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지 머리' 멀릿에 대해 당신이 알아두어야 할 17가지 상식

조회수 2022. 4. 18. 16:44
음성재생 설정

이동통신망에서 음성 재생시
별도의 데이터 요금이 부과될 수 있습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번역중 Now in translation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다양한 분야의 재밌고 유익한 콘텐츠를 카카오 플랫폼 곳곳에서 발견하고, 공감하고, 공유해보세요.

현대에 들어 각종 논란과 오해로 둘러싸인 헤어스타일에 대하여.

70년대 초부터 멀릿은 매우 논란의 여지가 있는 헤어스타일이었다. 보는 관점에 따라 조롱거리가 되기도 하고, 쿨함의 극치로 평가받기도 했다. 멀릿은 앞머리는 짧고 뒷머리는 긴 헤어스타일의 일종이다. 당시 데이비드 보위(David Bowie), 셰어(Cher)를 비롯하여 수많은 프로 축구 선수, DJ, TV 진행자, 배우, 모델 등 으로부터 큰 사랑을 받은 젠더플루이드 스타일이라고 할 수 있다.

멀릿은 수십 년 동안 패션계 안팎에서 많은 이들의 관심을 모아왔다. 그리고 지금 우리는 멀릿 부활의 한 가운데에 있는 듯하다. 따라서 앞으로 다가올 암흑기와 관련해서 당신이 멀릿에 대해 알아두어야 할 모든 것을 소개한다.

1) 멀릿의 기원에 대해서는 다양한 역사적 이론들이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6세기 로마의 젊은이들이 앞머리를 제외하고 전체적으로 긴 머리를 길렀다는 증거가 있다고 주장한다. 앞머리를 일부러 짧게 자른 것은 그것이 그들을 강한 남자로 보이게 해준다는 믿음 때문이라고 한다. 그러나 2007년 ‘Mullet Madness!: Haircut That's Business Up Front and a Party in the Back’을 쓴 앨런 헨더슨(Alan Henderson)은 다른 주장을 펼쳤다. 시리아와 메소포타미아의 고대 문명이 순전히 실용적인 이유로 독특한 머리 모양을 이어오게끔 부추겼다는 것이다. 쌀쌀한 날씨에 목을 따뜻하게 보호하고, 앞머리에 시야가 방해받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말이다.

2) 멀릿이 전 세계에서 하나의 헤어 스타일로 인정받기 한참 전에, 최소 19세기부터 ‘숭어 머리(mullet head)’라는 표현은 누군가의 신체 부위가 굵다는 것을 의미하는 경멸적인 표현으로 사용되기도 했다.

3) 어떤 모호한 이유로 호주의 커리 커리(Kuri Kuri) 마을 주민들은 멀릿이 그곳에서 처음으로 태동했다고 여긴다. 이에 매년 열리는 멀릿 축제에서는 한데 모인 멀릿 애호가들을 구경할 수 있으며 ‘극한의’, ‘빈티지’, ‘데일리’ 그리고 ‘지저분한’과 같은 카테고리별 멀릿 전문가를 선정해 시상하기도 한다.

4) 많은 음악 및 패션 전문가들은 1970년대 데이비드 보위의 초기 글램 록 페르소나인 지기 스타더스트(Ziggy Stardust)가 그의 상징적이고 중성적인 오렌지빛 머리와 삐죽삐죽한 앞머리, 긴 뒷머리 덕분에 최초의 멀릿 스타일의 선구자가 될 수 있었다고 입을 모아 이야기한다. 이 사실은 전설적인 록 음악 저널리스트 바니 호스킨스(Barney Hoskyns)에 의해 다시 한번 확실해졌다. 그의 책 ‘The Mullet: Hairstyle of the Gods’에서 당시 보위의 멀릿 스타일을지금까지 존재했던 멀릿 가장 멋진 멀릿으로 묘사했기 때문이다.

