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인 노예처럼 목화나 따"..한국에 남아있는 '충격적 인종차별'

혼혈 모델 배유진이 과거 자신이 한국에서 들었던 충격적인 인종차별 발언을 공개했다.

21일 오후 방송된 SBS 예능 '써클 하우스'에서는 배유진이 '심청이'라는 가명으로 출연했다.

심청이는 한국인 어머니와 나이지리아인 아버지 사이에서 자신이 태어났으며 현재 모델로 활동 중이라고 밝혔다.

그녀는 어릴 때부터 인종차별 발언을 많이 듣고 자랐다며 "저는 보수적으로 자라서 '유교걸'인데, 혼혈이다 보니 사람들이 '너 아메리칸 마인드냐?'라고 대놓고 물어본다"며 "장난이라도 그렇게 말하는 건 아니지 않느냐"라고 토로했다.

또 심청이는 "어렸을 땐 흑누나, 깜둥이 등의 말을 많이 들었다"며 "사람들이 (흑인 노예처럼) '목화나 따지 왜 여기 왔느냐'라고도 했다"고 밝혀 충격을 안겼다.

이어 그는 "어릴 때도 이런 이야기는 엄마한테 안 했다. 엄마 혼자 (고민을) 깊게 하는 걸 원치 않았다"라며 "속으로만 생각했다. 어느날 엄마가 집에 가는데 제가 놀이터에서 놀림 받는 걸 봤다"라고 말하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이를 들은 오은영 박사는 "한국 사회에는 '단일민족'이라는 개념이 인종차별의 뿌리로 자리하고 있다"라며 "심청이에게 '너네 나라로 가라'고 말하는 것이 얼마나 부적절한 것이냐면, 심청이는 한국 국적을 갖고 있다. 한국인을 피부색으로 차별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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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태병 기자 ctb@mt.co.kr