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디폴트 선언하나.. 세계 금융시장 바짝 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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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이 이틀째 1240원대를 이어갔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평화회담이 이어지면서 환율 상승세가 잦아들긴 했지만, 미국의 금리인상과 러시아의 채무불이행(디폴트)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세계 금융시장은 불확실성이 고조되는 모습이다.
다만 미국이 기준금리를 올릴 예정인 데다 러시아가 디폴트를 선언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국제 금융 시장엔 예측 불허의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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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방제재로 보유외환 절반 동결
채무불이행 선언 땐 충격파 클 듯
美연준 기준금리 인상폭에 관심
韓銀도 금리 인상 앞당길지 주목

1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5원 오른 1242.8원에 마감하며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틀째 1240원대로, 장중으로는 1244.4원까지 오르며 2020년 3월 24일(장중 고가 1265.0원) 이후 약 2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원·달러 환율은 이날 전날 종가(1242.3원) 대비 0.3원 내린 1242.0원에 출발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평화회담이 지속되는 데 따른 기대 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양국 협상단은 14일(현지시간) 4차 회담을 약 2시간 동안 진행한 뒤 개념을 명확하게 하기 위한 시간이 필요하다면서 다음날까지 ‘일시중단’한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미국이 기준금리를 올릴 예정인 데다 러시아가 디폴트를 선언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국제 금융 시장은 예측 불허의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15일(현지시간)부터 이틀간 열리는 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할 전망이다. 금리는 한국시간으로 16일 새벽 발표된다.
미국은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7.9%까지 치솟으면서 40년 만의 최고 물가 상승률을 겪고 있다. 이에 제롬 파월 연준의장은 수차례에 걸쳐 현 0∼0.25%인 기준금리를 인상하겠다고 예고해왔다.

최제민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중국에서 리스크가 불거지는 상황에서 한국도 아시아 통화로 묶여 같이 약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최근 에너지 가격 급등으로 수입물가가 높은 수준을 나타내는 가운데, 환율까지 오르면서 국내 물가는 상방압력을 받고 있다.
이날 한국은행은 지난달 수입물가지수가 137.34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2012년 9월(138.26) 이후 9년5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다. 전월 대비 3.5% 상승했고, 전년 동월 대비로는 29.4%나 올랐다.
국제유가가 상승하면서 광산품(7.6%)과 석탄·석유제품(7.1%) 등이 전월보다 많이 오른 영향이라는 게 한은 설명이다. 국제유가는 두바이유 기준으로 배럴당 83.47달러에서 92.36달러로 10.7% 뛰었다. 최근 유가가 주춤하고 있지만, 환율이 올라 이달에도 수입물가가 올랐을 수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글로벌 공급병목으로 인플레이션을 앓던 전 세계에 우크라이나 사태까지 덮치며, 각국 중앙은행은 물가와 경기 회복 중 어디에 주안점을 둘지 고심하고 있다.
한은 외자운용원의 글로벌 인플레이션 관련 주요 이슈와 주요국의 통화정책 영향 점검 결과에 따르면, 유로지역은 에너지 20%를 러시아 수입에 의존하는 만큼 올해 하반기까지 인플레이션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그럼에도 유럽중앙은행(ECB)은 스태그플레이션 우려로 금리인상을 올해 1회만 단행하거나 내년 초로 미룰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반면 미국은 임금상승 영향으로 2023년까지 인플레이션이 지속되고, 연준은 이전 전망대로 올해 6~7회 금리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예상됐다.
우리나라의 금리 인상 시간표도 앞당겨질지 주목된다. 이날 공개된 지난달 24일의 통화정책방향 회의 의사록에 따르면, 금통위원들은 기준금리 동결(1.25%)을 결정하면서도 물가 대응을 위한 금리 인상 필요성을 강조했다.
조희연 기자 cho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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