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2월 기아 2세대 니로 하이브리드 오너가 된지 4개월이 흘렀다. 구매 이후 연비가 좋아 장거리 여행을 여러번 했더니 누적 주행거리가 부쩍 늘어났다. 처음 탈때는 3600만원 가격 대비 가성비가 좋아 별다른 단점이 보이지 않았다. 신차 길들이기 기간이 끝나면서 신혼 기간이 끝난 부부의 느낌이 이런걸까. 이곳 저곳에서 보인 단점이 점점 눈과 귀를 거슬린다.
구매 초기부터 불만이었던 실내 플라스틱 소재야 그렇다고 해도 소음재 보강이 아쉽게 느껴진다. 주행 중 외부소음 차단은 1세대 니로 대비 많이 좋아졌다. 문제는 실내 소재끼리 부딪히는 소리가 종종 들려온다. 온도가 높아지면 플라스틱이 늘어나면서 조립이 덜 된듯한 소리가 난다. 대시보드 좌측에서 유독 소리가 크다. 고속도로 주행 중 이런 잡소리가 들리면 일명 ‘돌빵’을 맞은 줄 알고 깜짝 놀란다. 플라스틱이 부딪히는 소리라는 것을 깨닫고 가슴을 쓸어내린다.

블랙 하이그로시가 많이 사용된 실내는 세차를 하지 않자 단점이 더욱 도드라진다. 처음 차를 샀을 때만 해도 먼지 없이, 얼룩 없이 탈 수 있을것 같았지만 셀프 손세차가 어간 귀찮은 일이 아니다. 한달이 넘도록 세차를 하지 않자 실내 먼지가 여기저기 붙기 시작한다. 특히 블랙 하이그로시 위에 붙은 먼지와 손 지문은 신경을 더욱 거슬리게 만든다. 세차장 대신 주차장에서 실내 클리너로 먼지만 매주 닦아주는 중이다.
나름 SUV지만 수납공간이 넉넉하지 않은 점도 아쉬움이다. 특히 센터 콘솔 수납박스는 선글라스 케이스 하나 넣기도 어려운 수준이다. ‘이럴거면 선글라스 케이스를 없애지나 말던가’라는 생각이 절로 든다. 앞쪽 컵홀더 공간과 합칠 수 있도록 가변형 칸막이가 있긴 하지만 칸막이 위치를 조절할 수는 없다. 수납 물건이 고정되지 않아 칸막이를 놓고 좁은 공간만 사용 중이다.
전자식 다이얼 변속기가 적용됐지만 센터 콘솔 하단에도 수납 공간이 없다. 트림 별로 변속기에 차등을 두면서 생긴 듯 하다. 차 안에 두고자 했던 짐들은 트렁크 양쪽 남는 공간과 글로브 박스를 사용 중이다.

습한 날에 주행을 하면 차에서 뱃고동 소리가 들리기 시작한다. 처음에는 ‘밖에서 들리는 소리겠지~’ 하고 넘겼지만 같은 소리가 여러 번 들리면서 차에서 나는 소리같다는 의심을 시작했다. 유심히 들어보자 운전석쪽 뒷바퀴 디스크 브레이크가 원인이었다. 정지 상태에서 출발 할 때 ‘우웅’소리가 들린다. 정차 중 잡아주던 브레이크가 출발할 때 못 풀어주는 듯한 기분이 든다. 동호회를 살펴보니 같은 증상을 호소하는 오너들이 여럿 보인다. 오토큐를 방문해봤지만 명확한 원인을 찾지 못했다는 내용이 대부분이다. 지속적으로 나는 소리가 아니라서 서비스센터를 방문하기에도 어렵다.

결국 취급설명서를 찾아보니 ‘브레이크 디스크 클리닝’이라는 기능을 자체적으로 활성화 할 수 있었다. 오토홀드 버튼을 3초 이상 누르니 자동으로 활성화된다. 주행 중 제동하는 동안 회생 제동이 억제돼 녹과 소음이 사라진다는 설명도 함께 있었다. 기능 활성화 후 아직까지는 소리를 못 들었다. 역시 취급설명서를 꼭 읽어 봐야겠다는 생각을 다시 한번 하게 되는 순간이었다.

장점은 확실하다. 역시 니로의 가장 큰 매력은 연비다. 출고 이후 계기판 트립 정보창을 초기화하지 않고 주행 중이다. 6082km를 주행하는 동안 연비는 리터당 20.5km다. 18인치 휠을 적용해 공인연비는 19.1km/L다. 공인연비를 상회하는 수치다. 여태 기록했던 주유비를 계산해봤다. 출고 이후 든 기름값은 총 55만원이다. 고유가 시대에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 덕을 제대로 봤다.

호화로운 운전자 주행보조 장비와 편의장비는 운전의 피로감을 덜어준다. 특히 고속도로 주행시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과 차로 중앙 유지 기능은 아주 훌륭하다. 곧게 뻗은 길을 달릴 때 수시로 스티어링 휠을 잡으라는 경고 문구가 뜬다. 계속 스티어링 휠을 잡고 있었기 때문에 억울함이 들기도 한다. 얼마전 시승했던 G90에 적용된 정전식 스티어링 휠이 자꾸만 떠오르는 것은 기분탓일까.

넓은 공간 역시 만족도 높다. 뒷좌석에 사람을 자주 태우는 편이다. 탈 때마다 생각보다 넓다는 반응이 주를 이룬다. 뒷좌석을 폴딩해보니 차박도 충분히 가능할만한 공간이 나온다. 뒷좌석 하부에 위치한 배터리 때문에 약간의 각도는 있지만 앞좌석을 앞으로 최대한 밀고 헤드 레스트를 반대로 꽂아 넣으니 차박 공간은 충분하다.
허니문 기간이 끝나 몇가지 단점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하지만 전체적인 만족도는 아직도 높다. 치명적인 결함이나 주행에 지장을 주는 고장은 없었다. 곧 첫 엔진오일 교환과 정기 점검도 받아볼 예정이다.
유호빈 에디터 hb.yoo@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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