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다하다 물류차 쫓는 사생팬까지"..포켓몬빵 편의점주 "협박 시달려"

2022. 4. 6.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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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트위터에 “포켓몬 차쫓(‘차를 쫓는다’의 줄임말), ‘사생짓’ 시작합니다”라고 올라온 한 게시물. 글쓴이는 편의점 물류차를 따라다니며 포켓몬빵 구매에 성공한 것을 인증했다. [트위터]

[헤럴드경제=박로명 기자] “포켓몬 차쫓(‘차를 쫓는다’의 줄임말), ‘사생짓’ 시작합니다”

지난달 트위터에 올라온 이 글은 큰 화제가 됐다. 지난 2월 16년 만에 재출시 된 포켓몬빵이 폭발적인 인기를 끌며 품귀 현상을 빚자 새벽부터 편의점 물류차를 쫓아다니며 빵을 구매하려는 사람까지 등장한 것이다.

글쓴이는 스스로를 포켓몬빵 ‘사생팬’(아이돌 그룹의 사생활을 쫓아다니는 팬)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새벽부터 물류차를 따라다녔는데) 이미 편의점에서 포켓몬빵을 사기 위해 대기하는 손님들이 있더라”라며 “물류차 아저씨가 ‘고생 많다’며 챙겨줘서 커피까지 사드렸다”고 경험담을 공유했다. 이날 글쓴이는 7개의 포켓몬빵을 사는 데 성공했다.

16년만에 재출시된 ‘포켓몬빵’이 품귀 현상을 빚는 등 화제를 낳고 있다. 제품은 동봉된 ‘띠부씰’(뗐다 붙였다 하는 스티커) 수집 열풍을 타고 인기를 얻었다. [연합]

한 달 사이 해당 게시글은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 공유됐다. 포켓몬빵 발주 물량 제한으로 조기 품절되는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포켓몬빵을 살 수 있는 꿀팁’처럼 퍼진 것이다. 이에 물류차를 따라다니는 사람들이 늘면서 편의점주들은 골머리를 앓고 있다.

온라인 편의점 커뮤니티엔 이와 관련해 편의점주들이 고충을 토로하는 글들이 연이어 올라오고 있다. 한 편의점주는 “물류차 따라다니는 젊은 커플이 2개 입고된 포켓몬빵을 달라고 해서 ‘단골 예약’이라고 했더니 ‘본사에 클레임을 넣겠다’고 협박해 어쩔 수 없이 팔았다”고 했다.

또 다른 편의점주도 “엄마와 아들이 물류차를 따라와 포켓몬빵을 사겠다고 해서 안 판다고 했더니 ‘사람 차별해가며 판다’며 본사에 장문의 컴플레인을 넣었다”며 “다른 손님들이 편의점 앞에서 한 시간 이상 기다리는 상황에서 갑자기 나타난 모자에게 줄 수 없었다”고 했다.

한 편의점에 붙은 ‘포켓몬빵 품절’ 안내문 [온라인 커뮤니티]

한편 지난 2월 24일 출시된 ‘돌아온 포켓몬빵’ 7종은 지난 5일 기준 총 950만개가 팔렸다. SPC삼립 관계자는 “하루 평균 약 23만개가 팔린 것으로 집계됐다”며 “이는 우리 회사 다른 빵 제품의 판매 속도보다 6배 정도 빠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기를 반영하듯 전국의 편의점과 슈퍼마켓에서는 포켓몬빵 품귀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대형매장 앞에는 영업시간 전부터 밖에서 대기하는 ‘오픈런’ 행렬도 생겼다. 일부 가게에서는 포켓몬빵을 사러 왔다가 재고가 없음을 확인하고 실망하는 고객을 위해 ‘포켓몬빵 품절’ 등의 안내문을 붙였다.

dod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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