5) 프로 축구 선수들은 저마다 다양한 정도의 성공과 더불어 ‘표준형의 긴 머리’ 스타일을 고수하는 것으로 유명했다. 하지만 앞서 말한 보위의 선구적인 멀릿 스타일에 이어 다시 70년대로 돌아가 보면, 유명한 축구 선수들은 일제히 멀릿 스타일을 취하곤 했다. 리버풀(Liverpool) 선수인 케빈 키건(Kevin Keegan)은 독특한 펌 스타일과 멀릿의 조화를 선보였다. 믿기지 않겠지만 당시에는 상당히 유행하던 스타일이었다.

6) 80년대의 대중가요와 TV는 멀릿이 장악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예로 카자구구(Kajagoogoo)의 리드 보컬인 리말(Limahl)를 살펴보자. 그의 투톤 헤어는 멀릿의 다양성을 보여주긴 했지만, 동시에 높은 수준의 관리가 필요했을 듯하다.

한편, 올드스쿨 스타일의 펑키한 뉴욕 래퍼 비스티 보이즈(The Beastie Boys)는 1994년 자신들의 곡 ”Mullet Head"에서 “양옆은 자르되 뒤는 건들지 마!”라는 가사를 통해 멀릿 스타일을 존중하기도 했다.   그리고 이것은 훗날 1995년 10대를 위한 로맨틱 코미디 영화 <클루리스(Clueless)>의 사운드 트랙으로 실리기도 했다. 80년대의 라디오 DJ이자 TV VJ인 팻 샤프(Pat Sharp)는 멀릿을 완벽히 소화해냈다. 셰어와 같은 팝 아이콘도 80년대 초반에 그녀의 존재감을 뚜렷이 증명한 것을 보면, 멀릿이 남성만의 전유물은 아니었음에 틀림없다. 70년대와 80년대를 넘나들며 특유의 헝클어진 스타일을 선보인 록의 여신 조안 제트(Joan Jett)는 말할 것도 없다.

7) 요즘 구시가지 길을 거니는 것으로 더 잘 알려진 컨트리 음악 스타, 마일리 사이러스(Miley Cyrus)의 아버지 빌리 레이 사이러스(Billy Ray Cyrus)는 다양한 멀릿 스타일을 시도해왔다. 그래서인지 90년대 그의 머리 스타일은 많은 이들에게 경이로움과 당혹감을 동시에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8) 만화 캐릭터인 슈퍼맨(Superman)도 멀릿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1993년 멀릿 스타일로 처음 모습을 드러낸 뒤, 한 올의 머리카락도 흐트러짐 없이 멋지게 범죄에 맞서 싸우곤 했다.

9) 올드스쿨 스타일의 펑키한 뉴욕 래퍼 비스티 보이즈(The Beastie Boys)는 1994년 자신들의 곡 ”Mullet Head"에서 “양옆은 자르되 뒤는 건들지 마!”라는 가사를 통해 멀릿 스타일을 존중하기도 했다.   그리고 이것은 훗날 1995년 10대를 위한 로맨틱 코미디 영화 <클루리스(Clueless)>의 사운드 트랙으로 실리기도 했다.

10) 멀릿은 아이러니하게도 90년대 중반에서 후반에 걸쳐 극도로 쇠퇴했던 당시 런던 동부의 혹스턴(Hoxton)과 쇼디치(Shoreditch)에서 하이 패션의 부활을 맞이했다. 트렌드에 밝았지만 무일푼이었던 패션 디자이너, 스타일리스트, 사진 작가들은 반쯤 버려진 건물 근처에 자신들의 둥지를 틀었다. i-D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멀릿 스타일의 움직임을 만들어 낸, 전 알렉산더 맥퀸(Alexander McQueen)의 협력자이자 슈퍼 스타일리스트인 케이티 잉글랜드(Katy England)의 공로를 높이 산다. 1997년 동쪽 런던의 케이디의 스튜디오에서 촬영된 맥퀸 관련 환상적인 비비씨(BBC) 다큐멘터리의 3분 38초를 살펴보면, 90년대를 휩쓴 케이티의 멀릿 스타일을 확인할 수 있다.

