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서 치과의사였는데..울산서 선박엔진 조립하는 사연은
아프간 특별기여자 아지미 샤피쿨라
현대重 협력사 취업해 구슬땀
탈출과정서 자녀 3명 손놓쳐
항상 그립고 가슴 아프지만
중·고등생 아들 학교갈 때 흐뭇
바그람기지 韓병원서 근무 인연
한국사회 일원 역할하고파
![아프간 특별기여자 아지미 샤피쿨라 씨가 한국에 오게 된 사연과 정착 과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 제공 = 현대중공업]](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204/07/mk/20220407231504982kdgy.jpg)
정부와 울산시가 집단 이주에 대해 사전에 동의를 구하지 않았다는 일부 지역사회 반발도 있었다. 하지만 지난 두 달간 아프간 특별기여자들은 회사에서 일하고 아이들은 학교에 다니면서 전쟁으로 잃어버렸던 일상을 낯선 타국에서 회복하고 있다.
지난 6일 만난 아지미 샤피쿨라 씨(50)는 아프간에서 치과·외과의사로 일했으나 지금은 메스 대신 공구를 들고 현대중공업 협력사에서 선박 엔진 배관을 조립하고 있다.
"직장 생활을 하면서 한국말도 조금씩 알게 됐어요. 언어, 음식, 생활 방식이 달라져 힘들지만 주변의 배려 속에 잘 적응하고 있습니다. 한국 사람의 친절과 호의에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어요."
그는 본래부터 한국과 깊은 인연이 있다. 2010년부터 2015년까지 6년간 아프간 바그람 한국병원에서 치과의사로 일했던 것. 이후 바그람기지에서 스웨덴, 이탈리아 등 다국적 비정부기구(NGO)가 운영하는 국제병원에서 외과의사로 근무했다.
그는 탈레반이 카불을 점령하자 한국 정부의 도움을 받아 아프간 탈출에 성공했다. 자녀를 7명이나 둔 그는 탈출 과정에서 아이 3명과 헤어지는 아픔을 겪었다. 카불공항 게이트에 사람들이 한꺼번에 몰려들면서 그만 자녀 3명의 손을 놓치고 말았다.
"아프간에서 헤어진 애들을 생각하면 너무나 가슴이 찢어지고 지금도 너무 그립습니다. 안전하게 잘 지내고 있기만을 바랄 수밖에 없겠지요."
현재 한국에는 부인과 고등학생 아들, 중학생 아들, 유치원에 다니는 딸, 두 살배기 딸 등 여섯 식구가 살고 있다. 자녀들은 지난달 21일부터 학교와 유치원에 다니기 시작했다.
"한국에 들어와 시설에서 생활할 때 아이들이 학교를 가지 못해 마음이 무거웠는데, 다시 학교에 다니면서 공부하는 모습을 보면 그나마 안심이 됩니다." 전쟁으로 무너진 생활이 안정을 되찾는 것 같아 행복하다고 한다.
공장 일은 어떤지 궁금했다. 그는 처음 해보는 일이 육체적으로 힘은 들지만 배려심 많은 사람들과 함께해 좋다고 말했다. "최근 라마단 금식 기간이라 음식을 먹지 못하고 있는 것을 알고 회사에서 육체적으로 덜 힘든 일을 하도록 배려해줘 정말 감사했어요."
앞으로 계획에 대해서도 물었다.
"한국 정착 이후 아버지로서 책임을 많이 느끼고 있어요. 기회가 되면 다시 의사로 일하고 싶지만 한국에서 가능한지 잘 모르겠네요. 우리를 잊지 않고 받아준 한국에서 사회의 일원으로서 역할을 하고 싶어요."
샤피쿨라 씨처럼 한국에 온 아프간 특별기여자들은 인천과 울산 등에 정착해 살고 있다. 울산지역 특별기여자들은 현대중공업에서 마련해준 아파트에서 거주하고 있다.
[울산 = 서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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