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 FA' 박세혁 "포수는 지친 모습을 보이지 않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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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독한 부진과 불운에 시달렸던 박세혁(32·두산 베어스)은 어린이날 첫 타석에서 '행운의 안타'를 친 뒤, 묘한 느낌을 받았다.
5일 서울시 잠실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LG 트윈스와의 방문 경기가 끝난 뒤 "올 시즌에는 유독 잘 맞은 타구가 자주 야수 정면으로 갔다. 빗맞은 안타는 거의 나오지 않았다"며 "오늘 2회 첫 타석에서 (좌익수 앞으로 향하는) 행운의 안타가 나온 뒤, 평소와는 다른 기분을 느꼈다. 뭔가 잘 풀릴 것 같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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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지독한 부진과 불운에 시달렸던 박세혁(32·두산 베어스)은 어린이날 첫 타석에서 '행운의 안타'를 친 뒤, 묘한 느낌을 받았다.
5일 서울시 잠실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LG 트윈스와의 방문 경기가 끝난 뒤 "올 시즌에는 유독 잘 맞은 타구가 자주 야수 정면으로 갔다. 빗맞은 안타는 거의 나오지 않았다"며 "오늘 2회 첫 타석에서 (좌익수 앞으로 향하는) 행운의 안타가 나온 뒤, 평소와는 다른 기분을 느꼈다. 뭔가 잘 풀릴 것 같았다"고 했다.
실제로 그랬다.
박세혁은 3-2로 앞선 4회초 무사 만루에서 LG 선발 케이시 켈리의 초구 시속 143㎞ 직구를 받아쳐 2타점 중전 적시타를 만들었다. 이번엔 행운이 아닌, 실력으로 만든 안타였다.
박세혁은 5회 2사 2루에서도 잘 맞은 우전 안타로 타점을 추가했다.
이날 박세혁은 4타수 3안타 3타점으로 활약했다. 안타와 타점 모두 올 시즌 개인 한 경기 최다(종전 2안타 2타점)였다.
경기 전까지 0.118이던 그의 타율은 0.153(72타수 11안타)으로 올랐다.
박세혁의 활약 속에 두산은 LG를 9-4로 눌렀다.
경기 뒤 만난 박세혁은 "더 말할 게 있나. 기분 좋다"고 웃으며 "당연히 경기 전까지는 답답했다"고 털어놨다.
박세혁은 예비 자유계약선수(FA)다. 우승까지 경험한 귀한 포수 자원이지만, FA 자격 획득 직전 해의 '몸값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
박세혁은 "FA 계약 규모는 당연히 성적에 영향을 받는다. 신경 쓰지 않으려고 해도 부진이 길어지니 조급해졌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김태형 감독도, 두산 동료도 박세혁의 마음을 이해했다.
김태형 감독은 박세혁에게 "설마 타율이 여기서 더 떨어지겠나. 마음 편하게 하라"고 농담을 섞어가며 기분을 풀어주려고 했다.
FA 직전 해의 부담을 경험했던 허경민, 정수빈, 김재환도 "앞으로도 올 시즌에 450타석은 더 들어설 텐데, 미리 걱정하지 말라"고 조언했다.
박세혁은 스스로 다그치기도 하고, 다독이기도 했다.
그는 "노력하는 자에게 복이 온다고 믿는다"며 "포수는 수비가 더 중요한 자리다. 타격 부진이 수비에 악영향을 주지 않게 노력했다"고 전했다.
이어 "포수는 그라운드에 있는 선수 중 유일하게 앉아서 경기한다. 절대 포수는 심적으로나 신체적으로 지친 모습을 보이지 않아야 한다"며 "그라운드에서도, 더그아웃에서도 밝은 표정을 유지하려고 애썼다"고 '야전 사령관'의 면모도 드러냈다.
시즌은 길다.
박세혁과 그의 동료들 말처럼, 박세혁에게는 아직 자신의 재능을 뽐낼 기회가 많다. 침착한 박세혁의 경기 운영에 높은 점수를 주는 전문가도 많다.
박세혁은 "FA의 중압감은 올 시즌 어느 정도는 안고 가야 할 것 같다"며 "그래도 예전이나 지금이나 가장 중요한 건 팀 승리다. 오늘처럼 팀 승리에 공헌하는 날이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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