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 정말 양산 가능해? 패러데이 퓨처 3분기 생산 시작, 하지만..

조회수 2022. 5. 27.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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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가 한창 주가를 올릴 때, ‘대항마’로 거론된 중국의 스타트업이 있다. 바로 패러데이 퓨처(Faraday Future)다. 2014년 설립한 기업으로 전자기학의 아버지라고 부르는 마이클 패러데이에 대한 존경을 담아 회사명을 지었다. 니콜라 테슬라의 이름을 딱 테슬라와 작명 철학도 똑 닮았다.

창업주 자웨팅은 사업가 출신으로 인쇄업, 물류업으로 시작해 2000년대 초 ‘러스왕’이라는 동영상 서비스 업체를 세워 돈을 많이 벌었다. 이후 콘텐츠 제작회사 운영, 스마트 TV 등을 제작하며 승승장구했고, 2014년 4월 전기자동차 회사인 패러데이 퓨처를 창업했다.


신흥 회사 맞아?

FF 91


FF 91

시작은 상당히 공격적이었다. 불과 2년 만에 국제가전제품박람회(CES)에서 최고출력 1,000마력 뿜는 전기 콘셉트카를 선보였다. 이듬해엔 양산 모델인 FF 91을 공개하며 사전계약을 받았다. 계약대수만 6만 대 이상 기록하며 단숨에 테슬라 대항마로 이름값을 올렸다.

스펙도 굉장했다. 테슬라가 모델 S로 시작했듯, 이 차 역시 패러데이 퓨처의 플래그십 역할을 하는 모델이다. 대형 크로스오버 형태로 나왔으며, 130㎾h 대용량 배터리를 얹고 0→시속 100㎞ 가속 시간은 2.4초에 불과했다. 1회 충전 주행가능 거리는 608㎞. 자동차 업계를 놀라게 할 성능으로 똘똘 뭉쳤다.

그러나 실제 양산은 그리 호락호락한 문제가 아니었다. 2017년 자웨팅이 창업했던 동영상 서비스 업체 러스왕이 주가조작 혐의로 조사를 받았다. 여기에 우리나라에서도 꽤 보도가 된 사건이 있다. 중국 헝다그룹의 파산 위기. 헝다는 자산규모 1위의 중국 건설사로, 문어발식 사업 확장을 하다가 중국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대출규제로 자금난에 빠져 파산 위기에 처했다. 부채 추산 규모만 360조 원에 달하는데, 이 헝다그룹이 패러데이 퓨처의 지분 45%를 갖고 있다.

결국 자금줄 바닥난 패러데이 퓨처는 미국에서 파산 신청을 했다. 테슬라 대항마로 급부상했지만, 몰락하는 과정도 순식간이었다.

FF 91

헝다의 위기는 스웨덴의 전기차 업체 NEVS에도 영향을 줬다. NEVS는 2012년 파산한 사브를 인수해 설립한 회사인데, 2019년 헝다그룹이 9억3,000만 달러(약 1조400억 원)에 NEVS를 삼켰다. 이에 헝다 – 패러데이 퓨처 – NEVS로 이어지는 전기차 커넥션을 기대했지만, 헝다의 파산 위기로 인해 불똥이 튀었다. 지난해 NEVS는 공장 직원 670명 중 절반을 감원하고 전기차 개발도 전면 중단했다.

그러나 생각보다 맷집이 세다. 자웨팅이 물러난 자리에 BMW 출신 카스텐 브라이펠트가 패러데이 퓨처 신임 CEO에 올랐다. 그는 BMW에서 전동화 라인업 i3와 i8 개발을 이끈 인물로, 정통 자동차 제조사에서 20년 넘게 일한 전문가.

FF 91


FF 91

여기에 자금 숨통을 틔게 한 소식이 지난해 나왔다. SPAC(기업인수목적회사)와의 합병이다. SPAC는 비상장기업 인수합병을 목적으로 하는 서류상 회사로, 쉽게 말해 비상장 주식회사가 주식시장에 쉽게 들어올 수 있게 하는 시스템이다. 대신 3년 내로 피합병법인을 찾지 못 하면 해산하고 자산도 돌려줘야 한다. 이런 시스템 덕분에 패러데이 퓨처는 약 10억 달러(약 1조2,500억 원)의 자금을 확보했다.

이에 FF 91 양산에 청신호가 켜졌다. 단, 6만 대 이상에 달했던 사전계약 대수는 현재 400여 건으로 대폭 줄었다. 빠르면 올 여름부터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며, 300마일(약 482㎞) 이상의 주행거리를 갖출 전망이다.

FF 91


FF 91

패러데이 퓨처의 라인업 전략은 테슬라와 닮았다. 플래그십 모델부터 출시하고, 그 다음 가격이 저렴한 보급형 모델 FF 81을 출시해 ‘낙수효과’를 노린다.

FF 81과 관련해 올해 2월 흥미로운 소식이 나왔다. 한국의 명신산업이 과거 한국지엠이 운영했던 군산공장에서 FF 81을 위탁 생산할 계획이다. 연간 생산능력은 27만 대 수준인데, 2024년부터 양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순조롭게 풀린다면, 한국 소비자도 이 차를 합리적인 가격에 구입할 수 있을 전망이다.

물론 올해 출시할 FF 91이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는 전제가 있다.

글 강준기 기자
사진 패러데이 퓨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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