 건물주에게 지붕 임대료를 지급하는 구조다.

지붕 면적 10,000㎡(약 3000평) 기준 1메가와트(1㎿=1,000,000W)의 태양광 발전이 기대되는데, 여기에서 창출되는 연간 임대료는 3000만원으로 20년계약을 유지할 경우 6억원이다.

임대료 지급 뿐 아니라 20년간 무상으로 지붕 유지 보수 서비스도 제공한다. 임대 계약이 만기된 후에는 건물주가 발전설비를 무상 인수하거나 철거를 통한 원상 복구도 가능하다.

“솔라테크가 태양광 발전시설 시공 관리 계약을 하면서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은 고객인 건물주의 본업에 지장을 주면 안 된다는 것입니다. 20년 동안 설비를 유지 관리하는데 수반되는 복합적 리스크를 철저히 관리해야 합니다. 고객들이 많이 문의하시는 것이 건물 옥상을 이용하기 위한 지상권이나 근저당을 설정하느냐는 것인데 저희는 그런 법적 권리 설정의 부담을 드리지 않습니다. 또 하나는 태양광 발전시설에서 비롯되는 누전, 화재 등의 문제로 피해가 생길 경우 보상 시스템입니다. 흔히 CMI보험이라고 하는 기관기계종합보험(Comprehensive Machinery Insurance)을 통해서 다양한 형태의 손실에 대응합니다. 공장이나 임대공간의 영업이 중단돼 발생하는 휴손(休損)까지 보상합니다.“

설명을 듣고 보니 건물주나 공장주들이 염려할 수 있는 거의 모든 문제를 면밀하게 대응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서비스를 가능하게 해주는 자본조달 능력은 어떻게 갖추고 있을까.

“솔라테크의 비즈니스 확장을 위해 특수목적법인(SPC) 에코닉을 설립했는데 설비투자 자금 뿐 아니라 국내외 금융기관들과 펀드를 조성해 태양광 발전 사업을 고도화시키려 합니다. 아울러 한국에너지공단과 진행하고 있는 국제협력사업을 통해 해외에 진출하고자 하는 여러 분야의 기업들과 네트워크를 형성해 공동 진출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지붕형 태양광 발전의 경우 임대료만 보고 사업 진행하기에는 크게 매력적이지 않을 수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시설관리 측면에서의 혜택도 적지 않습니다. 태양광 구조물을 설치하게 되면 차광 효과가 있어서 직사광선을 지붕에 바로 받을 때 보다는 건물의 온도를 낮춰주고 건물 노후 속도도 늦출 수 있습니다. 20년 동안 태양광 구조물 뿐 아니라 기반 시설인 건물의 유지 관리도 책임져 주기 때문에 건물의 가치를 증대시키는 이점이 있죠.”

사내벤처로 시작된 솔라테크가 모기업에서 분리돼 제2창업에 나선 것은 모바일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등 신기술을 적용한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 필요성 때문이라고 한다. 솔라테크는 최근 지붕 임대형 태양광 사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모바일 앱도 출시했다.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에서 다운받을 수 있는 모바일 앱 '지붕얼마'는 건물 위 태양광 발전설비의 예상 발전용량과 지붕의 연간 임대수익을 자동으로 산출해 주는 앱니다. 재생에너지 보급의 기본 바탕이 되는 ‘지붕’에 가치를 부여하고 그 가치를 금액으로 환산해 나타내 주는 의미를 담아서 앱의 이름을 지었죠. 앱 사용자가 공장, 주택, 아파트 등 다양한 건물 지붕의 면적을 위성지도 페이지에서 클릭하면 태양광 발전 용량과 그에 따른 연간 지붕 임대수익을 한 눈에 확인 할 수 있습니다. 쉽고 빠르게 계산 결과를 확인하고 앱으로 문의하면 임대료와 함께 임대업체 선정 기준, 방수시공법 등 자세한 상담도 가능합니다.
‘지붕얼마’는 사용자가 검색한 임대수익 결과에 대한 데이터를 쌓아 지역별, 산업단지별, 건물형태별 등 여러가지 형태로 분석된 데이터를 제공할 계획입니다. 앱 출시를 계기로 태양광 발전 공간이 부족한 우리나라 현실 속에서 태양광 업계 외 일반 사용자도 지붕형 태양광에 대한 관심을 가져주시면 좋겠습니다.” 글‧사진=이창훈기자/영상=손성봉연구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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