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마더스클럽'에는 프랑스 배우가 나온다? 최광록에 궁금한 모든 것[스경X인터뷰]

JTBC 드라마 ‘그린마더스클럽’은 쟁쟁한 배우들의 연기향연이었다. 이요원-추자현-김규리에 이르는, 1990년대 후반부터 인기를 얻었던 40대 여배우 트로이카에 최근 연기파로 떠오른 장혜진 그리고 떠오르는 주민경에 남자 배우들도 최근 출연작을 늘리는 윤경호, 최덕문이 있었다. 여기에 한 가지 궁금증이 더해졌다. 드라마를 유심히 본 사람들의 공통적인 질문은 ‘저기 저 프랑스 사람처럼 생긴 배우는 누구냐’는 것이었다.
실제 그의 외모를 톺아보면 진한 눈매에 눈썹, 뚜렷한 이목구비가 마치 혼혈배우를 보는 느낌이다. 거기에 극중 루이 브뉘엘이라는 프랑스 이름 거기다 어색한 한국말보다 더욱 선명한 프랑스어 실력 때문에, 실제 프랑스에서 활동하는 한국계 교포를 섭외해다 쓴 것이 아니냐는 중론이 많았다.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최광록(로이)은 대전에서 나고 자란 한국 토박이다. 해외에서 산 경험은 없다. 단, 승무원을 하면서 해외를 좀 오간 경험은 있다. 어쩌면 연기의 재미를 만나지 않았다면 그는 계속 승무원으로 남았을지도 모를 일이었다. 평범한 청년에서 승무원으로 다시 모델에서 배우로 최광록의 지금까지 여정을 따라가는 일은 그가 누군지를 알 수 있게 하는 가장 쉬운 길이다.
■ “어색한 연기, 설정이 살렸죠”
그는 극중 서진하(김규리)의 남편으로 프랑스 유학파 루이를 연기했다. 아들 이름도 앙리, 이들 가족은 극중 배경이 되는 상위동에서 가장 이질적이었다. 상위동을 휩쓸고 있는 엄마들의 교육열을 비켜서 자신만의 교육철학을 강조하고 있었고, 어딘가 주변의 이웃들과는 다른 이국적인 분위기가 있었다. 하지만 서진하는 극 중반 갑작스럽게 사망하고, 드라마는 그의 죽음을 둘러싼 미스터리를 쫓기 시작한다. 루이는 그 중요한 열쇠를 쥐고 있었다.
“영어로 하는 자기소개 오디션이 있다고 들었어요. 그래서 승무원 때 경험으로 했는데 발췌대본이 왔죠. 볼링장에서 친구들과 놀고 있었는데 교포에다 아빠고 프랑스어를 한다는 거예요. 촬영은 2~3개월 전이었는데…. 속으로 난리 났다 싶었죠.”

사실 ‘그린마더스클럽’은 최광록의 연기자로서 첫 작품이다. 모델로서 연기를 배우고는 싶었지만 본격적으로 이렇게 연기를 하게 되리라는 생각은 못 했다. 덜컥 우상이었던 김규리의 상대역이 됐다. 도망갈 순 없었다. 연기자 출신 친구가 하는 학원에 출퇴근을 하며 두 달 간 합숙을 했다.
“프랑스어도 배운다는 생각은 안 했어요. 그저 음악처럼, 말 특유의 부드러운 느낌을 살리려고 노력했습니다. 일단 달달 외운다고 생각했어요. 휴대폰을 하면서도, 딴 짓을 하면서도 대사가 나올 수 있게 연습해야 했죠. 알람을 맞춰놓고 아침에 일어나면서도 대사가 나오게 외웠던 것 같아요.”
첫 드라마에, 아빠에, 김규리의 상대역이었다. 이 모든 부담을 모두 생각한다면 연기가 될 리가 없다. 최대한 단순하게 접근했다. 다행이 루이는 극중 아빠들 중 부성애가 조금 옅은 인물 중 하나였다. 그와 극중 ‘썸’으로 묶였던 이요원이나 부부 연기를 했던 김규리 모두 그를 도와줬다. 촬영장에서는 선배들에게 냅다 모두 맡긴다는 마음으로 덤볐다.
“연기가 어색했죠. 카메라에 비친 제 모습도 낯설었고요. 많은 분들이 저를 이해해주셨다는 느낌이에요. 정말 한국말이 조금 서툴렀던 루이 배역이 살렸죠.”
■ 불현듯 찾아온 ‘연기의 맛’
대전에서 자란 유년시절, 최광록은 책을 좋아해 서점주인을 꿈꿨다. 조금 다르게 만화책방을 운영하는 꿈도 꿨다. 중학교 때는 경찰이 꿈이었다. 고등학교 때 모델을 해볼까 생각을 했지만 집안의 반대에 부딪쳤다. 가족들은 객관적이었다. ‘너는 끼가 없다. 너무 평범하지 않냐’는 말들이 따랐다. 당대의 스타들은 강동원, 장동건, 정우성 등이었다.

“군생활을 공군에서 전투기 정비를 했어요. 그러다 어릴 적 친구가 승무원이 됐다는 소식을 전했죠. 전역하고 어떤 일을 할까 생각하다 끌렸어요. 그래서 4학년 이후 바로 일을 시작했어요.”
생각보다 승무원의 삶은 고난의 연속이다. 승객의 안전과 편안함을 책임지는 일을 하면서 그는 사회생활을 여러 맛을 봤다. 인기도 조금 있었다. 베트남 다낭으로 가는 항공편이었는데 어떤 어머님의 쪽지를 받았다. 딸이 마음에 들어한다며 만나보지 않겠냐는 제의였다. 안정적인 직업이었지만 계속 정착하면 아쉬움이 있을 것 같은, 미련이 몰려왔다. 일을 그만두고 다시 대전에서 영어를 가르치고 있었다.
“다시 취직을 생각하고 사실 네덜란드 쪽 호텔리어 일을 알아보고 있었어요. 마침 모델 오디션이 있었죠. 이것만 해보고 안 되면 네덜란드로 가보자고 생각했는데 된 거예요. 모델이 됐고 예술적 재능이 없는 직장인이었는데 TV 광고를 찍으면서 연기력의 필요성을 알았죠. 그래서 조금씩 시작한 건데 여기까지 왔습니다.”

연기는 살면서 했던 일 중 가장 재밌었다. 많은 일을 했지만 느낄 수 없는 희열이 있었다. 연기에 대한 고민은 많지만 좀 더 나은 모습을 보일 수 있을 것 같다는 희망에 최광록은 요즘 행복하다. 이제 한 작품을 했으니 하고 싶은 것은 너무 많다. 시작이 반이다. 그가 어떤 연기를 하든 필모그래피에 데뷔작은 ‘그린마더스클럽’으로 새겨질 것이다. 한국의 ‘크리스찬 베일’을 꿈꾸는 최광록의 시작은, 늦었기에 그만큼 소중하다.
하경헌 기자 azima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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