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키트에 이어 상비약까지 '불티'
사재기에 환불 요청도 급증..약사들 "과복용 주의해야"

코로나19 재택치료 환자가 증가하면서 자가검사키트에 이어 해열제 등 상비의약품의 수요도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치료가 실제 필요한 경우뿐만 아니라 미리 약을 구매해 쟁여 놓으려는 '사재기' 움직임도 나타나 과수요·과복용 등에 대한 약사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20일 일선 약국에 따르면 최근 해열제와 진해거담제, 종합감기약 등 제품의 판매량이 크게 늘었다. 판피린과 부루펜, 타세놀 등 의사의 처방이 필요없는 일반 감기약이 불티나게 팔리는 가운데 특히 어린이 해열제·감기약인 챔프 시리즈를 찾는 부모들이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대전 서구 월평동 한 약사는 "최근 발열증세에 도움이 되는 해열제와 기침·가래를 낫게하는 진해거담제 등 제품의 판매량이 크게 늘었다"면서 "평소 집에 구비하고 있을 상비약들이지만, 코로나와 맞물리면서 더 많이 찾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같은 현상은 코로나19 확진자가 하루 10만 명대로 폭증한데다 재택치료 방식도 '셀프치료'로 전환되면서 미리 약을 구비해두려는 수요 때문에 나타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재택치료 일반관리군은 동네 병·의원과 주기적인 상담·치료가 이뤄져야 하는데 환자 수가 워낙 많다 보니 연락도 잘 되지 않는 경우가 많아 이에 대한 불안감이 약 소비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이전처럼 상비약 등이 담긴 '건강 키트'를 받지 못하게 된 것도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중구 선화동에서 약국을 운영하는 서모(45) 씨는 "엄마들이 아이들 해열제 등을 비롯해 가족 상비약을 한꺼번에 사가는 경우가 많아졌다. 어떤 엄마들은 약국 몇 곳을 돌며 종류마다 몇 개씩 구매한다고 하더라"라며 "요즘 확진자가 폭증하면서 병·의원이나 치료센터에 연락이 되지 않는 상황이 많이 벌어지자 더욱 더 불안해하는 것 같다. 결국 확진자 본인이 집에서 혼자 치료해야 하는데 상비약까지 없으면 안 된다는 생각에 이런 현상이 벌어진 것이 아닐까"라고 밝혔다.
이러한 심리적 불안감이 자칫 의약품에 대한 과수요나 과복용으로 이어지진 않을지 우려하는 약사들이 적지 않다. 성분이 비슷한 약을 일정 복용량보다 많이 섭취하면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서 씨는 "일선 약국에서 사람들이 많이 찾는 약을 따로 포장 제작해 '코로나 상비약 세트'로 판매하고 있다"며 "이렇게 한 세트로 구성돼 함께 판매된 상품 중 성분이 중복됐을 가능성이 높고, 그럴 경우 환자는 특정 성분에 대해 과량복용하게 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구매한 약이 이미 집에 있을 수도 있으니 정확히 확인해보고 약국을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 분위기에 이어 과수요에 과복용까지 이어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다량 구매에 따른 환불요청 사례도 늘고있어 사전에 소량 구매를 권유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유성구의 한 약사는 "약을 왕창 샀다가 집에 있는 약이라며 반품이나 환불을 요구하는 경우가 꽤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소비자와 마찰을 대비해 미리 소량으로 구매할 것을 얘기해야 할 것 같다. 또 그래야 복약지도도 더욱 자세히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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