IMAGE VIA INSTAGRAM

11) 90년대 후반과 2000년대 초반까지도 몇몇 열성 팬들은 여전히 멀릿의 장점에 대해 떠들어대고 있었다. 특히 현재 모스키노(Moschino)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를 맡은 패션 디자이너 제레미 스캇(Jeremy Scott)은 그가 인스타그램에 포스팅한 것처럼 2002년에 멀릿 스타일을 보란 듯이 소화해내기도 했다.

12) 하지만 모든 사람이 멀릿에 미쳐있었던 것은 아니다. 2010년 이란 정부는 멀릿을 ‘무분별한 서양 문물의 침범’으로 규정하며, 이란 남성들의 멀릿 스타일을 금지했다. 가혹하게도 규칙을 어기는 사람은 누구든지 벌금을 물고, 철창 신세를 져야만 했다.

13) 2015년 지기(Ziggy)라는 별명을 가진 알리 모슬마니(Ali Mosslmani)는 극단적인 멀릿 헤어스타일을 한 자신의 사진을 허가 없이 게시한 여러 호주 신문을 고소하려 했다. 사진은 점점 입소문을 타고 끝없는 밈을 만들어내어, 결국 불쌍한 지기는 수많은 조롱에 대해 보상을 받기로 결심한다. 이 사건은 결국 2018년 법정 밖에서 해결됐다.

14) 런던에 기반을 둔 슈퍼 헤어스타일리스트 존 비얼(John Vial)은 가레스 퓨(Gareth Pugh), 찰스 제프리(Charles Jeffrey)와 같은 디자이너들과 함께 작업했다. 2016년 그와 헤어 컬러리스트 트레이시 하예스(Tracey Hayes)는 멀릿에서 영감을 받은 이 놀라운 스타일을 아티스트이자 괴짜 헤어스타일의 전설 줄리 버호벤(Julie Verhoeven)을 위해 만들어냈다.

15) 지난 10년 동안 가수에서 디자이너로 전향한 리한나(Rihanna)와 같은 여성 유명인들은 2013년 뉴욕 패션 위크를 위해 멀릿 스타일을 선보였다. 마찬가지로 여배우이자 가수인 젠다야(Zendaya)는 2016년 그래미 시상식에서 그녀 특유의 멀릿 스타일로 모두를 놀라게 했다.

16) 인스타그램 아티스트 프린세스 골룸(Princess Gollum)이 클래식한 멀릿 스타일에 칠흑 같은 색과 고스 무드를 입혀 새로움을 더했다. 한편 DJ 마드모아젤 율리아(Mademoiselle Yulia)는 가디언지(The Guardian)부터 틴 보그(Teen Vogue)에 이르는 최신 헤어 트렌드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전 세계의 소녀들에게 그만의 현대적인 레이어드 멀릿 스타일을 선보이기도 했다. 런던의 나이트클럽 여왕이자 DJ, 작가이기도 한 프린세스 줄리아(Princess Julia)는 그녀만의 헝클어진 신(新)멀릿 스타일로 독보적인 위치를 점하고 있다.

17) 24세의 배우 데이커 몽고메리(Dacre Montgomery)가 연기한 기묘한 이야기(Stranger Things) 캐릭터인 빌리 하그로브(Billy Hargrove)는 몽고메리의 뛰어난 연기력 덕분에 주요 스타가 되었을 뿐만 아니라, 방영 중인 시리즈에서 자신의 멀릿 스타일을 자랑하기도 했다. 몽고메리는7news.com에서 빌리의 복고풍 헤어스타일과 메이크업을 완성하는 데 다섯시간이나 걸렸다고 밝혔다. 그는 자신의 캐릭터인 빌리의 멀릿 스타일을 “특별한 장인 정신의 일환”이라고 묘사하기도 했다.

Editor James Anderson 


i-D가 2022 오!라이카에서 만난 사람들

이 콘텐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타임톡beta

해당 콘텐츠의 타임톡 서비스는
제공사 정책에 따라 제공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