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친코' 감독의 신작, 전주에서 미리 만났다

▲ 영화 <애프터 양> ⓒ (주)영화특별시SMC

[양기자의 영화영수증] 제23회 전주국제영화제 관람작 ②

글 : 양미르 에디터

▲ <애프터 양> 저스틴 H. 민이 관객과의 대화에 참석했다. ⓒ 전주국제영화제

전주의 봄은 다시 뜨거웠다.

제23회 전주국제영화제가 지난 4월 28일 개막, 5월 7일까지 열린다.

전주국제영화제는 동시대 영화 예술의 대안적 흐름을 말한다는 목표 아래 열렸고, 최근 2년 동안 '코로나19'로 잠시 힘든 운영을 펼쳐야만 했다.

하지만 올해는 달랐다.

영화관 내 거리두기 등 방역 수칙이 완화되면서 전 좌석 예매가 가능해졌고, 오랜만에 가득 찬 관객석은 영화제가 돌아왔음을 실감하게 했다.

여기에 국내 영화제 전용 온라인 플랫폼 '온피프엔'에서도 112편을 관람할 수 있기 때문에,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병행하는 최근 기조는 유지됐다.

전주에서 몇몇 작품을 감상한 에디터의 짤막한 후기들을 모았다.

1. <애프터 양>
- 섹션 : 개막작
- 감독 : 코고나다
- 출연 : 콜린 파렐, 저스틴 H. 민, 조디 터너 스미스 등
- 등급 : 12세 관람가 / 상영시간 : 96분
- 온피프엔 서비스 여부 : X (상반기 개봉 예정)

가족이라고 여기던 안드로이드 '양'(저스틴 H. 민)이 오류로 인해 작동을 멈추고, 아버지 '제이크'(콜린 파렐)가 '양'의 기억을 살펴보면서 소중한 순간을 발견하는 내용을 담았다.

지난해 칸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에 이름을 올렸고, 올해 선댄스영화제에서 훌륭한 SF 장르 영화에게 주는 상인 '알프레드 P. 슬로안 상'을 받은 바 있다.

애플 TV+ <파친코>의 1, 2, 3, 7화를 연출한 코고나다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는데, 작품을 통해 다름과 포용, 다양성('제이크'의 가족은 백인 남편, 흑인 아내, 그리고 입양한 중국계 딸로 구성됐다)과 인간성 등 보편적인 주제를 세련된 영상과 음악(사카모토 류이치 음악감독)으로 구현했다.

애프터 양
감독
코고나다
출연
콜린 파렐, 조디 터너-스미스, 저스틴 민, 말레아 엠마 찬드로위자야, 헤일리 루 리차드슨, 새리타 커드허리, 클립튼 콜린스 주니어, 브렛 디에
평점
3.8
▲ 영화 <아르튀르 람보> ⓒ LesFilmsdePierre

2. <아르튀르 람보>
- 섹션 : 월드시네마
- 감독 : 로랑 캉테
- 출연 : 라바 내 우펠라, 앙투안 라이나르츠, 소피앙 캄 등
- 등급 : 12세 관람가 / 상영시간 : 87분
- 온피프엔 서비스 여부 : X

알제리 이민 2세인 '카림 D.'(라바 내 우펠라)가 어머니의 프랑스 정착기를 바탕으로 한 소설을 쓰며 스타로 자리 잡은 것도 잠시, '아르튀르 람보'라는 트위터 가명 계정으로 인해 망신당하는 과정을 담았다.

'아르튀르 람보'의 트위터 계정에는 동성애와 여성을 혐오하거나, 반유대주의 및 인종차별 발언으로 가득했고, 출판사 측은 꼬리를 자르기에 이른다.

인플루언서가 SNS로 흥하면서, SNS로 논란의 중심이 되는 사례가 단지 프랑스의 이야기가 아니기에, 흥미로움을 주는 서사로 구성된다.

1980년대 '강력한 미국'을 상징하는 액션 캐릭터 '람보'를 '카림 D.'가 가명의 성으로 설정했다는 것 역시 흥미로웠다.

아르튀르 람보
감독
로랑 캉테
출연
소피앙 캄, 라바 내 우펠라, 앙투안 레나르츠, 알렉산드라 예르마크, 아나엘 스노크
평점
▲ 영화 <시계공장의 아나키스트> ⓒ 전주국제영화제

3. <시계공장의 아나키스트>
- 섹션 : 국제경쟁
- 감독 : 시릴 쇼이블린
- 출연 : 발렌틴 머즈, 클라라 고스틴스키, 알렉세이 에브스트라토프 등
- 등급 : 전체 관람가 / 상영시간 : 93분
- 온피프엔 서비스 여부 : X

19세기, 시계를 만들던 스위스의 한 마을에서 무정부주의 운동이 일어나고, 그 현장에서 러시아인 여행자와 시계 공장의 노동자가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시계'를 떠오르면 빠른 이미지가 연상되겠지만, 이 작품은 한 커트가 상업 영화에선 불가능할 수준으로 펼쳐지면서, 잔잔하게 19세기의 당시 시대상을 관찰한다.

시릴 쇼이블린 감독의 뛰어난 고증이 영화의 주요 볼거리로, 당시 무정부주의자들과 권력자들의 관계가 오늘날 어떻게 이어지는가가 주제다.

다만, 자연광으로 촬영된 화면과 새와 바람의 소리는 'ASMR'처럼 느껴질 수 있어서 피로한 상황에서 관람하면 온전한 관람이 불가능할 수 있다.

시계공장의 아나키스트
감독
시릴-아몬 샤우블린
출연
클라라 고스튄슈키, 알렉세이 에브프트라토프, 헬리오 티마르트, 리 타보르, 모니카 스탈더
평점
▲ 영화 <오마주> ⓒ 트윈플러스파트너스(주)

4. <오마주>
- 섹션 : 오마주: 신수원, 그리고 한국여성감독
- 감독 : 신수원
- 출연 : 이정은, 권해효, 탕준상 등
- 등급 : 12세 관람가 / 상영시간 : 109분
- 온피프엔 서비스 여부 : X (5월 26일 개봉 예정)

흥행과는 거리가 있는 독립영화를 만들어 온 중년의 여성 감독 '지완'(이정은)이, 어느 날 아르바이트 삼아 1960년대 활동했던 한국의 두 번째 여성 영화감독의 필름을 복원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여정을 담았다.

<명왕성>(2012년), <마돈나>(2014년), <유리정원>(2017년), <젊은이의 양지>(2019년) 등 독립영화에서 자신의 이름을 묵묵히 기록 중인 신수원 감독이 자전적인 사고와 더불어 1세대 여성 영화 감독에게 바치는 찬사가 주요 포인트.

이정은의 품격 있는 열연이 작품의 힘을 더해준다.

한편,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홍은원 감독의 <여판사>(1962년)는 이번 전주국제영화제에서 동시에 상영됐다.

오마주
감독
신수원
출연
이정은, 권해효, 탕준상, 이주실
평점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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