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 인플루언서] B급 감성에 유치한 가사.. 이 노래, 병맛인데 자꾸 듣게 되잖아?

박성기 2022. 4. 25.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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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속에서 'B급 감성'을 내세운 음악 콘텐츠의 인기가 그 여느 때보다 '핫'하다. 중독성 강한 멜로디에 엉뚱하고 유치한 가사로 무장한, 이른바 '병맛 노래'를 선보이는 채널들이 MZ세대에게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병맛 노래는 '참을 수 없는 가벼움'이 특징이다. 치밀한 서사나 완성도를 거부하고 촌스러움, 어설픔, 유치함을 쫓으며 재미를 극대화한다. 어떤 감동도 교훈도 주지 않는 것이 핵심이다.

구독자 53만 명을 거느린 채널 '빨간내복야코'가 대표적이다. K-Culture 플랫폼 보이스오브유가 제공하는 인플루언서 랭킹(IMR) 자료에 따르면, 2020년 1월 첫 영상 '한입충 송'을 게재하며 활동을 시작해 4개월 만에 구독자 10만 명을 끌어모으고 2년 만에 50만 명을 돌파하며 놀라운 성장세를 보였다. 130개 동영상의 누적 조회 수는 2억 7500만 회에 달한다.

해당 채널은 MZ세대 사이에서 유행하는 각종 밈과 신조어를 적극적으로 활용한 병맛 자작곡을 선보인다. '당신의 아침을 깨우는 알람송', '다이어트 방해작전' 등 누구나 쉽게 공감할 만한 일상을 소재로 만든 노래부터 '민트초코 송', '오이빌런 송' 등 호불호 논쟁을 다룬 노래까지, 1분 30초가량의 곡들로 큰 웃음을 선사한다. 노래와 함께 영상을 구성하는 애니메이션도 "쓸데없이 완성도 높다"라는 평을 들으며 화제가 되고 있다.

'호짜2(HOZZAA2)'도 구독자 31만 명을 보유하고 있는 인기 채널이다. '반도의 흔한 애견샵 알바생'이라는 이름으로 각종 SNS 플랫폼에서 활약하고 있는 허지혜 씨가 운영하는 채널로, '약 빨고' 만든 듯한 자작곡을 선보여 유명해졌다. 병맛 가득한 가사와 어설픈 애니메이션으로 눈길을 끄는 LG생활건강의 세제 광고 영상('본격 LG 빡치게하는 노래')이 510만 회 이상 조회 수를 올린 채널 내 최고 인기 영상이다. '샤워하다가 빡쳐서 만든 노래', '설거지하기 싫어서 만든 노래' 등 독창적 가사가 돋보이는 노래들도 큰 사랑을 받고 있다.

구독자 81만 채널 '디제이 독(DJ DOG)'과 67만 채널 '김도고'는 강아지 울음소리를 이용한 'B급 커버곡' 콘텐츠로 명성을 크게 얻고 있다. 특히 유튜브 내 인기 밈으로 유명한 강아지 '게이브 더 독(Gabe the Dog)'을 등장시킨 리믹스 영상들이 두 채널 모두에서 폭발적 인기를 끌고 있다. 디제이 독 채널의 최고 인기 영상인 '아기상어 리믹스'는 무려 1억5000회가 넘는 조회 수를 기록 중이다. 김도고 채널에서도 '관짝춤 리믹스', '겨울왕국 OST 리믹스' 등이 수천만 회의 조회 수를 올리고 있다.

구독자 18만 명을 거느린 '빵쏭'은 이 분야의 '새로운 강자'로 불린다. 올해 1월부터 본격적으로 3D 애니메이션을 활용한 병맛 커버곡 및 자작곡을 선보이기 시작해 3개월 만에 구독자 15만 명을 확보하며 단숨에 인기 대열에 올라섰다. 20여 개 동영상의 누적 조회 수는 2300만 회, 영상당 평균 조회 수는 100만 회가 넘는다. 채널 내 가장 인기 있는 영상은 커버곡 '(가수) 비오(의) '리무진'에 트롯을 한 트럭 넣으면?'으로 330만 회에 가까운 조회 수를 올리고 있다. 이 외 '미용실 갔다가 머리 망해서 만든 노래', '당기시오 문 앞에서 듣는 노래' 등의 자작곡도 폭발적 반응을 얻고 있다.

빅데이터 분석 전문가인 이영미 박사(현 보이스오브유 선임연구원)는 "병맛 노래 콘텐츠를 즐기는 이용자들은 단순 감상에 그치지 않고 놀이하듯 콘텐츠를 공유하면서 이를 확산시키는 데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경향이 있다"며 "MZ세대 사이에서 일종의 놀이 문화로 단단히 자리를 잡은 만큼 당분간 병맛 노래 콘텐츠의 인기는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성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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