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전수전' 다겪은 김종석과 김수범, 김포의 역사적인 첫 홈 승리 이끌다[스한 이슈人]

오근호 기자 2022. 4. 12.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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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연맹

[스포츠한국 오근호 기자] 프로승격 후 첫 홈경기 승리의 감격을 누린 김포FC다. 김포의 승리는 '산전수전'을 경험한 고참 김종석(27)과 김수범(32)의 활약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김포는 11일 오후 7시 30분 경기도 김포 솔터축구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22 10라운드 경남FC와의 홈경기에서 2–1 승리를 거뒀다.

3승 1무 5패, 승점 10점을 기록한 김포는 이날 상대팀 경남에 승점 2점 앞서 K리그2 8위로 뛰어올랐다.

감격적인 K리그2 첫 홈승리의 기쁨을 경험한 김포다. 김포는 후반 13분 선제골을 넣었다. 구본상이 페널티 박스로 침투하던 정의찬에게 깔아서 연결했고, 공을 잡은 정의찬은 상대 수비에게 걸려 넘어졌다. 주심은 페널티킥을 선언했고, 이미 후반 4분 페널티킥을 놓쳤던 김종석은 다시 키커로 나서 오른발로 깔끔하게 마무리했다.

후반 20분 동점골을 허용했지만 후반 40분, 김포 김수범이 왼쪽 코너킥을 올렸고 공격수 윤민호가 문전에서 날아올라 깔끔한 헤더골을 만들었다. 김포의 6경기 연속 무승 탈출과 프로 첫 홈경기 승리를 만든 감격적인 골이었다.

김포의 승리는 동점골을 넣은 김종석과 결승골을 도운 김수범의 활약이 있기에 가능했다. 김포 대부분의 선수들은 힘겹게 프로무대를 경험하고 있다. 다른 팀에서 방출돼 합류한 선수들도 많다. 이에 고정운 김포 감독이 "패배자들이 모였다"며 자조하기도 했다. 김종석과 김수범은 김포에 합류하기 전 실업무대에서 뛰거나 해외 리그를 경험하는 등 프로 생활 중 '산전수전'을 겪어 팀에서 가장 스토리가 깊다.

▶'K리그1부터 K3리그까지' 김종석

김종석. ⓒ프로축구연맹

동점골의 주인공 김종석은 광주 소속 미드필더 김종우의 동생이다. 2016년 상지대를 중퇴하고 포항 스틸러스에 입단한 김종석은 양 다리 피로 골절과 종아리뼈 골절이 겹치며 2시즌 간 단 2경기 출전에 그쳤다.

2018년엔 안산 그리너스로 이적해 2시즌 동안 18경기 2도움을 기록했지만 주전 경쟁에서 밀렸고, 결국 당시 실업리그인 내셔널리그(2019년 해체) 소속 김해시청에 임대를 떠났다. 이후 K3리그 소속 평택 시티즌, 천안시 축구단 등으로 적을 옮긴 김종석은 2021시즌 천안 유니폼을 입고 K3리그 23경기에 출전해 16골 1도음을 수확, 득점왕과 MVP를 동시에 수상했다.

프로 데뷔 5년 만에 재능이 만개하기 시작한 김종석을 데려간 팀은 천안을 제치고 2021 K3리그에서 우승을 차지한 김포였다. 프로화에 성공해 2022년 처음으로 K리그2에 참가하게 된 김포는 K3리그 MVP 김종석과 함께 프로 무대로 향했다. 김종석 본인에겐 2019년 안산 이후 3년만의 프로 복귀였다.

김포의 유니폼을 입고 프로무대에 복귀한 김종석은 9경기에 출전해 2골 1도움으로 쏠쏠한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2022 K리그2 개막전 광주FC 원정경기에서 후반 24분 왼쪽에서 날아온 프리킥을 오른발 슛으로 골을 성공시켜 팀의 역사적인 프로 첫 승리를 이끌기도 한 김종석이다. 경남을 상대로 페널티킥 동점골을 작렬하며 홈 첫 승리의 감격도 이끈 김종석은 이제 김포의 '기록의 사나이'가 됐다.

▶'K리그1·2와 호주까지' 김수범

김수범. ⓒ김포FC 제공

김포의 미드필더 김수범은 경남전 후반 40분, 깔끔한 코너킥을 통해 윤민호의 결승골을 도왔다. 홈 첫 승리를 만든 절묘한 도움이었다. 김수범은 상지대 재학 중이던 2010년에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U-23 대표팀에 선발되며 축구팬들에게 이름을 알렸다.

상지대를 중퇴한 김수범은 2011년 당시 창단 팀 광주의 우선 지명을 받아 입단했고, 3시즌 동안 92경기에 출전해 2골 7도움을 기록했다. 2014년 제주 유나이티드로 유니폼을 갈아입은 김수범은 이적 첫 시즌인 2014년엔 31경기에 출전했지만, 다음 시즌엔 17경기 출전에 그쳤고 2016년부터는 3시즌 간 22경기에 나서며 아쉬움을 삼켰다. 

주전 경쟁에서 밀린 김수범이 2019년 7월 향한 곳은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호주였다. 호주 A리그 소속 퍼스 글로리에 입단한 것. 11경기(선발 출전 6경기)에 출전한 김수범은 1년만인 2020년 6월 강원FC로 이적하며 국내에 복귀했다.

이후 수원FC를 거친 김수범은 지난 3월 김포 입단이 공식 발표됐다. 프로 통산 6번째 소속팀이다. '산전수전'을 다 겪은 선수인 김수범은 이제 신생팀 김포를 이끄는 베테랑이 됐다.

▶김포의 축구는 다시 시작된다

ⓒ김포FC 제공

2022 K리그2 개막전에서 광주에게 2-1로 승리한 김포는 다음 경기 전남 드래곤즈전에서도 2-0으로 이기며 '신생팀의 반란'을 꿈꿨다. 하지만 이후 1무 5패로 6경기 연속 무승 달려 다소 주춤했지만 경남을 잡으며 분이기 반등에 성공한 김포다. 팀을 이끄는 베테랑 김종석과 김수범이 남은 시즌 좋은 모습을 보여 김포 홈팬들을 계속 기쁘게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스한 이슈人 : 바로 이 사람이 이슈메이커. 잘하거나 혹은 못하거나, 때로는 너무 튀어서 주인공이 될 만한 인물을 집중 조명합니다.

 

스포츠한국 오근호 기자 gno1925@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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