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윤상 "'성대모사 제일 잘한 사람' 소리 듣고파" [코미디언을 만나다]②

윤효정 기자 2022. 2. 20.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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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목소리로 말할 때 제일 어색한 남자'.

스물한 번째 주인공 인 안윤상(40)의 성대모사 퍼레이드에 달린 댓글로, 여기에 수많은 사람들이 '공감'을 누른다.

'개그콘서트' '폭스클럽' 무대를 누비며 유명인들의 목소리를 갈아끼운 성대모사쇼를 펼쳤다.

정권이 바뀌고 시대가 바뀌어도 안윤상의 목소리는 많은 이들에게 시원한 웃음을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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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한 명의 '성대모사 달인' 안윤상 인터뷰
개그맨 안윤상 / 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 '자기 목소리로 말할 때 제일 어색한 남자'. [코미디언을 만나다] 스물한 번째 주인공 인 안윤상(40)의 성대모사 퍼레이드에 달린 댓글로, 여기에 수많은 사람들이 '공감'을 누른다.

내성적인 성격이었던 안윤상은 친구의 권유로 올라간 학교 장기자랑에서 '무대의 맛'을 느꼈다. 관객들 앞에 서면 쑥스러움도 사라지고 신이 났다. 그렇게 개그맨의 꿈을 키웠고 3개월을 연습한 변희봉 성대모사로 2007년 KBS 공채 22기 개그맨이 되었다.

'개그콘서트' '폭스클럽' 무대를 누비며 유명인들의 목소리를 갈아끼운 성대모사쇼를 펼쳤다. 연예인, 스포츠스타뿐만 아니라 정치인 성대모사에도 탁월해 개그무대는 물론 시사프로그램의 러브콜을 받기도 했다. 정권이 바뀌고 시대가 바뀌어도 안윤상의 목소리는 많은 이들에게 시원한 웃음을 주었다.

대선을 앞둔 올해도 안윤상은 대선후보 성대모사로 방송과 유튜브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목소리로 시원시원한 웃음을 전달한 개그맨으로 15년, 안윤상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코미디언을 만나다】①에 이어>

-2017년에 유튜브 채널을 개설했다. 상당히 빨리 진출한 편이다.

▶나는 진짜 유튜브를 할 생각은 없었다. 유튜브가 소통하는 플랫폼 아닌가. 그런 걸 잘 못한다. 그런데 유상무 선배가 '윤상아 너 유튜브 좀 하자'라고 하시더라. 두 달 정도 지나서 또 이야기하라고 등을 떠밀더라. 나는 누가 좀 등 떠밀어줘야 하는 편이다.(웃음) (유상무가) '유튜브에 성대모사 채널이 없다, 네가 하면 된다'라고 했다. 첫 영상부터 대박이 났다.

-유튜브로 새로운 무대를 찾은 것 아닌가.

▶개그맨으로 데뷔하고 3~4년 정도는 진짜 너무 재미있었다. 개그를 같이 하는 것 자체가 너무 좋았다. '개콘'을 쉬다 보니 한없이 가라앉고 나태해지더라. 성대모사를 할 수 있는 무대가 많지 않다. 라디오를 참 좋아해서 14년 가까이 라디오에 출연하고 있는데, 유튜브도 나와 잘 맞는다. 꼭 무대가 필요한 게 아니라 어디서든 할 수 있는 유튜브라는 공간이 있어서 고맙고 스펙트럼도 더 넓어지는 것 같다. 지금은 워낙 재미있는 채널도 많고 숨은 고수들이 많이 활동하게 된 것 같다. 내가 워낙 게을러서 콘텐츠를 꾸준히 업로드하지 못했다. 올해 더 열심히 해보려고 한다.

개그맨 안윤상 / 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코미디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자. 예전에는 정치 소재도 많았는데 요즘에는 많지 않다.

▶라디오 풍자는 꾸준히 있었다. 아무래도 요즘에는 (TV에서) 그런 콘텐츠가 사라졌다. 정치 자체에 대한 비호감이 커져서 그런 걸까. (비호감이 커지면) 목소리만 들어도 싫을 수도 있지 않나. 그러면 코미디로 쓸 때 사람들이 받아들이기 힘들어 할 수도 있다.

-TV 코미디 수위에 너무 엄격하다는 의견도 있다.

▶하면 안 되는 것들은 당연히 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인종이나 도덕의 선은 지켜야 하지 않나. 다만 대체적으로 콘텐츠나 캐릭터를 계속 하는 걸 좀 빨리 지겨워 하는 분위기는 있다. 너무 '예전에 했던 거네'라며 빨리 식상해 하는 분위기가 있다. 그런 것에 코미디언들도 맞춰야 하지만, 조금 더 열린 마음으로 반갑게 봐주시길 바란다.

-꾸준한 활동의 원동력은 무엇인가.

▶다시 예전으로 돌아가서 하라고 하면 그때처럼 할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열심히 했다. 일이다보니 늘 즐겁기만 할 수 없다. 부담감도 많고 고정적으로 일을 꾸준히 하는 편은 아니다보니 불안정한 것도 있다. 그런데 결혼을 하고 가정을 꾸리고 가족들에게서 힘을 많이 얻는다. 그리고 더 열심히 하게 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딸이 일곱살이 됐다. 딸과 애니메이션을 보면서 애니메이션 성대모사를 보여주기도 한다.(웃음)

개그맨 안윤상 / 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15년을 코미디언으로 활동했다.

▶너무 즐거웠다. 개그맨이 되겠다는 일념으로 시험을 보고 2007년부터 활동했다. 훌륭한 동료들 사이에서 '개콘' '폭소클럽'에서 개그를 할 수 있어서 영광스러웠다. 정말 행복한 시간이었다. 지금은 공개 코미디가 많이 사라졌는데 다시 무대가 많이 생길지 모르겠지만 좋은 코미디언들이 나올 수 있도록 무대가 더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 나도 기회가 되면 젊을 때처럼 열정적으로 해보고 싶은 마음이 있다.

-코미디언, 개그맨이라는 직업은 내게 어떤 의미인가.

▶코미디를 할 때는 너무 즐거운데 뭔가를 만드는 것을 계속 하다 보면 부담이 되기도 했다. 돌이켜보면 그런 부담도 배부른 소리였던 것 같다. 지금 방송 중인 코미디 프로그램 '코빅' '개승자'가 잘 돼서 무대가 이어졌으면 한다. 이 일은 코미디언 안윤상, 지금의 나를 있게 해준 것이다. 내가 코미디언이 되지 않았다면 그냥 성대모사를 잘하면서 다른 일을 하는 사람이었을 거다. 내 유일한 재주를 끌어 올려서 코미디언으로 살게 해준 무대였다. 나이를 먹어서도 '흉내는 안윤상이 제일 잘 한다' 소리를 듣고 싶고, 손주에게도 자랑하고 싶다. '할아버지가 대한민국에서 성대모사는 제일 잘 했다' 이렇게.(웃음)

ich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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