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7시리즈 칼 갈고 나왔다..치열해진 플래그십 세단 왕좌는


BMW 7시리즈 완전변경

1억원이 넘는 플래그십 대형 세단 시장이 활기를 띄고 있다. 지난 2,3년간 국산차는 제네시스 G90, 수입차는 벤츠 S클래스가 독주하던 시장에 BMW 7시리즈가 칼을 갈고 풀모델체인지로 돌아왔다.

지난 20일 글로벌 공개한 7세대 7시리즈는 미래차 테마와 럭셔리 상품성으로 무장했다. 완전변경에 걸맞게 안팎으로 변화가 매우 크다. 특히 2열 탑승자를 위한 31.3인치 디스플레이는 경쟁 모델에서 찾아볼 수 없는 파격적인 기능이다.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

국내 수입 플래그십 세단 시장은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의 독주라고 할 수 있다. 국내 소비자의 S클래스 사랑은 유명하다. 지난해 중국(1위)과 미국(2위)에 이어 한국이 3위에 올랐다. 독일 시장을 제친 것은 벌써 수 년 전이고 한 때는 디젤을 앞세워 2위에 오른 적도 있었다. 지난달 국내에서 1392대(마이바흐 포함)가 팔리며 수입차 판매량 4위에 올랐다. 기본 모델 가격이 1억4000만 원이 넘지만 가격이 절반도 안 하는 BMW 3시리즈보다 500여 대 이상 더 판매됐다. 같은 기간 7시리즈는 208대, 아우디 A8은 67대에 불과하다.

제네시스 G90

국산 플래그십을 대표하는 제네시스 G90은 지난달 1897대가 팔렸다. 같은 집안 식구인 GV70과 몇 대 차이 나지 않는다. 같은 플래그십으로서 G90과 많이 비교하는 S클래스보다 505대 많이 팔렸다. 단순 판매량으로 비교하면 G90 인기가 높아 보인다. 지난달 국산차 판매 규모는 11만여대로 수입차(2만5000여 대)보다 4배 이상 높다. 또 가격 차이도 빼놓을 수 없다. 여러 가지를 따져보면 S클래스의 압도적인 인기를 짐작할 수 있다.

S클래스 독주가 계속되는 가운데 신형 7시리즈는 이전과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왕좌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우선 7시리즈와 S클래스를 수치로 비교해봤다. 국내 대표인 G90도 빠지기 아쉬워 같이 비교했다. 비교 모델은 벤츠 S500 4매틱 롱(이하 S500), 740i, G90 롱휠베이스 가솔린 3.5 터보(이하 G90)다. 세 차량 라인업 중 가장 비슷한 스펙을 가진 차량이 해당 모델들이다.

크기

각 브랜드를 대표하는 플래그십 세단으로서 도로 위에서 존재감을 보여야 한다. 그렇기 위해 네임밸류, 디자인도 중요하지만 크기가 한몫한다. 길이는 G90이 가장 길다. 나머지 두 모델은 5.4m가 안 되지만 G90은 5.5m에 육박한다. S500과 G90은 모델명부터 롱휠베이스라고 말한다. 신형 7시리즈는 따로 표시하지 않았다. 이전 7시리즈 롱보디(모델명에 L로 표시) 모델 길이가 5260mm로 신형은 L 레터링이 없어도 롱휠베이스 모델임을 알 수 있다. 전폭은 S500과 740i가 비슷하고 G90이 2cm가량 작다. 높이는 740i가 가장 높다. 이를 통해 헤드룸에서 강점을 가질 것으로 예상한다. 전체적으로 너비와 높이는 큰 차이 없지만 길이에서 G90이 강점을 가졌다.

휠베이스

휠베이스는 실내 공간을 좌우하는 절대적 수치는 아니지만 가늠할 수 있는 척도다. 길이가 가장 긴 G90이 휠베이스도 길었다. G90 휠베이스는 3370mm로 다른 두 모델보다 160mm 정도 길다. 다른 두 모델보다 더 쾌적한 실내를 보여준다. 쇼퍼드리븐 성격이 진한 플래그십 세단 성격을 고려하면 실내 크기는 중요한 항목이다.

출력

세 모델 모두 최대토크는 비슷했다. 차이는 최고출력이다. S500이 435마력으로 가장 높다. 수치를 살펴보면 G90이 최고출력과 최대토크 모두 높은 수치를 보여준다. 여기에는 배기량 차이가 숨어있다. G90은 가솔린 3.5 터보 엔진만 나온다. 다양한 엔진을 선보이는 두 모델과는 조금 다르다. 비슷한 조건을 맞추기 위해 3.0L 엔진을 장착한 S500과 740i를 선택해 두 차량이 조금 손해를 봤다. 이보다 상위 모델인 S580(V8 4.0L), 760i(V8 4.4L)는 모두 500마력이 넘는 힘을 발휘한다. 참고로 S500과 740i는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장착해 출력 도움을 받았다. G90은 48V 전기 슈퍼차저가 장착되는데 출력보다 최대토크 발휘 시점을 앞당기는 데 사용했다.

