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왕개미 전원주의 재테크 비결

연예계에서 알아주는 재테크 고수인 배우 전원주. 엄청난 절약정신과 뛰어난 투자 수완 덕에 많은 재산을 쌓았다. 최근 한 방송에서 금만 10억원어치 보유하고 있다고 밝혀 놀라움을 사기도 했다. ‘여왕개미’, ‘쩐원주’라 칭송받는 그의 재테크 비법을 알아봤다.
◇클래스가 다른 구두쇠

전 씨는 자타 공인 구두쇠다. 어린 시절부터 자연스럽게 밴 기질이다. 6·25 때 개성에서 피난을 와서 부모님과 노점상으로 생계를 꾸렸던 그는 지독한 생활고를 겪었다. 과거를 회상하며 “쌀독 바닥 긁는 소리가 세상에서 제일 무서웠다”고 할 정도였다.
이런 구두쇠 정신은 절약과 저축 생활의 기초가 됐다. 긴 무명생활을 딛고 연예계에서 자리 잡은 이후에도 남대문시장이나 동대문시장에서 의상을 공수했다. 1990년대에 2만원을 들고나가 새벽시장에서 괜찮은 옷 5∼6점을 골라왔다고 한다.
그의 절약법은 차원이 다르다. 화장품 샘플은 절대 버리지 않고, 가구는 기본 50년 이상 쓴다. 휴지는 사은품으로 받은 것으로만 쓴다. 심지어 휴지를 많이 쓸까 봐 뭉텅이를 낱장으로 나눠 놓는다.
공과금을 줄이기 위해서는 극단적인 생활 패턴을 고수한다. 보일러는 추울 때만 1시간 돌리고, 전기를 절약하기 위해 불을 끈 채 식사를 한다. 사랑하는 손주들이 방문해도 불을 안 켤 정도다. 전기세가 너무 조금 나와 조사를 받은 적도 있다고 한다.
◇수입의 70~80% 무조건 저축

생활비뿐만 아니라 수입도 절약 대상이다. 남편의 사업이 어려워져 생활이 쪼들려도 무조건 수입의 70~80%는 저축했다. 철저한 저축습관 덕에 1998년엔 정부가 주는 저축상도 받았다.
통장도 철저히 관리한다. 한 번 통장에 입금한 돈은 절대 찾지 않는다. 전 씨에게 은행은 돈 찾으러 가는 곳이 아니라 돈 넣으러 가는 곳이다. 그렇게 수십 개의 통장을 보유 중인 그는 한 달에 한 번씩 '통장의 날'을 정해서 만기·이자 등을 체크한다.
◇위험을 분산하라, 그리고 버텨라

전 씨가 ‘짠순이’에 그치지 않고 ‘여왕개미’ 자리까지 차지할 수 있었던 비결은 뛰어난 투자 수완 덕이다. 그는 2000년부터 상가를 구입해 임대 저축과 주식투자를 병행하며 많은 재산을 모았다.
특히 주식 투자 성과가 좋다. 과거 한 방송에서 1987년 500만원으로 주식 투자를 시작해 3000만원 수익을 올렸다고 밝힌 바 있다. 1998년 국제전화 광고에 출연해서 번 5000만원도 주식에 투자해 1억8000만원의 수익을 달성했다.
물론 처음부터 높은 수익률을 거둔 건 아니다. 전 씨는 돈을 맡긴 증권사 직원이 수천만원 손실을 입히고 잠적해버리는 일을 겪었다. 이때 전문가라고 무조건 믿어선 안 된다는 교훈을 얻고 스스로 주식 공부를 시작했다. 실력을 갈고닦아 재테크 책도 출간했다.

경험으로 갈고닦은 그의 투자 원칙은 의외로 단순하다. 첫 번째 원칙은 기초체력을 다지는 것이다. 전 씨의 근간은 절약과 모으기다. 철저히 아끼고, 여러 통장에 돈을 예치하는 습관 덕분에 주식으로 손해가 발생해도 버틸 수 있다.
두 번째 원칙은 우량주에 투자하되, 손해가 나도 참고 기다리는 것이다. 전씨는 한 방송에서 “어떤 종목은10년 넘게 기다린 것도 있는데 그게 결국 10배가 올라가더라”며 “한 푼 두 푼 티끌 모으는 게 힘들지 어느 단계까지 올라가면 느긋해진다"고 팁을 전수한 바 있다. 10% 정도 수익이 나면 빼는 것도 그가 추천한 방법이다.

세 번째 원칙은 투자할 회사의 경영 상황과 발전 가능성을 꼼꼼히 살펴보는 것이다. 전 씨는 과거 한 회사에 재테크 강연을 갔다가 그 기업의 가능성을 엿보고 주식을 산 적이 있다. 그 기업이 바로 하이닉스다. 전 씨는 20여년 전 하이닉스 주식을 2만원 대에 사서 아직까지 가지고 있다. 주식을 추천한 이의 관상까지 보며 투자 결정을 내린다는 농담을 한 적도 있다.
성공에 안주하지 않고 ‘짠순이 라이프’를 유지한 결실은 달콤했다. 전 씨는 한 방송에서 “은행에서 VVIP급 대우를 받고 있다”고 밝혀 부러움을 샀다. 은행에서 차를 보내주는 것은 물론, 은행에 전용 방까지 마련돼 있어 번호표를 뽑은 적이 없을 정도라고. 일확천금 대신 ‘티끌 모아 태산’과 ‘버티기’의 미학을 보여준 전 씨의 재테크 철학은 성질 급한 개미투자자들의 귀감이 될 만하다.
/진은혜 에디터
Copyright © 더 비비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