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범을 이해하고 혐오하는 '소년심판' 미화 없었다[TV보고서]

이민지 2022. 2. 28.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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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이민지 기자]

※ 스포일러가 일부 포함돼 있습니다

'소년심판'이 소년범의 사정을 이해하고 안쓰러워하면서도 미화하지 않는 절묘한 밸런스로 호평 받고 있다.

2월 25일 공개된 넷플릭스 시리즈 '소년심판'(극본 김민석/연출 홍종찬)은 소년범을 혐오하는 판사 심은석(김혜수 분)이 지방법원 소년부에 부임하면서 마주하게 되는 소년범죄와 그들을 담당하는 판사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판사 심은석은 "소년범을 혐오한다"고 공공연히 말하는 인물. 그는 소년범들을 냉정하고 날카로운 눈으로 보고 포용과 자비 대신 질타하고 따끔하게 단죄한다.

최근 미디어를 통해 악랄한 소년범죄가 주목 받으며 대중의 분노를 유발했다. 특히 범죄를 저지르고도 처벌 받지 않는 촉법소년은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상대적으로 형량이 낮은 소년법 폐지에 대한 목소리도 높다.

이에 '소년심판'이 어떤 시각으로 소년범 이야기에 접근할지 시청자들의 관심이 높았다.

소년범에 대한 혐오와 배척도, 면죄부도 주지 않겠다던 '소년심판'은 실제로 사회적 시스템과 가정 문제를 지적하면서도 소년범을 미화하지 않는 균형감으로 시청자들의 박수를 받고 있다.

소년범을 혐오한다는 판사 심은석은 소년범들에게 줄 수 있는 최고 형량 '10호 처분'을 쏟아내 '십은석'이라 불린다. 마음을 다잡고 살아간다는 소년범들에게도 냉정한 시각을 유지한다.

심은석이 소년범을 혐오하는 이유는 소년범이 다시는 그런 범죄를 저지르지 않도록 무서움을 보여줘야 한다는 신념에서 시작된다는 점이 의미있다. 제대로 벌 받지 않은 소년범이 '법도 별거 아니네'라고 생각하는 순간, 그들이 더 큰 범죄에 빠져들 수 있다는 것을 아는 인물이기 때문이다.

'소년심판'은 또 전체 소년 사건 중 뉴스에 보도될 강력범죄는 1%, 학교폭력 15%, 나머지는 가정폭력과 불화 등을 피해 시도한 청소년 비행이라는 통계를 소개하며 미디어를 통해 보는 소년범이 소년범의 전부가 아니라는 사실을 짚어준다.

부모의 돌봄을 받지 못하는 아이들은 학교도, 사회도 돌봐주지 않아 더 엇나가곤 한다. '소년심판'은 이 때문에 그들이 그렇게 될 수 밖에 없었던 가정 형편도 냉정하게 바라보고 부모의 잘못, 사회 시스템을 함께 지적한다. 소년범이 그렇게 될 수 밖에 없었던 그의 환경을 날카롭게 판단한다.

물론 사정을 이해한다고 잘못을 용서해주지는 않는다. 무겁게 질책하고 처분을 내린다. 힘든 환경에 있는 모든 소년들이 범죄를 저지르지 않는다고, 범죄를 선택한 것은 결국 소년범이라고 단호하게 말한다.

그런 면에서 소년범에서 검정고시 출신 판사가 된 차태주(김무열 분)는 '소년심판'이 궁극적으로 보여주고자 하는 메시지를 담은 인물이기도 하다. 가정 폭력을 못 견디고 범죄를 저지른 차태주는 제대로 벌 받은 후 자신을 살펴봐준 판사로 인해 변했다. 때문에 누구보다 소년범들을 사랑으로 지켜봐준다. 소년범을 어떻게 대하는지, 소년범이 어떤 결심을 하는지에 따라 충분히 달라진 인생을 살 수 있음을 보여준 지점이다.

'소년심판'의 균형있는 시각에 시청자들의 반응도 뜨겁다. 한국 넷플릭스 순위 1위에 오른 것은 물론 소재의 한계에도 불구하고 월드랭킹 10위에 올랐다. (사진=넷플릭스)

뉴스엔 이민지 o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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