연비와 공차중량

* 740i는 국내 데이터가 없어 WLTP 수치 기재

플래그십 세단은 덩치가 크고 고급 소재와 편의 장비를 가득 넣어 무게가 일반 세단보다 무겁다. 연료 효율도 그만큼 떨어진다. 플래그십 세단에 기름값 걱정이 어울리지 않아 보이지만 더욱 강화되는 환경 규제를 맞추기 위해 제조사는 많은 노력을 한다. 무게는 7시리즈가 제일 적게 나간다. 경량화 기술이 앞선 BMW 플래스십의 위용을 보여준다. G90보다 130kg 가볍다. 가벼운 만큼 연료 효율도 높다. 국내보다 후하게 인증하는 WLTP 방식으로 두 자릿수가 넘지만 국내에 들어오면 8km 후반을 보여줄 것으로 보인다. 여러 가지를 고려했을 때 세 모델 중 S500이 연료 효율이 가장 좋다고 수 있다. G90은 몸집이 크고 무게도 가장 많이 나가 연료 효율도 가장 낮았다.

후륜 조향 시스템

후륜 조향은 회전 반경을 줄여주고 고속에서 좀 더 민첩한 몸놀림을 도와주는 기능이다. 몸길이가 길어도 후륜 조향을 사용하면 운전자가 느끼는 체감은 훨씬 덜하다. 세 모델 모두 해당 시스템이 적용된다. S500 뒷바퀴는 앞바퀴와 반대 방향으로 최대 10도까지 돌아간다. 경쟁자와 비교해 압도적인 각도다. 해당 시스템은 전기차인 EQS에도 장착되는데 기본 각도를 4.5도로 제한하고 사용료를 지불하면 10도를 모두 쓸 수 있게 해 입방아에 오른 적이 있다. 740i는 각 방향 모두 3.5도로 같고 G90은 각각 4도와 2도다.

디스플레이

최근 자동차 실내 디자인에 큰 영향을 미치는 디스플레이를 비교해봤다. 계기반은 모두 12.3인치 디지털 방식을 사용한다. 센터 디스플레이는 740i가 가장 크다. iX에서 먼저 선보인 방식으로 최근 출시한 i4에도 같은 디스플레이가 장착됐다. S클래스는 이전 세대에서 계기반과 센터 디스플레이를 하나로 이은 디자인을 보여줬다. 이번에는 둘을 분리하고 세로형 센터 디스플레이를 장착했다. G90은 둘의 사이즈가 같다. 둘을 이으려는 디자인을 적용했기 때문인지 하위 모델(14.5인치)보다 센터 디스플레이 사이즈가 작다.

7시리즈 후석 모니터

S500과 G90은 2열 센터 암레스트에 태블릿을 마련했다. 태블릿으로 편의 장비를 조절할 수 있다. 사이즈는 G90이 1인치 크다. 740i는 뒷좌석 도어 패널에 5.5인치 터치스크린을 마련해 시트와 편의 장비를 조작할 수 있게 했다. 2열 승객을 위한 후석 모니터는 BMW의 압승이다. 31.3인치의 거대한 디스플레이는 32:9 비율에 8K 해상도를 지원한다. 아마존 fire TV가 기본 적용되며 유튜브나 다른 OTT도 시청할 수 있다. G90은 10.2인치 모니터가 양쪽으로 장착된다. S500은 옵션으로 선택해야 달린다.

사운드 시스템

브랜드를 대표하는 기함으로서 사운드 시스템도 남다르다. 이번 항목은 각 모델이 선택할 수 있는 최상위 시스템의 스피커 개수와 출력을 확인해봤다. S클래스 사운드 시스템 중 가장 상위는 ‘부메스터 하이엔드 4D 서라운드 사운드 시스템’이다. 스피커, 레인지, 트위터 등 총 31개가 장착된다. 시스템 총 출력은 1750W. 4D 사운드는 청각에 촉각을 더한 시스템으로 시트에 스피커를 장착해 리듬에 따라 진동도 느낄 수 있어 더욱 생생한 사운드를 느낄 수 있다.

7시리즈는 S클래스보다 많다. ‘바워스 & 윌킨스 다이아몬드 서라운드 시스템’은 36개 스피커가 장착되며 출력은 무려 1965W다. S클래스와 마찬가지로 4D 오디오 환경을 제공한다. G90은 두 모델과 비교해서는 조금 약하다. ‘뱅앤올룹슨 프리미어 3D 사운드 시스템’은 23개 스피커가 장착된다. S클래스, 7시리즈와 달리 옵션으로 제공하는 사운드 시스템은 없다. 공식 출력은 나오지 않았다.

세 모델을 여러 수치로 비교해봤다. 어떤 모델이 더 낫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차세대 7시리즈는 올해 하반기 국내 공식 출시 예정이다. 플래그십 경쟁에서 기존 강자를 어느 정도 추격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전우빈 에디터 wb.jeon@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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