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급차 모두 출동한 사이.. '펌뷸런스'가 심정지 환자 살렸다
코로나 확진자 증가로 일선 소방서에서 구급차 부족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서울시 소방재난본부는 지난달 12일 쓰러진 환자를 구할 구급차가 없을 때 ‘펌뷸런스’가 출동해 환자를 구조했다고 21일 밝혔다.

’펌뷸런스(Pumbulance)’는 소방펌프차(Pump)와 구급차(Ambulance)의 합성어다. 평상시 화재 현장에 출동해 불을 끄는 소방펌프차에 자동심장충격기(AED) 등 구급 장비를 갖춰 둔다. 응급구조사 자격증을 보유한 소방관도 배치한다. 구급차가 부족할 때 구급차 대신 출동해 구급 출동을 보완할 수 있는 출동체계다.
지난달 12일 서대문구 연희동에서 쓰러진 50대 심정지 환자가 발생했다. 이날도 인근 구급대가 다른 신고로 전부 출동하고 없는 상황이었다. 이때 펌뷸런스가 출동했고 소방대원들은 환자가 무호흡, 무맥박의 심정지 상태임이 확인되자마자 자동심장충격기를 이용한 심폐소생술(CPR)을 했다.
다행히 제때 심폐소생술을 할 수 있었고 환자의 맥박도 서서히 회복됐다. 현장 도착 후 3분 20초 만이었다. 시민들도 환자에게 겉옷을 덮어주고 팔다리를 주물러주는 등 구조를 도왔다.
구조된 시민은 현재 상태가 호전돼 건강을 회복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초기 현장처치가 워낙 좋아서 이렇게 회복할 수 있었다는 의사 선생님의 말씀을 들었다”며 “서슴없이 도와주신 시민들과 소방대원들께 감사드린다”고 했다.
현장에 출동했던 이근세 소방위는 “같이 근무하는 구급대가 코로나로 많이 바빠졌다”면서 “펌뷸런스 출동으로 소중한 시민의 생명을 살려 뿌듯하다”라고 말했다.
코로나 확진자가 늘고 119구급대 출동건수가 증가하면서 일시적으로 출동할 구급차가 부족한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이럴 경우 응급구조사와 구급 장비를 갖춘 펌뷸런스가 대안이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시 소방재난본부는 펌뷸런스 총 119대를 운영 중이며 2020년 927건, 2021년 1042건의 구급신고에 출동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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